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Application/Win32

Windows 7 이것저것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3. 21. 17:27

Source : http://minjang.egloos.com/2514959

 

 

윈도우 7을 쓰면서 느낀 단점과 장점 몇 가지 정리. 예전부터 종종 써놓은 것을 한번에 다 올림.

1. 향상된 데스크탑 관리 기능

윈도우 7의 킬러(…) 기능. 노트북도 그렇고 데스크탑 모니터는 이제 대부분 와이드 모니터다. 와이드 모니터를 사용하다 보면 매우 빈번히 두 프로그램을 나란히 놓고 작업할 때가 많다. 윈도우 7은 윈도우 창을 끌고 모니터 오른쪽/왼쪽 가장자리로 이동시키면 밀면 자동으로 모니터 반만 차지하도록 된다. 단축키는 Win + ←/→. Shift를 누르면 듀얼 모니터로 넘어간다. 문서 두 개 열어놓고 작업할 때 정말 편리하다.

clip_image002

비슷한 기능이 또 있다. 윈도우 가장 자리로 마우스를 대면 ↕(아래위 화살표)가 뜬다. 여기서 더블 클릭하면 창이 상하로만 최대화 된다. 아니면, ↕ 커서를 드래그해서 모니터 윗쪽으로 옮겨도 그렇게 된다. 일반적으로 프로그램은 가로폭보다 세로폭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것 역시 꽤 편리하다. 수직 방향 최대화의 키보드 단축키는 Win+Shift+↑. 반대로 Win+Shift+↓는 수직 방향 최대화 취소.

창의 최대화와 최소화 키보드 단축키는 이전까지는 Alt+Space로 메뉴를 띄우고, X/N/R 같은 걸 눌러야 했다. 그런데 이제 Win+↑로 바로 최대화, Win+↓로 바로 최소화가 된다. 윈도우 키 누르고 + 혹은 ?를 누르면 재밌는 기능이 바로 뜨기도 한다. 윈도우 7의 새로운 단축키 리스트는 여기를 참고. 운영체제 끼리 비교는 여기를 참고.

2. 프로그램 미리보기 기능

비스타부터 데스크탑 그래픽 엔진이 XP와 판이하게 바뀌면서 태스크 바의 아이콘에 커서만 갖다 놓아도 해당 프로그램의 프리뷰나 동영상 움직이는 것도 볼 수 있다. 이거 생각보다 무지 귀엽고 재미있는 기능이다. 윈도우 7은 태스크바가 많이 바뀌면서 이제 이 프리뷰에서 바로 재생/정지, 앞 뒤 탐색도 가능해졌다. 윈도우 미플이나 iTunes 최신 버전은 이 기능이 지원된다.

clip_image004

그런데 문제점이 하나 있다. 이건 비스타 시절부터 온 것인데, 아래 그림처럼 어떤 프로그램은 프리뷰가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다. 보면 프리뷰가 그냥 회색이고 프로그램 아이콘만 덩그러니 떠있다.

clip_image006

과거 윈도우는 윈도우 창이 최소화되면 메모리를 아끼고자 최소화된 프로그램의 메모리를 시스템으로 반환하도록 하는 정책을 썼었다. 윈도우 비스타나 7은 많은 램을 가정하고 만들어진 것이라 이 정책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여전히 하나 문제가 있다면, 어떤 프로그램을 오랜 시간 동안 쓰지 않고 놓아두면 그만 프리뷰를 잃어버린다. 이런 프로그램을 다시 활성화 한번 전체 창이 그려지게 하면 다시 프리뷰가 복구된다. 프로그램을 오랜 시간 동안 안 썼다고 굳이 각 프로그램의 프리뷰(Taskbar API는 Thumbnail이라고 부름)까지 삭제할 필요가 있을까? 옥의 티라고 하기에는 나로서는 꽤 불편하다.

3. 강화된 검색 기능 (Window Search)

알마 전 외국 뉴스를 보니 윈도우 7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함 중에 하나가 “윈도우 탐색기가 파일 확장자를 보여주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다소 어리둥절한데 이건 지금까지 모든 윈도우 클라이언트 버전이 그래왔다. XP도 디폴트 값으로 탐색기에서 파일 확장자를 보여주지 않는다. 사용자가 직접 옵션을 고쳐야 한다.

