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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원 선생님이 8체질의학을 창시하기까지
  권도원 선생님은 지금껏 외부에  이름이 알려지기를 극구 사양하며 암과 같은 난치병이나 불치병 치료법 연구에만 전념해온 분이다.
  지금도 선생님은 연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하루 겨우 두세 시간의 수면만을 취하며 더 나은 치료법을 찾기 위해 고뇌하신다.
  그분이 환자치료와 임상연구를 할 때면 확연히  드러나는 끈기, 투철한 실험정신, 탐구정신은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 모드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동일한 질병을 가진 수천 명,  많게는 수만 명의 치료를 통해 이미  정립하고 또다시 수정작업을 무수히 거친 후에야 한  가지 질병에 대한 완벽한 치료법이 탄생되는 것이다.
  현재 극히 일부를  제외한 많은 질병의 치료법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는데, 각종  질병에 적합한 다양한  치료법들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이 소모되었는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렇게 한 군데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다 보니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생겨났다. 길을 걸으면서도  머릿속에는 온통 체질치료법연구로 가득 차 있어  바로 눈앞에 담벼락이 있는 걸 모르고 가다가 이마를  벽에 심하게 부딪히기도 했고, 맞은편에서 자동차가 달려오는 것을  못 보고 걸어가다가 차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운전기사에게 호되게 욕을 먹은 일도 있었다고 한다.
  요즘 서점에 나가 보면 체질의학에  관한 수많은 서적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분명하게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체질의학의 진짜 원조는 오직  두 가지밖에 없다는 것, 그중의 하나는 이제마 선생님의 사상의학이고, 또  다른 하나는 권도원 선생님의 8체질의학이라는 것이다. 이  두 의학은 서로 전혀 다른 원리에서  출발했음을 이미 서론에서 밝혀두었고 두 학문의 시대적 배경도 다르다.
  예를 들면 사상의학에서는  태음인이라고 구분하였을 경우, 한  가지의 체질로 생각하여 한약처방을 운용하고  있다. 그런데 태음인에 맞는  한약처방을 목양체질과 목음체질에 응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체질침 치료를 할 때는 이 두 체질의 치료법이 판이하게 달라진다.
  또 하나 강조해 두어야 할 점은 분류법에  관한 것이다. 권도원 선생님은 이미 수십 년 전에 독창적으로 체질음식 분류법과 그에 관한 이론을 창안하여 1962년에 공식적으로  학계에 발표, 당시  경희대 의대인 전신인  동양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체질의학과 동시에  체질음식 이론을 강의했다.  따라서 항간에 나도는 어떠한 체질음식 분류법도 단지 권도원 선생님이 창안한 것의 아류에 불과한 것임을 밝혀두고자 한다.
  다음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권도원 선생님 개인의 발자취에 관해 살펴보겠다. 선생님에 관한 간략한 일대기와, 8체질의학의 탄생과 과정에 얽힌 숨은 이야기들을 이제 최초로 공개하고자 한다.
  8체질의학의 모태는 체질음식과 체질 맥의  발견에 있다. 이들이 완성되기까지는 한 인간의 무서운 집념과  각고의 노력이 밑바탕 되었고 여러 우연과 필연적 상황이 겹쳐서 이루어졌다.
  그 원류는  선생님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시작된다. 초등학생정도의  나이였을때, 다른  아이들은 모두 산과 들을  다니며 뛰어 놀기 바빴지만  선생님은 전혀 달랐다. 밤이 되면 집 근처 해변에 나가  하늘에 무수히 명멸하는 별들을 바라보면 혼자서 뭔가를 골똘히 사색하였다.
  선생님은 동네 꼬마들  대신 동네 노인들이 옹기종기 모인 곳을  즐겨 찾았고, 그들은 한 어린아이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하곤  했다. 선생님에겐 어릴 적부터 우주의 비밀과 인간에 대해 통찰하는 혜안이 열려 있었던 모양이다.
  그 시절은 모두가 궁핍하던 때라  지금처럼 영양가 많은 식사를 할 수 없었고 명절이나 되어야 그나마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은 이상하게도 명절만 지내고  나면 병이 났다. 처음에는 우연이겠거니 하고  무심코 지나쳤는데 그 후에도 잔칫집에만 다녀오면 몸에 탈이  나는 것이었다. 왜 나만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의아해하며 고민을 하다가 선생님은 서서히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 바로 고기 음식 때문이었다. 일반적으로 육식을 많이 하면 동물성지방 과잉으로 인체에 병이 생길 수  있다고들 하지만, 아주 조금 먹었을 뿐인데도 몸에 탈이 나고 고통스러워지는 이유는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선생님은  소년시절부터 자기 신체의 결점을 파악하고 많은 서적을 탐독하였다. 이것이 체질의학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때마침 선생님은 초등학교 시절  방과 후에 한 개인병원의 심부름을 자원하여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물론  수많은 의학서적을 직접 보고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육식이 왜 병을 나게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선생님은 토머스  에디슨의 전기를 비롯한 다른 여러 인물전기들을 읽으며 세상에는 육식을 못하는 채식주의자와 육식을 안하는 채식주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이로써 자신이 육식을 하면  생기는 괴로움을 병이 아닌 체질 때문임을 알았고 그것이 오늘의 8체질의학을 연구하게된 동기가 되었다.
  선생님은 각종 서적을  통해, 또 직접 사람을 관찰하여 여러  지식을 흡수하였다. 사람들의 각기 다른 외모나 습관, 그리고 말하는 태도, 걷는 모습, 앉아 있는 모양 등 무의식적인 행동에서도 체질의 차이점을 발견하려고 애썼다.
  그 당시에는 여덟 가지 체질을  정확히 분류할 수 없었지만 사람마다 다른 여러 가지  특성들을 무수히 발견해냈다.  이 작업들을 통해  체질분류의 밑거름을 마련했던 것이다.
