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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현장] '오픈' 키워드로 본 '디브온 201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2. 12. 07:40

Source : http://www.bloter.net/archives/85321

 



열려 있다. 펼쳐져 있다. 개방됐다. ‘오픈’(Open)은 이렇듯 다양한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11월25일 서울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오픈’의 다양한 의미가 모두 포함된 개발자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국내 주요 개발자 커뮤니티 14곳과 공동으로 ‘자발적 참여와 소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커뮤니티와 함께 인터넷의 가치에 대한 개발자간 정보공유와 소통’을 주제로 개최한 ‘디브온(DevOn) 2011‘이다. OKJSP, 클리어보스, 우분투한국커뮤니티, KDE한국팀, 그놈프로젝트, 한국모질라커뮤니티, KSUG, 익스프레스엔진, CSS디자인 코리아, 태터네트워크재단, 한국 웹 접근성 그룹, 오픈스택 한국커뮤니티, 워드프레스 사용자 포럼 등이 참여했다. 이날 컨퍼런스엔 500여명에 가까운 개발자들과 예비개발자들이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발표와 세션이 진행됐다. 그 중 ‘오픈’과 연관된 안재석 오픈스택커뮤니티 리더의 ‘오픈스택 소개와 구조분석’과 송현도 우분투한국커뮤니티 포럼 웹마스터의 ‘개발자와 오픈소스’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안재석 리더(사진 위)는 오픈스택이 무엇인지, 오픈스택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발표했다. 그는 오픈스택에 대해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기 위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라며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들과 같은 자원들을 모아 이들을 제어하고 운영하기 위한 클라우드 운영체제”라고 설명했다.

오픈스택은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운영하고자하는 오픈소스 개발자, 기업, 사용자들로 이뤄진 커뮤니티다. 2006년 6월에 처음 등장했으며 7월에 공식으로 프로젝트를 런칭한 오픈소스계의 막내다.

안재석 리더는 “오픈스택은 가장 어리면서도 활성화된 커뮤니티 중 하나”라며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라고 하면 범위가 광범위하지만 대체적으로 오픈스택은 가상서버, 가상 스토리지를 빌려 사용하고 이러한 자원들을 바탕으로 원활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자들이 제공할 수 있게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역할 등을 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오픈’의 장점으로는 “오픈스택은 오픈소스다 보니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아파치2.0라이선스이기 때문에 오프스택의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사업을 하든지 어떤 일을 하든지 상관없이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다”라고 안재석 리더를 설명했다.

오픈스택이 지원하는 솔루션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서버 가상화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는 ‘오픈스택 노바’와 클라우드 스토리지 관리 솔루션 개발에 필요한 ‘오픈스택 스위프트’, 대시보드 등의 원활한 사용자환경을 보여주기 위한 이미지 서비스인 ‘오픈소스 글랜스’ 등을 지원한다고 안재석 리더는 밝혔다.

안재석 리더는 “오픈스택의 소프트웨어들을 활용해 100% 클라우드를 서비스를 만들수는 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능들이 추가로 필요하다”라며 “다른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결합하면 오픈소스 클라우드 서비스도 구현하면서 오픈소스를 통한 클라우드 구축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송현도 포럼 웹마스터(사진 위)의 발표는 간단하면서도 유쾌하게 진행됐다. PPT 슬라이드 2장으로 송현도 포럼 웹마스터는 개발자가 국내 오픈소스 개발자가 꼭 신경써야 할 주의사항에 대해 강조했다. 바로 “절대로 반값으로 개발하지 말라”라는 말이었다.

실제로 국내 많은 기업들이 ‘공짜인 오픈소스로 개발하게 되면 개발 비용도 반감돼야 하는게 아니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오픈소스를 ‘비용절감 개발’의 수단 중 하나로 많이 접근한다. 이런 현실이 안타까운 듯 송현도 포럼 웹마스터는 “오픈소스라고 해서 개발자의 노력이 공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반값으로 일할 바에야 차라리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공짜로 일하면서 자신의 이름 가치를 올리라”라고 주문했다.

윈도우, 맥, 리눅스 운영체제에 대한 따끔한 경고도 함께했다. 송현도 포럼 웹마스터는 “어느 운영체제가 좋냐는 질문이 많이 들어오는데, 각자 자기 성향에 맞는 운영체제를 선택해서 사용하면 된다”라며 “이젠 이런 얘기는 지겨우니 하지 말자”라는 진심 섞인 농담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송현도 웹마스터는 이용자들이 리눅스 운영체제에 대해 꼽는 단점을 딱 세 마디로 간결하게 압축했다. “게임 안돼, 은행 안돼, 나만 안돼”다. 그는 “많은 개발자들이 리눅스를 설치하고 사용하면서 리눅스 환경에서는 게임이 안되고,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고, 설치 과정에서 사운드카드와 그래픽카드가 안잡힌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게임은 지원되는 게임을 하면 되고, 우리은행 등 오픈뱅킹 서비스를 은행들이 지원하기 시작했으니 이 문제도 해결되고, 설치 과정에 겪는 문제는 검색을 통해 스스로 해결해보도록 하자”라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디브온의 첫 시작은 김국현 낭만오피스 작가의 사회로 이택경 다음 공동창업자와 김학규 IMC게임즈의 대표 등이 열었다. 이들은 ‘개발자가 아름다운 이유’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서 개발자의 어려움과, 개발자와 기획자와의 갈등이 왜 발생하는지, 국내 개발 환경의 어려움 등을 얘기했다.

이어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전략담당 이사(사진 아래)의 ‘개발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는지’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김지현 이사는 스마트폰이 국내에 빠르게 전파된 과정을 예로 들면서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처음에는 하드웨어 성능 경쟁이 발생하고, 그 다음에는 이 환경을 좀 더 편리하게 쓸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의 표준화가 이후 네트워크 등 속도의 문제가 등장한다”라며 “이후 기술상향 평준화, 사용자환경 디자인을 고려하고, 그 다음엔 서비스를 생각하는 방향으로 개발환경이 변화하고 움직인다”라고 말했다.

‘디브온 2011′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올해 처음으로 진행한 개발자 컨퍼런스다. 그동안 ‘디브데이’라는 형태로 개발자 행사를 가진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컨퍼런스 형태로 진행한 적은 처음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쪽은 이번 디브온 행사를 경험으로 내년에도 개발자 컨퍼런스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석찬 다음 DNA랩 팀장은 “다음은 개발자들이 와서 편하게 이야기를 듣고 갈 수 있는 공간을 꿈꾼다”라며 “향후 개발자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