그런데 윈도우 비스타부터 강화된 탐색 기능은 이럴 때 무척 편리하다. 7은 더욱 강화되었다. 만약 파일 확장자를 보여주고 싶다면 힘들게 옵션이 어디 있는지 삽질할 필요가 없다. 그냥 시작 메뉴에서 검색하면 된다.

clip_image008

위 그림처럼 그냥 “file extens” 정도만 치면 된다. 위에 선택되어있는 “Show or hide file extensions”에 가서 옵션 바꿔주면 된다. 키보드로 치는 것이 컴퓨터 초보자에게는 사실 쉽지 않은 일이나 익숙하신 분에게는 이게 무척 편리할 것이다. 특히 제어판의 옵션 중 어디 있는지 몰라 삽질할 필요가 거의 없다. 비스타 때는 검색 중에 잘 안 되는 것이 있었는데 7은 더 강화가 되었다. 제어판을 열고 아이콘 뒤지는 일을 이제 더 이상 할 필요 없다.

clip_image010

그리고 이것도 비스타부터 된 것인데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Launchy 같은 허접한 프로그램을 쓸 이유도 전혀 없다. 맥만 되는 것이 아니라 비스타부터 기본으로 a p만 쳐도 Adobe Photoshop이 뜬다.

혹시 SSD를 쓰시거나 또 데스크탑 검색을 많이 쓰는 사람은 윈도우 자체적인 Windows Search 기능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면 좋다. SSD 사용 팁에는 이 기능을 끄라고 오히려 조언하는데 나는 완전히 정반대이다. 데스크탑 검색, 특히 PDF 내까지 검색하고 싶을 때는 이거 정말 편하다. 아래 그림처럼, 나는 C, D, E 드라이브를 완전히 검색해놓고 있다. 40만개가 넘는 파일이 인덱싱 되면 내 컴퓨터 전체에서 문서 찾는 것이 너무 편하다. 하드디스크를 쓸 때는 그래도 검색어 당 5초 이상이 걸렸는데, SSD를 쓰면 이게 2~3초 내로 거의 다 된다. 끝내 준다..

clip_image012

이 인덱스 설정 창도 그냥 윈도우 시작 검색 창에서 “index”만 치면 된다. 42만개 파일을 인덱싱 하면 약 1.8GB 정도 인덱스 파일이 생긴다. 용량 적은 SSD에서는 아까울 수도 있지만 나는 기꺼이 쓴다. 다만 윈도우 64비트에서는 기본적으로는 PDF 문서 내가 인덱싱 되지 않는 버그가 있다.

clip_image014

doc 같은 파일은 자체적으로 필터가 있어서 파일 명과 파일 속성 뿐만 아니라 문서까지 당연히 검색해준다. 그런데 PDF는 64비트 윈도우에서 이게 안 되어 난감했었는데 보니까 버그였다. 다행히 Adobe에서 별도의 플러그인을 배포하고 있으므로 이거 깔면 해결된다. (아래아 한글은… 이런 거 없다. 파일 자체를 공개 안 하는데…)

clip_image016

구글 검색 결과처럼 똑똑하게 정렬되어 오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PDF 문서를 내용으로 순식간에 찾는 건 정말 편한 일이다. 나 같이 별도의 데스크탑 서치 프로그램 까는 걸 싫어 하는 사람에겐 아주 좋다.

요즘 탐색기 열고 폴더 뒤지는 일이 사라졌다. 그냥 검색해버린다. 그런데 다시 말하지만 SSD가 있어야 가능한 일. SSD의 랜덤 읽기/쓰기는 하드디스크보다 수십 배, 혹은 100배 이상 빨라서 가능한 일. 단, 싸구려 SSD는 제외.