  일제 말엽 일본의 한국인  이민정책으로 선생님이 만주로 이민을 가게 되었을 때, 여기서도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다. 한겨울  그 황량한 만주벌판에서 매서운 찬바람에 모든 사람들이 두터운  외투와 방한모를 착용하고도 추위로 고생을 하는데 유독 선생님만은 보통 두께의 옷과 모자를 쓰고도 끄떡없었다.
  주위 사람들 모두  이를 의아하게 생각하였는데 그 비결은 엉뚱한  데 있었다. 원래 건강하기도 했지만 그 지방에서 생산되는 메조로  지은 밥, 불면 날아갈 듯한 함경도식 메조 밥이 선생님의 건강을 지켜준 에너지원이었다.
  현대의 영양학적 관점에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때부터 사람에게는 분명히 체질의 구별이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해방이 되자 선생님은 귀국했다. 그런데 6. 25 직후 종로2가 다동 근처를 지날때 선생님은 (사상의학보급회)라는 간판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을 연구하던 이현재 선생을 만나 체질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누고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두 분은 한국 최초로 (사상의학회)를 조직하였고, 선생님이 그 부회장을 맡아 서울에서 많은 강연회를 가졌다. 강연은 주로 권 선생님이 전담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리고 연구가 진전되어 갈수록 체질에는 네가지 이외에 또 있다는 생각과 감별 법이 없는 체질론에 대한 불만이 짙어져 갔다.
  사상의학회 부회장을 지낸  지 3년이 지난 어느 날, 선생님은  회장 이현재 선생에게 부회장직을 떠날 것을 고하고 홀로  적극적인 체질연구에 몰두하였다. 그 결과 체질을 여덟 개로 완벽하게 구분한 (8체질의학)이 정립된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은 선생님이 신학교에 재학하는  동안 이루어졌다. 그리고 선생님은 자신이 외국에서 배워 온 카운셀링과  신학지식, 그리고 체질연구를 응용하는 카운셀러가 되기 위해 당시  서울대학교 안에 있던 E. L. I. 에서 영어회화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돌연 눈병이 생겼다.
  병원에서 일단 치료를 하였지만 부작용으로 병은  더욱 악화되었다. 거의 실명하다시피 되어 이번엔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았는데  이 또한 증상을 악화시킬 뿐이었다.
  마치 육식을 해서 병이  생겼던 것 같은 특이 체질적 증상을  겪은 후, 선생님은 자신의 치료는 자신이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알고 지냈던 한의사에게서 침 하나를 발려다가 자신의 몸에 직접 침을 놓기 시작했다.
  전혀 문외한으로서는 눈을 감고 아무 곳이나 눌러서 뻐근한 곳이면 어디나 찔러보았던 것이다. 그러자 어떤 곳은 무효로,  어떤 곳은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그렇게 며칠을 계속하다가 드디어 어느 날 아침에  찌른 침이 반응을 나타냈다. 그 침으로 놀랍게도 눈병이 나았다.
  전문가에게 그 포인트에  대해 문의해 본 결과 간경락의 예구라고  하는, 눈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포인트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자신이 간을 약하게 타고나  육식을 할 수 없는 것을 잘 알고 있던 선생님에게 그 예구혈의 눈 치유력은 8체질치료법의 위대한 길잡이가 된 것이다.
  선생님의 마음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침으로 하는 8체질치료법 연구에만 몰두하기 시작하였다.
  어둡고 침침한  작은 방안의 조그맣고 낮은  책상 위에는 전문의학서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누런 갱지 수천 장이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었다. 이 백지 한장 한  장을 통해 그 옛날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밤하늘의 무수히 많은 별들을 응시하면서 키워 온 선생님의 모든 잠재력이 발휘되기 시작하였다.
  침으로 자기의 몸 구석구석 찔러보지 않은 곳이 없었고 메모지 가득 무엇인가를 썼다가  지원내기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선생님은  식음고 거의 전폐하다시피 했다. 1년 6개월 여에 걸친 노력과 과로로  선생님은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쇠약해졌고 가족들의 염려는 대단하였다. 이는 기존의  어떤 의학이론도 참고하지 않고 오로지 무에서 유를 찾는 엄청난 작업이었다.
  그 고통의 세월이 흘러간 후  어느 날 선생님은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발견한 듯 기쁜 얼굴로  방에서 나오더니 가족들을 붙잡고  아픈 곳이 있으면 침치료를 해주겠다고 하였다. 역사적인 8체질침 이론이 드디어 탄생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위대한  연구는 의사 자격이 없는 선생님에게는 무용지물이었다. 뒤늦게 이런 생각으로 잠이 깬 선생님은  당시 무역업을 하는 친구를 찾아갔다.
  그런데 사장실에서 흥미로운  사건이 생겼다. 친구의 비서가  들어왔는데 아주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고질적인  항문출혈로 대변볼 때마다 벌건 피를 쏟는데 아무리  치료해도 낫지 않아 이제는 지칠 대로 지쳤다는 것이었다.
  사연을 들은 선생님이 그러면  내게 치료를 받아보겠느냐고 하며 즉석에서 지니고 있던 침으로 간단히 치료를 해주었는데 이 고질병이 다음날 감쪽같이 지혈된 것이다. 친구도 놀라고 비서도 너무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 일이 있은 후 이번엔  그분의 아는 분이 우연히 방문했다가 선생님과 배석하게 되었다. 이  분은 불면증이 고질병이라 수년간 하루도 편안히  잠을 자보지 못했다고 호소하였다. 친구의 권유로 이 분도  침을 맞았는데 거짓말처럼 불면증이 나아 버렸다. 너무 오래 전이라 어떤  치료법을 사용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몇 차례의 치료효과는 경이로울 정도였다.
  불면증이 치료된 효험을 본 이분이 (제가 명동 부근에 큰 빌딩을 가지고  있는데 서무실 하나를 빌려드릴 테니 거기 오셔서 그 신비한 침 실력을 발휘해 보심이 어떠냐)고 간청하였다.  당시 명동에 있던 도심 다방  건물 4층인 사장실이었다. 물론 치료는 무료였다.
