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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껄이기

게임에 대한 사회의 인식

drake_kr 2019. 5. 16. 02:30

최근들어 '게임'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변화되어 가고 있다는걸 느낀다.

게임과 관련하여 무언가를 하고 싶었던적이 있었다. 30대 시절.

그때가 한참 막 우리나라에서 게임 개발이 존나 위축되어 있던 시기지..

국내에서는 신작도 잘 안 나오고.. 뭐 그런 시절이었어..

실은, 그때 Unreal Engine같은거 2D 버전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었거든. 창업도 고민을 해봤고.

뭐, 내가 안 했어도 Cocos2dx같은 프로젝트가 나오더라고. 허허..

내가 진짜 게임을 좋아하니까 한번 진짜로 해보고 싶었는데, 2년 넘게 장고 끝에 접었어..

왜냐면.. 게임물심의가 생기고, 결정적으로 그때도 주전자닷컴같은 사태가 한번 벌어졌었지..

근데, 그때 확실하게 꿈을 접었던게 다행이라고 생각해. 셧다운제라는게 생기더라고.

 

나도 솔직히 그때까지는 왜 이렇게 게임을 잡아족치는지 몰랐었어..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2004년 바다이야기 사태가 주된 원인이었던거 같아..

씨발 잘못은 어른들이 다 해놓고 후속조치 제대로 했어야 하는데, 그 와중에 청소년게임까지 같이 연좌제로 당한 거야.

심지어. 더 쎄게.

 

난 바다이야기가 한참 물오르기 전에 한번 보고 필리핀에 있었는데, 그동안에 산업 자체가 좆된거 같드라고.

그때도 뭐 남들이랑 비슷한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확실히 달라.

바다이야기는 결국 빠칭코잖아? 카지노에 릴게임 있는거. 뿌리는 거기랑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

어쨌거나, 일본에서 아줌마들이 빠찡코한다고 뭐라 하는거 본 적 없을걸.

정치권은 CJK다 다 존나 썩어빠져있긴 한데, 이 빠칭코 관련해서는 일본인들이 법제화를 잘 시켰다고 생각해.

일본은 일단 합법적으로 가게들이 운영이 되는데, 결국 빠칭코에서 '터지면' 다마 곱하기 얼마 해서 기계가 다마를 뱉어내는 방식이잖아?

근데 거기에 세금도 붙고, 다마 하나에 대한 가격을 상식 이하로 제한을 걸어버려서 그래. 다마 하나에 5엔이던가?

100배! 하면서 터져봐야 우리나라돈으로 5000원?

가끔 아재 아지매들이 모여서 100원짜리 고스돕 친다고 누가 잡아가나? 점당 십만원 백만원씩 하는 사람들이 문제인거잖아.

그런식으로 제한을 걸어버리고, 하고싶은거 하라고 냅둔 일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허구헌날 규제에 뭐 하지말란 소리만 해대니까 오히려 더 곪아터진거 같아.

솔직히 씨발 아재들도 하지말라면 더 하고싶어지잖아~~

암튼 빠칭코 이야기는 이쯤 하고,

 

어쨌거나 애기들 즐기는 게임들. 그러니까 무슨.. uncharted나 crazy arcade, kartrider, qplay같은거까지 싸그리 같이 규제를 당하기 시작했다는거지..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Starcraft조차도 아주 그냥 불법이랑 합법 사이에서 살짝 합법인거 같은 느낌인거라 ㅋ

그래서 임요환 아재가 아침마당에 나와서 무슨 아이템 파밍 작업장 하는 사람으로 찍혀가지고 몸도 마음도 썩어가지 않냐는 황당한 이야기나 듣고 말이지..

오히려 요즘 애들은 바다이야기같은건 '도박게임'으로 확실히 분류하잖아. 왜 하는지도 몰라하고.

 

그래서 지금 '게임'이라는 단어를 딱 들었을 때, 현재 7080세대들은 바다이야기같은거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지금 내 나이대 아재들은 리니지같은거 생각을 할테고,

학생이나 2030들은 배틀그라운드나 오버워치같은거 딱 떠오르겠지.

 

이제는 게임가지고 개거품물고 발목잡으려고 환장한 어른들한테 해줄 말이 있어.

"애들이 왜? 으른들 하는 게임 해?"

포커 섯다 같은거 하면 당연히 못하게 하는건 맞다고 생각해. 실제로 돈 넣고 환전 받고 하는 경우도 있고.

 

근데 여기서 또 2차적으로 문제가 발생을 하드라고.

위에 이야기한 게임에 대한 인식은, 아빠들 이야기야.

그래서 국가에서까지 도박게임 때려잡겠다 나오니까 엄마들은 또 왜이러나 싶지.

거기다 언론에서 '게임'이라는 워딩을 쓰니까, 분명 애들이 게임을 하긴 하는데 사실 문제될 소지는 별로 없어보이는데, 테레비에 무슨무슨 박사 나와서 폭력성이니 마약이나 하는 소리를 해싸니까 불안한거지.

그거 듣고 애 게임하는거 보니까 맨날 총싸움하고 아니면 다른애들 줘패고 다니는거나 하고 앉아있으니..

 

거기서 근본적 원인도 아닌 2차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집단이 생겨.

여성가족부라는데가 나오는데, 게임 만드는 기업이 돈을 많이 버니까 빨대 꽂아넣고 싶은 분들이지.

게임회사들 매출의 1%를 상납시키자는 법을 만들어서 '게임'에 대한 워딩 자체를 '마약'같은 악으로 분류하자는 이야기가 나와.

바다이야기 사태가 없었으면 상식 밖의 이야기인데, 어떻게든 '마약'이랑 동급으로 분류시키는데 성공하지.

그땐 솔직히 매출 1% 딱 보고 '와 이새끼들 봉잡을라 그러네'라는 생각은 들었는데, 그 원론적인 이유부터 비상식적이란건 바로 떠오르지 않았었지.

애들이 '게임 규제하지 마세요 엉엉' 해도 씨알도 안 먹히는 원인은 결국 바다이야기 문제 때문이었다는거지.

 

꽤 됐는데, 게임중독된 아이들이라고 소개받은 아이들(6명)을 본적이 있다.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을 좀 오래 했다고 부모에게서 중독판정을 받았댄다.

중딩때 친구는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을 좋아했고, 커서 외교관이 됐음.

 

결론 : '게임'이란 단어의 인식 차이가 애들 하는 게임 죄다 망쳐놨음.

 

아, 혹시라도 학부모이시고 진짜 아이가 하는 게임이 리니지같은 MMORPG이며 과몰입이 정말 걱정된다면 이 방법을 써보세요.

 

1. 아이가 하는 게임에 흥미를 표출한다.

2. 아이의 캐릭터를 조작해서 며칠정도 키워준다

   - 아이템 현질까지 해주면 더욱 효과가 좋다

3. 며칠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아이의 캐릭터 레벨가지고 갈군다.

   - ex) 이리와서 너 이것좀 봐라. 너 레벨이 이게 뭐냐.

   - ex) 공부를 못 하겠으면 게임이라도 잘 해야 되는것 아니냐.

   - ex) 넌 여기 군주보다 오래 접속하면서 도대체 하는게 뭐니

 

이러면 아이는 그 순간부터 그 게임 쳐다보기도 싫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