4. 강화된 백업 기능

솔직히 고백하자면 지난 12년 간 백업다운 백업을 해 본 적이 없다. 중요한 소스 파일은 다 SVN에 저장되어 특별히 할 필요 없었다. 정말 중요한 일부 문서만 살짝 백업했지 체계적인 백업 시스템을 구축한 적이 없었다. 대신 나는 하드디스크를 2년 이상 쓰지 않고 새것으로 바꾸므로 하드디스크 고장을 겪은 적이 없기는 했다. 그러나 이제 SSD를 RAID0으로 쓰고 또 얼마 전 Western Digital의 1.5TB 하드디스크 사자마자 고장 나는 걸 겪은 뒤에 생각이 바뀌었다. 수백 기가 되는 사진과 동영상도 이제 최소 한 군데 백업을 두고 있다. 어떻게 백업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완벽하지는 않지만 윈도우 7의 백업 기능은 꽤 쓸만하다. 사용 방법은 매우 직관적이다.

clip_image018

clip_image020

그런데 그냥 윈도우 기본 기능이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일단, 특정 파일명 같은 걸 백업 시 제외하는 기능이 없다. 소스 코드 컴파일하면 .obj, .pch 같은 파일이 많은데 이것까지 하는 수없이 같이 백업된다. 또, 가장 아쉬운 것은 여러 군데 백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어떤 파일을 언제 어디로 백업하라” 라는 인스턴스를 하나 밖에 만들지 못한다. 어떤 폴더는 S드라이브로 어떤 폴더는 T드라이브로 하고 싶은데 이게 안 된다. 다른 계정으로 만들어서 백업 하면 안되나 싶었는데, 백업은 시스템 차원인지라 이렇게도 안 됨.

별도의 사진은 넣지 않았는데, 시스템 이미지 복구는 노턴 고스트나 아크로니스의 트루이미지의 그 기능이다. C드라이브 이미지를 그대로 저장할 수 있다. 윈도우 DVD로 부팅해 복구 모드로 들어가면 이미지를 살릴 수 있다. 그러나 이것도 자유도가 높지 않다. 생성된 이미지를 아무런 파티션에 넣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오직 하드디스크 구성이 같을 때만 되는 기능 제약이 있다. 그냥 Hiren Boot CD를 쓰는 것이 여전히 가장 편한 선택. 윈도우 기본 기능 치고는 썩 괜찮으나 다른 백업 소프트웨어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아주 미니멀한 기능만 제공하고 있다.

5. SSD에 최적화된 운영체제

정말 SSD는 컴퓨터를 완전히 다른 녀석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컴퓨터 업그레이드 하고 싶으면 무조건 SSD 하나 사면 된다. (그런데 제발 허접한 SSD 사면 안되고 OCZ나 인텔 것만 사세요) 특히 RAID0으로 두 개 정도 묶어 쓰면 이건 환상적이다. 부팅 시간이 25초를 넘지 않는다. 윈도우 바탕화면이 뜨고도 보통 한참 버벅이는데 그런 거 없다. 그냥 바탕화면 보이자마자 탐색기와 브라우저 열면 즉각 반응한다. 포토샵 띄우는데 3~4초 걸린다. 위에서 말한 탐색 기능 역시 SSD가 주는 큰 행복이다. 폴더 뒤질 필요가 없다. 그냥 검색하면 끝.

그런데 SSD에게도 숙제가 산적하다. 특히 SSD는 쓰기 수명이 꽤 짧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반 사용자가 보여주는 쓰기 패턴으로는 5년은 버틴다. 일반 SSD로 쓰이는 MLC는 약 5천에서 1만 번 지울 수 있다. 일반 사용자의 쓰기 패턴이라면 5년 이상은 충분히 쓰리라 예상된다. 쓰기 수명은 짧지만 오히려 내구성은 하드디스크 보다 월등이 높으므로 하드디스크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일부 사람들의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이런 쓰기 횟수의 제한으로 기존의 운영체제의 정책 중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 많다. 특히 디스크 조각 모음은 써서는 안 된다. 왜냐면 순차 쓰기라 하더라도 이게 실제 SSD 내로 가면 완전 랜덤하게 분포되기 때문이다. 전혀 디스크 조각 모음(하드디스크 상의 조각난 파일을 모아 읽기 대역폭을 늘리는 것이 목적)을 SSD는 할 필요가 없다. 윈도우 비스타부터 자동으로 조각 모음을 한다. 그래서 명시적으로 조각 모음을 할 필요가 사실 없었다. 그런데 윈도우 7은 SSD 하드디스크를 자동으로 디스크 조각 모음을 실시하지 않는다. 맥 운영체제는 조각 모음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냥 백그라운드로 진행되어서 그런 것일 뿐. SSD를 쓴다면 이 조각모음도 끄는 것이 좋다.