  소문이 나자 전국에서 치료받으러 온 환자는 건물 안에 다못 들어오고 아주머니, 노인 할 것 없이 길가에 장사진을 치고 앉아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이때부터 선생님은  환자들의 체질감별을 하였는데 아직  체질 맥이 발견되기 전이라 환자들의 외모와 행동을 관찰하여 감별하거나 환자의 겉옷을 벗게 한 후 신체골격의 특징을 파악하여 체질을 감별하였다.
  이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오장육부 기능의 강약과  실제 장기 크기의 비율이 서로 다르므로 이 차이점이 신체형상으로 표출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수년간 임상과 연구에 열중하여 한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선생님은 1962년 지금의 신당동에 정식으로 한의원을 개원하고 그 동안 쌓아온 인술을 베풀기 시작하였다.
  이 시점에서 볼 때 체질에 따른 음식분류법과 침치료법은 이미 과거에 완성되어 환자치료에 활용 중이었고, 개업 당시에는  체질분류를 위한 맥진법은 완전히 발견되기 전이었다. 그후 맥에 대한 연구를  하였는데 기존의 의학서적들은 이론과 실제가  부합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새로운 방법을  모색중이었다. 선생님은 당대에 유명한 맥학의 대가들을 찾아다녔지만 흡족한 대답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8체질법을 구분 짓는 획기적인 맥진법이 너무나도 우연한 기회에 발견된 것이다.
  그날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환자진료에 몰두하였던 선생님은 우연히 같은 체질을 가진 환자를 연속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전통적인 한의학에서는 맥진법은 환자 팔목 안쪽에 위치한 요골동맥에 의사의 2, 3, 4지 세 손가락을 가지런히 올려놓고 느껴지는 맥의 파동을 통해 오장육부의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날은 왠지 평소에  손가락을 올려놓던 자리보다 한치 아래쪽에서 맥을 보게 되었는데 잠시 후 특이한 위치에서  맥이 뛰기 시작했던 것이다. 다음에 같은 체질의 환자도 이와 동일한 방법으로 맥을 짚어보니 똑같은 위치에서 맥이 뛰었다.
  가슴에 벅차 오르는 흥분을 억누르며  이 환자 저 환자 동일한 방법으로 맥을 짚어보니 각각의 체질마다 같은 위치에서 맥이 뛰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 후 연속적인 시도로 여덟 가지 각각 다른 유형의 체질 맥을 다 발견해내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완벽을  기하기 위해 여덟 가지 이외의 다른 체질 맥을 찾아보려고 여러  차례 시도하였으나 더 이상의 다른 맥상은 찾아낼 수 없었다. 8개  체질맥을 찾는 데 걸린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아홉 번째의 체질맥을 찾았지만 아홉  번째의 체질 맥은 이론적으로도 있을 수 없었다.
  이것으로써 8체질법이 완성되었고  사람의 체질은 여덟 가지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이 맥진법은 이 세상 어느 맥학에 관한 서적을 뒤져봐도 찾아볼 수 없는 사상초유의 독특한 방법이다. 단지 기존의 전통적  맥진법은 사람의 변증을 찾아내는데 쓰이고 이  맥진법은 사람의 체질을 감별하는데  쓰여짐에서 큰 차이점이 있다.
  이 체질법은 1965년 10월  일본 동경에서 개최된 제1회 세계침학술대회에서 8체질의학이 이론 및 침 치료법과 동시에 체질맥도표로서 최초로 발표되었다.
  지금까지 8체질의학의 탄생과정과 이것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체질음식분류법과 체질진맥법이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가를 선생님의 말씀을 토대로 간략하게 글로 옮겨 보았다.
  8체질의학의 위대함은 정확한  이론과 이에 따른 확실한 임상효과에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지금도 난치병환자들이 선생님에게 치료를 받고 완쾌되어 체질의학의 신봉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입증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간에 선생님과의 많은 대화와 가르침 속에서 그때 그때 임시로 메모해 놓은것을 변변치 못한  몇 자의 글로 ㅇ겨놓자니  조금이라도 선생님께 누를 끼칠까 걱정이 앞선다.
  편집내용상 학문적 정열이 강조되다  보니 선생님의 고귀한 인품과 순수한 박애정신을 미처 나타내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훗날 선생님의  전기가 발간될 즈음이면 그 부족함을 반드시 메울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나는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맞이할 때마다 과거에는 치료가 어렵던 질병들이 한 가지씩 치유되어 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를 나에게 가능하게 해준 선생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과 존경심을 잊지 않고 있다. 동시에  그분이 걸어온 발자취를 조금이라도 본받을 수 있게 되기를 오늘도 마음속 깊이 갈구할 따름이다.

        제1부 문답으로 풀어본 8체질의학
  동양과 서양에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체질론이 존재하였다고  합니다. 도대체 (체질)이란 무엇인지요? 그것이 역사적으로 또는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습니까?
  서양에서 의학이 아버지라고 부르는 히포크라테스가 주장한 것이 체액 설입니다. 그것은 인간이  담즙질, 신경질, 다혈질, 점액질의  네 가지 체질로 나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후에 의학이 시발은 역시  체질론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양 최고  의서인 (황제내경)에도 음양이십오인이 있어요.  이것 역시 사람에겐 25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 것인데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음식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중독이 되고 어떤 사람은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에서 사람에겐 여러 종류가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요새 (체질) 하면 (내가 어릴 땐  바짝 마른 체질이었는데 중년에 운동을 했더니 개선이 되어 아주 건강한  체질로 바뀌었다)고 할 때의 체질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체질은  나면서부터 죽는 날까지  변하지 않는 타고난 체질을 말합니다.
  그러면 8체질론을 외국에서도  인정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것입니까?
