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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치기

이공계 기피현상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3. 11. 10:57

출처 : http://web.kyunghee.ac.kr/~khugnews/past/115/02-2.html

 




사이언스 키드라 불리우는 80년대 초등학교 학생들의 장래희망 1위는 과학자였다.
특히 이들은 초등학교 시절인 80년 중반에 각종 명절이면 TV에서 하던 마징가Z, 로봇태권V, 독수리 오형제를 보고 자란 세대이다. 마징가Z, 로봇태권V, 독수리 오형제를 누가 만들었나? 전부 김박사, 이박사, 강박사가 만들었다. 게다가 그들은 항상 최고의 자리에서 명령을 하는 위치에 있었다. 우주 괴물이 지구에 쳐들어오면 지구방위군 사령관이 김박사에게 전화를 한다. “김박사님 지구를 지켜주세요. 김박사님의 힘이 필요합니다!!” 그럼 김박사는 “철아! 마징가Z 출동이다!!”
이렇게 보고 자란 어린이들이 바로 사이언스 키드이다. 그 당시 어린이들의 눈에는 과학자가 지구방위군 총사령관이나 대통령보다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런 상황이 요즘들어 급변했다. ‘고등학교 이과학생비율 27%’, 앞으로 수년 내에는 예체능계 학생 비율에도 못미칠 것 같은 추세이다. 우수한 수험생들은 법대, 의대에 진학하고 여유있는 집 수험생들은 음대, 미대, 체대에 진학한다. 나머지 ‘27%’의 이공계 학생들은 너무 순진하거나, 그냥 대학에는 가야하니까 입학정원이 많은 이공계를 선택한다. 이것이 요즘 대입 수험생들의 모습이다.
심각한 문제는 이런 것을 바라보는 정계와 학계의 시선이다. 서울대 공대 이장무 학장은 “이공계 기피현상은 국내 과학기술분야의 심각한 공백으로 직결되는 만큼 정부차원의 획기적인 이공계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전국 이공계 관련대학 학장 협의회와 연대해 해결방안을 모색해나갈 방침” 이라고 밝혔다. 대처방안이 ‘유인책’이라니? 정부, 학계, 산업계는 이공계 출신 연구인력의 수요처이자 사용자이지, 연구인력의 이익을 보호하고 의견을 대변하는 집단이 아닌 것이다.
이공계 연구인력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가 없이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우리 나라는 세계 최고의 성형수술 수준, 세계 최고의 라식수술 수준을 갖게 될 것이며 매우 똑똑하고 훌륭한 지적능력을 가진 이혼전문 변호사와 상속전문 변호사들을 갖게 될 것이다. 남의 돈을 굴리는 금융인들이 외국에서 돈을 벌어올 연구인력보다 백배 잘 사는 나라. 이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의 모습니다.

<박정일 - 전파공학과 석사과정>




‘이공계의 위기’라고 말합니다. 이번 대학 신입생 모집에서 서울대 자연과학대학부의 처참한 몰락을 보며 이 말이 정말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서울대 물리학과, 화학과 하면 고등학교 모의고사 배치표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또한 제가 대입시험을 준비하던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단순히 시험을 치루는 자연계 학생과 인문계 학생의 비가 2:1 정도였습니다. 이유는 자연계공부가 어려워서라고 말들 하지만 오히려 어렵기는 본고사나 학력고사를 보던 그때가 더 어려웠겠죠. 많은 학생들이 어렵지만 자연계를 택했던 이유는 갈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고 풍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대학을 나와서 취직을 하고 어느 정도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모두에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두 그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IMF이후 소위 돈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 기초 과학이나 기초 공학분야는 완전히 외면시 되었고 BK21이라는 허울좋은 국가정책을 통해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현 시대에는 어쩌면 이러한 현실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실제 다른 선진국 대부분들도 부가가치가 높은 직업쪽으로 모두의 시선이 몰려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순수 기초학문은 사실 투자한 만큼 무언가를 물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나 산업체들이 이 곳의 투자를 꺼려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순수기초학문이 경제적인 이득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면 오히려 더욱 엄청난 문제들을 우리에게 안겨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수 기초학문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순수 기초과학이나 공학분야가 당장에 경제적 이득을 주지는 못하지만 21세기 과학문명발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순수기초학문을 국가 정책차원에서 다루고 있으며 끊임없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기초학문을 배우겠다고 하면 국적을 초월하여 누구나 생활비까지 줘 가면서 투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대학 때보다도 더 많은 돈을 주어야만 배울 수 있는 학문이 되었습니다. 정부차원의 그 많던 연구소들이 지금은 거의 문 닫고 몇 개 남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니 지금의 현실에 기초학문분야 대학원생의 수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요즘들어 국가에서도 위기감을 느꼈는지 여러 대책을 세워보려고 하는 모습을 언론을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떡고물 몇 개 쥐어 주고 꼬셔보려는 임시방편적인 미봉책임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순수기초학문은 국가 정책으로 여기고 지원해야만 지금의 현실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는 분야들은 나라에서 거들지 않아도 여기저기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왜 엉뚱한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이라도 빨리 국가의 책임있는 정책 수립과 지원을 기대합니다.

<남상환 - 화학과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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