임시파일 폴더(TEMP, TMP 환경 변수)와 인터넷 임시 폴더는 SSD에 안 쓰는 것이 좋다. 요즘 램 값이 올랐다고 하더라도 무지 싸다. 나는 램 디스크에 모든 임시파일과 인터넷 임시 폴더를 할당해서 쓰고 있다. 1GB 정도 램 디스크 잡아주면 아주 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간혹 어떤 무식한 프로그램은 압축 푸는 것 같은 일을 죄다 임시 폴더에서 하려고 해서 1GB가 부족하다고 안 될 때가 있기는 하다.)

clip_image022

일반적인 하드디스크(WD 2TB) 대역폭

clip_image023

인텔 X25-M 80GB 2세대 성능 (파코즈에서 가져왔음)

clip_image025

인텔 X25-M 80GB 2세대 3개를 RAID0으로 함. Write-back 캐시 켰음. 그런데 몇 주만 사용하고 성능 측정하면 상당히 대역폭이 떨어짐. 750MB/s는 거의 500MB/s로 줄어듬. 랜덤 쓰기도 절반으로 뚝… ㅠㅠ

윈도우 7은 현재로서 유일하게 TRIM이라는 기능을 지원한다. SSD의 가장 큰 단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쓰기/읽기 대역폭이 감소한다는 점. SSD는 쓰기 수명 제한으로 웨어 레벨링(wear-leveling)을 필수로 한다. 특정 물리 디스크 블록의 쓰기 횟수를 기록하여 어느 한 블록이 과다하게 쓰여지는 것을 막도록 한다. 그런데 이 기능 때문에 파일을 삭제하더라도 SSD는 정확하게 어떤 지점이 정말로 삭제되어있는지 알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명시적으로 운영체제가 파일 삭제나 포맷 시 이 정보를 알려 주어야 한다. 이 명령을 TRIM이라고 하는데, 현재로서는 윈도우 7만이 지원한다. 리눅스는 완벽히 지원 안 한다고 하고 맥은 이야기 없다. 그러나 RAID에서는 아직 TRIM이 안 된다!!! 대역폭 하락이 심함.

6. 기타 잡담

§ AVCHD라는 HD 캠코더에서 쓰이는 포맷이 있다. 이걸 재생하기가 예전에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윈도우 7은 AVCHD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윈미플에서 m2ts 파일이 그냥 아주 잘 열린다. 당연히 미리보기도 된다.

§ 배경 화면이 자동으로 바뀌는 기능 아주 맘에 든다.

§ 비스타의 사이드바가 그리울 때가 많다. 자유롭게 떠다니는 가젯이 불편할 때가 꽤 있다.

§ 비스타에 있던 메모장 가젯이 사라졌다. 7의 Stikcy Notes를 쓰라는 뜻인데 왜 굳이 없앴을까. 그래도 구글링 검색해서 비스타의 메모장 가젯을 가져와 쓴다. 비스타에 있던 주식시세 보기 가젯도 안 된다. 무슨 사용자 동의 문제로 사라졌다는데 역시 구글링하고 윈도우 사이드바 파일을 예전 걸로 교체해서 다시 살림.

§ 레지스트리 키의 보안이 한층 강화되어 마음대로 삭제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직접 레지스트리 키의 권한을 수정 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zip 폴더 미리 보기 끄려면 약간 삽질이 더 필요하다.

§ 나는 그 어떠한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도 쓰지 않는다. 이런 말 했더니 누군가 너 컴퓨터 바이러스 있을 거야 라고 겁을 줘서 프로그램 깔고 검색해봤지만 하나도 없었다. 당연하다. 아무런 첨부 파일이나 외부에서 다운 받은 파일만 안 열면 된다. 소프트웨어 취약성을 노린 악성 코드가 작동할 수도 있으나 64비트 운영체제는 컴퓨터는 이런 면에서 다소 안전하다. 그냥 늘 보안 업데이트하고 엄한 첨부 파일 안 열면 된다.

§ 얼마 전에 우연히 터득한 팁. CMD 창에서 현재 폴더의 탐색기를 바로 띄우고 싶다면… 아래 그림처럼.

clip_image027

세 줄 요약:

§ 아직도 Windows XP에 Visual C++ 6.0으로 개발하십니까?

§ 이제는 바꾸셔도 됩니다.

§ 2010년대가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