  이 8체질론은  1965년 10월 24일 동경에서  처음 국제적으로 발표가 되었습니다. 이 내용이 국내  한의학계에서도 큰 충격이었던 모양입니다. 8체질론을 연구하는 사람은  한의학의 이단자라며 나를 한의학회에서  제명해야 한다는 기사가 동아일보에 실리기도 했어요.  기존 한의학에 없는 내용을  이야기하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요. 마침 이 시기에 북한의  김봉한이라는 사람이 경락을 연구했노라 하며 떠들어댄 일이 있었습니다. 동경 시내에는  그의 논문이 이미 좌악 깔려 있었어요. 동경국제대회도 그 사람 오기만을 고대하고 있었구요. 그 당시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락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것을 김봉한이 해부학적으로 노출을 시켰던  거죠. 그리고 침 놓은 포인트를 (김봉한 소체)라고 이름지어  논문을 발표했어요. 여러 나라  사람들이 북한에 있는 그를 초청해서 그가 연구한 (김봉한 소체)를 직접 눈으로 보자고 했습니다. 동경 주최측에서도 북한을 세 번씩이나 방문해서 그를 참석시키려고 노력했는데 그는 (만약 남한에서 한 사람이라도 참석한다면 갈 수가 없다)고 했답니다. 그런 줄로 모르고 나는 동경에 논문  초고를 보내고 입국허가와 초청을 기다렸는데 도무지 연락이 오질  않는 거예요. 그래서 마침  일본에 가는 사람에게 왜  초청해 주지 않는지를 알아보고  와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그가 대외 사무처에  가서 얘기를 하니까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이 (이 대회에  김봉한이 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바라고 있는데 남한에서 한 사람도 오지 않는  것이 그가 오는 조건입니다. 그래서 남한에서 온 논문은 아직  뜯어보지도 않았고 초청장도 보낼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여기서 간 사람이 항의를 했죠. (같은  민주 진영에서 오는 것은  거부하고 사상이 다른 공산진영에서  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요. 그러니  그제야 내가 보낸 논문  초고를 뜯어 본 것입니다.  보니까 의학계에서 전혀 보지 못한 새로운 논문인데  내용도 조직적으로 되어 있고... 결국 그 사람들은 김봉한이 새것을  발견했다고 하면 이것도 그에 못지 않는 새로운 것인 만큼 묵살해  버릴 수 없다 하여 그 자리에서  초청장을 써 주었답니다. 김봉한이는 오지 않았구요. 그런데 내가 10월  24일 아침 9시에 논문을 발표하고 호텔에 와 쉬고  있는데 다시 대회장에서 나와 달라는 겁니다.  북한에서 통지가 오기를 지금이라도 입국허가를  하면 가겠다는 연락이 왔다는  거예요. 김봉한의 입국허가가 나게 해달라고 건의를 하자 정부에서 바로 입국허가가 나서 일본 북쪽으로 올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대회를  마치고 경락으로 박사학위를 얻은 세리사와라고 하는  의학박사가 내게  (김봉한의 연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기에 (경락은 살아 있는 사람에게만 있고  죽은 뒤에는 경락도 같이 소멸된다. 해부학이란 것은  죽은 사람의 시체를 해부하는 것이지 산  사람을 해부해서 검사를 하고 시험할 수는 없지 않느냐.  아마 정치범으로 죽여야 할 사람을 이 사람에게 내주어서  산 사람으로 시험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경락이 발견됐는지도 몰라도  즉은 사람에게는 경락이 발견될  수 없고 만약 그렇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라고 대답을 했어요. 어쨌거나 그렇게 해서 8체질론은 동경에서 처음 발표가 되었습니다.

  8체질론의 기본원리는 무엇입니까?
  우리 몸에는 오장육부(사실은 심포를  포함해서 육장육부입니다)라는 장기들이 있어요. 그 장기들은 강약의 배합이 8개의 구조로 나누어집니다. 그것이 5개가 될수도 없고 4개가될 수도  없고 9개로 될 수도 없어요. 꼭  8개로 나누어지고 8개 이상으로는 전혀 구조가  이루어지지 않아요. 그것이 바로 8체질론의  원리가 됩니다. 그 8개의 장기 구조에 뇌는 들어가지 않아요. 위는 두 가지 역할을 하는데 하나는 소화액으로 음식을 소화시켜서  소장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고 또 하나는 다른 장기에서  분비하지 못하는 효소를 생산하는 역할을 합니다.  위만이 생산할 수 있는 힘인 생기를  생산하는데 그것이 모든 신체에 배급되지 않으면 머리털 하나도 제구실을 못합니다.  위만 그런 것이 아니고 췌장(이자)은 췌장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을  만들고, 담낭(쓸개)은 담낭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간은 간대로의 자기 역할을 함과 동시에 전체에 미치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 힘을 요샛말로 생기라고 하죠. 현대의학에서는 뇌를 대단히 중요시하죠. 그런데 뇌는 다른 장기와는 달리 모든  것을 감지라고 명령하고 어떤 정보 센터처럼 알고 생각하는 것은 하되 인체에 배급되어  그것 없이는 모든 세포가 생존할 수 없는 그런 귀한 효소를 만들어 내지는 않아요. 그래서  장기 배열 가운데에서 뇌는 빠집니다.
  그 증거로 여러분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뇌사입니다. 뇌가 완전히 죽어 버려서 생각도  없어지고 볼 수도 없고  명령할 수도 없는데 생명은  살아 있거든요. 만약 뇌가 우리  생명에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뇌가  죽음과 동시에 생명도 같이 죽어야 됩니다.  간이 죽으면 사람이 죽어요.  폐가 죽어도 사람이  죽어요. 폐가 죽으면 숨을 못 쉬어 죽는 것도 있지만 폐에서 발하는 힘이 생명에 기여하지 못하므로 마침내 죽게 됩니다.
  그런데 뇌가 죽어도  생명은 살아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8체질에  배합되는 장기의 배합에 뇌는 들어가지 않아요. 뇌를 뺀  다른 모든 장기들이 배합을 해서 8개의 구조식이 됩니다. 그것이 바로 8체질의 원리입니다.
  생각하기 쉽게 사상을  2개씩 나눈 것이 8체질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 쉽죠. 그렇지 않아요. 그것은 수리라고 하는 묘한 이치 때문입니다.
  그 수리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어야겠군요. 왜 체질은 여덟이지요?
  사람 얼굴에는 눈, 귀, 코,  입을 통틀어 7개의 구멍이 있죠. 코는 안으로 들어가면 하나로 통해 있는데  무엇 때문에 밖은 둘로 만들어 놓았을까요? 구멍수를 채우려고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손가락 마디를 세어 보면 14개로 7의  배수예요. 소리도 7음이고 색도 7색이고 모든 우주 만물이 7이라는 숫자로 형태를 이룹니다. 경락도 14경이에요.
  조직은 그렇게 되어 있는데 그것이 움직일 땐  12라는 숫자로 움직여 가요. 시간도 12시간, 24시간  달도 12달등 12로 돌아갑니다.  열 달로 만들 것을 나누어 열두 달로 한 것이 아닙니다. 10시간이라고 해도  하루가 될 것을 괜히 24시간으로 한 것이 아니에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구조가 되니까 그런 겁니다.
  해가 뜨는지 지는 지도 모르는 감옥 속에서도 잘 시간이 되면 자연히 잠이 오고 깰 시간이 되면 자연히 눈이 떠집니다.  우리 체내에 24시간이라고 하는 시계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수의 이치입니다.
  독립된 개성을 나타낼  때에는 8이라는 숫자로 표시가 되요.  사상이라는 말은 있어도 팔상이라고 하는  말은 없어요. 필상이라는 것이  없는데 필상의학이라고 이름이 나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죠. 이것은 (8체질의학)이라 불러야 합니다.
  그럼 왜 8체질이  되어야 할까요? 독립된 개체가  하나씩 있는데 그것이 바로 여덟 가지입니다. 아홉 가지가  될 수 없고, 15가지도 될 수가 없어요.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다시 곱하면 16체질이 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절대로 그렇게 될 수가 없으며 반으로 나눌 수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사상은 개성이 아니고 그 개성들을 합해 놓은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사상은 개성이 될 수 없어요.
  혹시 지구상 원소를 분류해 놓은  원소 주기율표를 본 적이 있으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원소는 각  여덟 가지 타입의 주기로 되어 있으며  각 족마다 원소의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만물의 구성원소도 이렇게 여덟 가지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 여덟  가지 체질이라고 하는 것이 개성을 가진  독립된 조직이라는 얘기죠. 그래서 체질이라고 하는 것은 외부에서  보이는 타입이라든지 그 사람의 성격이라든지 그 사람의 취미 등만 가지고서 정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육장육부라고 하는 장기들의 조직은 구조가 여덟 가지입니다. 영어로 컨스티튜션  메디신이라고 하는 것이 체질의학인데  바로 구조의학이라고 합니다.

  체질의 특징은 어떻게 나타납니까? 그냥 겉만 보고도 알 수 있습니까?
  체질에 따라 체형도 다르고, 성품도 다르고,  재능도 달라요. 어떤 사람은 기계 만지기를 아주 좋아하는가 하면 반대로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 있고, 숙고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또 싫어하는  사람이 있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안 그런 사람이 있잖아요.  취미가 다르고, 식성이  다르고, 체질이 다릅니다.
  몸이 굉장히 더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주 찬 사람이 있고,  속이 굉장히 더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속이 냉한  사람이 있습니다. 또 손발이  차가운가 하면 머리가 항상 뜨겁고, 머리가  차가운가 하면 손발이 항상 따뜻하고, 자고 일어나면 요가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나 건강한 사람이 있고, 밤에  땀을 흘리고 나면 힘이 없어져 자꾸 누워 자려고 하는 사람이 있어요.
  인간만사에 체질이  표현되지 않을 때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입고  다니는 옷 냄새만 맡아도 무슨 체질인지  알 수 있어요. 체질마다 체취가 다르거든요. 여러분이 신고  다니는 신발을 봐도 무슨  체질의 신인지 짐작이 돼요.  팔자 걸음도 있고, 뒤축 바깥쪽이 닳은 사람도 있고, 안쪽이 닳은 사람도 있는데 그것도 체질적으로 분석이 됩니다.
  여러분이 써 놓은 노트를 봐도  체질을 알 수 있고 TV에서 말을 한다든지 라디오서 강연하는 것만  들어도 어떤 체질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질의 특징은 오랜 경험에 의해 체질이 확인된 사람을 관찰한 결과이므로 초심자들이 함부로  이런 특징들만으로 체질을  단정짓는 일은 위험한  일입니다. 의료인이든 환자이든 경솔히 체질을 단정지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사람이 걸어간 뒤에는 반드시 그 체질의 흔적이  남아 있어요. 이 지방에 이런 문화가 있다고 하는 것은 이  문화가 생긴 그 당시 그 지방의 가장 유력자가 어떤 체질이었느냐를 얘기해 주는 것입니다.
  이 땅의 영주가  누구였느냐, 얻던 체질의 소유자였느냐에 따라 그  땅의 풍습이 만들어집니다. 이 지방 풍습,  저 지방 풍습이 다른 것도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목양체질이 많은 경상도와 수양체질이  많이 사는 경기도의 풍습이 서로 다르고 민요가 다르고 여러 가지가 다른 것도 바로 체질 때문입니다.

  금양, 금음이니 목양, 목음이니 하는 비슷한 이름은 체질도 서로 비슷할 것 같은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아닙니다. 금양체질과 긍음체질 사이가 대단히 가까운  것 같지만 오히려 금양체질은 토양체질에 가깝고 금음체질은  수양체질에 가까워요. 금양체질과 금음체질 사이는 오히려 멉니다. 또 목음체질은  토양체질과 가깝고 목양체질은 수음체질과 가까워요.
  그런데 왜 하나는 목음이라고 하고 하나는 목양이라고 했을까요? 다른 둘보다 사이가 먼데도 이름을 같이한 이유가 뭘까요?
  그것은 목양체질의 아버지와 목양체질의 어머니 밑에서는 목음체질이 나올 수 있지만 목음체질이 토양체질과  가깝다고 해서 토양체질의 아버지나 토음체질의 어머니 사이에서 목음체질이 나오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각 체질마다 다른 체질생리에 대해서 간단히 예를 들어주시겠습니까?
  체질이 다르다고 해서 저 사람은  심장이 있는데 이 사람은 간이 없다든지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강약의 변화가 있어요. 그 결과가 생리적으로 똑같이 나타나야 할 텐데 그렇지 않아요.
  어떤 사람은 땀을 많이 흘려야  기분이 좋고 감기가 들어도 땀을 흘리고 나면 낫는데 다른 체질의 사람이 그 사람 흉내를 내어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오히려 병이 오래가 쇠약해집니다.
  어떤 사람은 병원에서 혈압을  재보니 180/90mmHg가 되어 의사가 당장 입원을 시키고 혈압약을 썼습니다. 그래서 140mmHg으로  떨어뜨렸는데 그때부터 오히려 일을 못하는 거예요.
  자기는 고혈압 환자라고  자처하는데 그 삼의 생리는 그렇지 않은  거죠. 다시 180mmHg으로 올려야 과거와  겉은 건강을 되찾게 됩니다. 그것이 체질  생리입니다. 그런 사람은 심지어 혈압이 190mmHg이 되어도 끄떡없고 130mmHg이  되면 오히려 골치가 아프고 피곤해집니다.
  정상이 120/80mmHg이라 하여 높아야 할 사람도 여기에 맞추고 낮아야 할 사람도 여기에 맞추려고 하면 문제가 생기죠.

  사람이 왜 병에 걸리는지 체질병리에 대해서도 간단히 말씀해 주십시오.
  체질병리란 어떤 병이 무슨 장기와 무슨 장기 사이의 불균형으로 생긴 것인지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양방의학에서도, 한방의학에서도 그런 것은 논하지 않고 8체질론에서만 다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목양체질의 경우 간과  췌장 사이의 불균형으로  위병이 생깁니다. 목음체질의 경우는 폐와  심장 사이의 불균형이 생길 때 위병이  생깁니다. 토양체질의 경우는 신장과 심장 사이의 불균형  관계로 이상이 생깁니다. 토양체질의 경우는 신장과 심장 사이의 불균형 관계로 이상이 생깁니다.
  그러면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장기의 강약을 조절하여 맞추어 주면 병이 낫습니다.  그 치료방법은 체질마다 다르죠.  그런데 두 장기의 불균형뿐만 아니라 세 장기의  불균형이 생기면 더욱 복잡한 병이 생겨요.  체질병리라고 하는 것은 바로 그런 갓이 원리입니다.

  그러면 체질약리에 대해서도 여쭤봐야겠군요.
  장기와 장기  사이의 불균형을 조절하지  않으면 병이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 불균형 때문에  균에 대한 저항력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장기  사이의 불균형을 맞추어 주면 우리 몸 속에 있는 저항력이  그 균을 쫓아냅니다. 약리도 살균제를 쓰는 것보다 균에 저항하는 힘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장기와 어떤 장기의 균형을 잡아 주어야 하는가를 알아보고 그 장기에 대한 약을 연구해야 합니다.  그 장기가 너무 약화면 강화시키고 너무 강하면 억제하는 방법의 약을 연구해야 합니다.
  체질을 이용한 치료 방법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장기를 억제하거나 흥분시킬 수 있는 약은 현재  나와 있지 않습니다. 어떤 것은 보할 수 있는 방법은 있어도 억제할 수 있는 약은 없어요. 오직 주관절 이하, 슬관절 이하에 침을 놓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모든 장기에서 나오는  생기는 너무 강하면 억제를  하고 너무 약하면 보강을 해서 잡아주는 것이 체질적인 치료방법입니다.
  우리 나라 사암 선생이 만든  사암 오행침이 있는데 그런 방법을 응용한 것입니다. 난경의 75란을  보면 (동쪽이 실하고 서쪽이 허할 때는  남쪽을 사해 주고 북쪽을 보한다. 그러면 그 병이 낫는다)는 문구가 있어요.  그것은 오직 목음체질의 한 병에만 듣는 치료 방법입니다.

  오행 중인 하나인 화에 속하는 화음, 화양체질이 없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것은 약간 어려운 답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목, 화, 토, 금, 수의 오핸 중에 가장 양적인 것이 와이고 가장 음적인 것이 수입니다.
  그런데 각각의 오행은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화라는 것은 일정한 형태가 없습니다. 그래서 화음, 화양체질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만일 존재할 수 있다면 물질적인 형태 없이 곧 화나 열로 변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8체질에서의  화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각각의  체질에서 화가 작용을 하고 화가 그 체질의 특성을 결정짓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주를 보더라도 태양이 중심이고  각각의 행성들은 태양과의 거리 등의 관계에 따라 행성의 온도, 습도, 토양 등의 특징이 형성됩니다. 인체 마찬가지입니다. 태양, 즉 화가 인체의 중심으로서 자율신경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래서 화에  속하는 장기 즉 심장,  소장, 심포, 삼초는  자율신경계의 역할을 담당하며 난치병에서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고 체질침 치료 시에 이들 장기를 동원하는 것입니다.

  8체질론에서의 체질도 유전과 관계가  있는지요? 다시 말씀 드리면 부모의 혈액형을 결정하듯 부모의 체질을 자식이 닮는 것입니까?
  체질은 부모 중의 한 편을 닮습니다.  아버지가 목양체질이고 어머니가 토양체질인 경우 자식은 아버지와 같은 목양체질이거나 어머니 편인 토양체질이 될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때로는  목음체질과 토음체질로 되는 수도 있으나 금양, 금음 또는 수양, 수음 등의 체질은 절대로 나올 수 없습니다.
  어떤 때 아버지를  닮고 어떤 때 어머니를 닮느냐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자녀가 많을 경우 모계가 많은 때도 있고, 전부가  모계만 또는 부계만 되는 때도 있습니다. 부모가 체질이 같을 경우는 자식들도 모두 같은 체질입니다.
  인간의 출생과정에는 성  관계를 통한 임신과 280일후의 출산이라는 단순하고 상식적인 생각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신비가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유전일 것입니다.
  출생에는 각각 정해진 때가 있어 그때에 따라 서로 다른 여덟 가지 체질이 만들어집니다. 그러므로 출생의 때를  관찰하여 그 체질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8체질이 분명히 그 부모의 유전이라고  할 때 정자가 착상하여 280일이 되는 날이 유전과는 전혀 다른 체질의 때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만일 유전에  해당되는 체질의 때에다 맞추려면  280일이 더 늘어나든지 혹은 줄어들든지 해야 되는데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모든 사람이  부모로부터 유전된 체질이면서 동시에  그 체질의 때에,  280일 만에 출산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인간의  일이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해당 체질의  때에서 거슬러 올라가 280일  되는 날에 착상하게 되는  아기가 유전과 때에 맞는 체질이 될 것이지만 태어날 아기가 부모 중 어느 편의 체질을 물려받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안다고 해도 사람으로서는 감히 조작할  수 없는 신비한 생명 창조의 작업인 것입니다.
  설령 체질의 유전이나 출생의 때 같은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인공수정이라 할지라도 그런 것들과 빈틈없이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을 체험하고 나면 인공수정도 하느님의 창조 작업의 심부름꾼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람의 체질이 낳는 때와 관계가 있다는 것은 체질과 우주와의 관계를 알려주면 그 생명 창조의 작업에 우주와 신의  힘이 작용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체질이란 거기에 내가 지켜야 할 법이 있고,  내가 가야 할 길과 사명이 있으며 내가 취해야 할 음식이 있는 바로 천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제2장 여덟 가지 체질, 어떻게 감별할까?
  그러면 도대체 체질감별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가장 쉬운 것은 옷을  모두 벗겨 놓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의 장기 구조며 무슨 장기가 강하고 무슨 장기가  약한지가 겉으로 울퉁불퉁 나타납니다. 그렇다고 환자의 옷을 다  벗겨 놓고 진찰할 수는 없죠. 그래서  감별은 오직 맥진으로만 합니다.
  뛰고 있는 맥에는 간장의 힘도  들어 있고, 췌장의 힘도 들어 있고, 폐에서 나오는 힘도 들어 있습니다. 모든 장기들의 생기가 뭉쳐서 함께 뛰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 사람 몸 속에서 움직이는 장기들의 배합이 어떤지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동양에서 오랫동안 체험을 하고 이용했던 맥진법과는  전혀 달라요. 그것은 거기서 병을 본다는 것인데 과연 병을 벌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아요.
  제가 이것을  연구하면서 별의별 짓을  다 해보았죠. 그러다가  맥진법에 관한 책을 쓴 분에게  가서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더니 그분이 말하기를 (맥에서 병을 확실하게  볼 수는 없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왜  그것을 쓰셨습니까?) 하자 (중국서적을 번역한 거지 내가 쓴 것도 아니다)라고 그래요.
  그러나 맥으로  부침지삭은 볼 수  있습니다. 너무 과장된  소리인지는 몰라도 병을 발견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면 체질을 감별하는 맥은 어떤 것입니까?
  그것은 병맥처럼 오늘  있다가 내일 사라지고 모레는  또 달라지는 그런 맥이 아닙니다. 나서부터 죽는 시간까지 변하지 않는 그 사람만의 맥상입니다. 그것이 사람에 따라 8종류예요. 그 8종류의 맥 가운데  하나가 발견되면 바로 그 사람이 무슨 체질인지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간단하지가 않아요. 오랜 기간의  수련을 거쳐야만 맥진을 감별할 수 있게 됩니다.  체질을 감별하는 방법이 앞으로 다르게 계발이  될지는 몰라도 현재로서는 맥진으로 하는 것이 가장 완전한 방법입니다.
  8체질 가운데 4체질은  서양 사람들이 말하는 자율신경 가운데  (부교감신경긴장형)이고 다른 4체질은 (교감신경긴장형)입니다. 이것이 균형이 안  잡히면 병이 생겨요. 그래서 에핑거라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연구한 체질론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자율신경을 가지고 연구한 것이죠.
  자율신경 중의 부교감신경이 항상  흥분해 있는 4체질은 위병이 났을 때 아트로핀 주사를 하면 위가 조금 좋아져요. 또  카페인을 먹으면 아주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들의 맥을 짚으면 오른쪽 맥의 가운데 맥이 항상 강하게 뛰어요.
  교감신경이 항상  흥분되어 있는 4체질은 병이  나도 꼭 교감신경이 흥분되어 있는 병이 나요. 또 왼쪽맥의  끝 맥이 항상 강하게 뛰어요. 그런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바로 맥 속에 우리들의  몸 속에 있는 장기의 모든  흐름을 대표하는 것이 사실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바로 체질을 가르킨다고 할 수 있어요.
  권도권 박사가 선천적으로 구비되어 있는 8종의 맥상을 발견하여 유일한 체질진단법으로 이미 발표하였으나 그  후에 그 전수와 8체질맥의 특징파악을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구상하셨습니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8체질의 특징들을  알아볼까요? 먼저 목양체질의 특징은 어떤 것입니까?
  목양체질
  목양체질의 사람들은 대개 말을 잘 안하는  과묵한 사람들입니다. 다른 사람이 열 마디를 하면 한  마디로 답변해 버리고 말죠. 그렇게 과묵한  이유는 말을 내보내는 기관인 폐가  작아 말을 많이 하면 금방 피곤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양체질인 사람은 발을 안하는 것이 자신은 편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폐가 작으니까 말만 적게 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도 잘못해요. 동시에 몸은 뚱뚱해서 건강하게 보이고 덕이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토론할 때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떠들어도 이 사람은 가만히 앉아 있다가 제일 나중에 한마디만 합니다. 그게  신중해 보이고 덕이 있어 보여 투표를 하면 별소리  다 하던 사람은 떨어지고 과묵하던 이  사람이 당선됩니다. 그래서 어부지리를 많이  하게 되죠. 그런 체질을 대개 목양이라  간단하게 평할 수 있습니다.

  목음체질의 특징인 어떤 것입니까?
  목음체질
  목음체질은 하루에도  몇 차례씩 화장실에  갑니다. 아침을 먹고  점심을 먹기 전에 대변을 보는데 아침에 먹은  것은 나가야 점심이 들어가고 점심때 먹은 것을 내보내야 저녁이 들어갑니다.
  그렇게 금방 금방 배설을 하니 몸이 쇠약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만약 위에 문제가 생겨 설사를  자주 하는 거라면 당장 건강에 영향이 올 텐데 이 사람은 위 때문에 설사를 하는 것이 아니에요.
  위는 건강하여 소장에서 흡수할 것은  다 흡수하나 다만 대장에 힘이 없어 수분처리가 잘  안되고 저장하는 창고가  좁아서 빨리 내보내는  겁니다. 그러니까 건강에는 큰 지장이  없어요. 목음체질이 그렇게 자주 화장실에 다니는  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대장이 짧아서 입니다.
  그러면 목음체질은 왜 목음이라고 이름을 지었을까요? 그 목음이라는 것은 담낭을 얘기합니다. 담낭은 대장의 가장 큰  적으로 그것을 의학적으로 안타고니스트(길항근)라고 합니다.
  대장이 무력해지면 대신 담낭의 가운이 세지기 때문에 그 강해진 담낭을 목음으로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토양체질의 특징은 어떤 것입니까?
  토양체질
  토양체질은 한마디로 아주 바빠요. 성질이 급합니다. 걸어가도 남들 앞에서 걸어야 하고, 준비를 미리 다해 놓고 기다려야지  나중에 되는 대로 준비를 한다는 생각은 못해요.
  그 사람에게 제일  곤욕스러운 일은 집에 가만히 앉아 있으라는  겁니다. 일이 없으면 괜히  일을 만들고 돌아다녀야  해요. 그래서 부지런하고  센스가 빠르며 일을 많이 만드는 대신 뒤 처리는 잘못하는 성질입니다.
  토양이란 췌장을 가리킵니다. 췌장이 그 몸 속에서  가장 강한 역할을 하는 체질이라는 얘기입니다. 이 체질은 호기심이 많고  사교성도 강하고 봉사정신도 강한 편입니다만 뒷마무리가 약한 것이 문제입니다.

  토음체질의 특징은 어떤 갓입니까?
  토음체질
  토음체질은 아주  귀해서 임상을 해보면  일년에 한 사람  만날까말까 합니다. 그 체질 자체가 드물어서 오질 않는지 병이 없어서 오질 않는지 좌우간 오질 않아요. 환자를 발견할  수 없더군요. 특징이 별로 없고 애매한  점이 많아요. 부산 바닷가에 복어 알만 먹고사는 얼굴이 붉은 노인이 있다는데 그 사람이 토음체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페니실린을 맞으면 10만 명 중의 한 사람이나 혹은 2만 명 중의 한 사람이 쇼크를 일으킨다고 하는데  그것이 또 토음체질이에요. 만약  토음체질이 페니실린을 맞으려면 각별히 주의해야겠지요.

  수양체질의 특징은 어떤 것입니까?
  수양체질
  수양체질의 대표적인 특징은  변비에요. 사흘이 지나도, 닷새가 지나도 화장실에 가고 싶지 않고  심지어 열흘이 되었는데도 안 갑니다. 그런  분은 한의학 같은 것에도 아주  취미가 없어요. 서양의학에 관심이 있고, 소설을  잘 쓰고, 사무를 잘 보는 차분한 성격입니다.
  예를 들면 아무리 급한 사람이 와서 (이것  좀 빨리 해주십시오)하며 서둘러도 수양체질의 담당자는 담배를 턱 물고서는 (여기 놔두세요) 하고 맙니다. 또 전도사가 (예수 믿으세요) 해도 믿지 않아요. 의심이 많습니다. 그 대신 완벽해요.
  수양체질의 사람에게 회계 문서를  맡겨 놓으면 아주 정학하게 잘하니까 나중에 감산할 필요가  없어요. 아까 토양체질이 만들어 놓은 일들을  뒤처리할 사람입니다. 이런 체질은 변비가 심하고 좀처럼 설사를 하지 않습니다.

  수음체질의 특징은 어떤 갓입니까?
  수음체질
  위하수증은 거의  수음체질의 독점병입니다. 이  사람은 날 때부터  위를 작게 타고났어요. 그래서  폭식을 한다든지 과식을  한다든지 하는 게  거듭되면 위가 무력해지고 밑으로 처져 버립니다. 그런 위하수체질이 수음체질입니다.
  이 체질은  위만 건강하면 큰  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수음체질은 목양체질과 수양체질의 중간쯤 되는 성격으로 보면 됩니다. 조용하고 침착한 편이지요.

  금양체질의 특징은 어떤 것입니까?
  금양체질
  몸에 아토피성 피부병이 있는 사람, 코가 자주 막히는 사람, 여러 가지 알레르기선 질환이 있어 고생하는 사람이 금양체질입니다.  금양체질은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고기를 못  먹고 야채만 먹고살면 아주 건강합니다. 그런데  잘사는 집에 태어나서 육식을 한다든지 기름기를 풍부하게 먹으면  오히려 병이 생기죠. 코가 막히고 눈물이 나오고 피부가 헐어요.
  얼마 전 TV에 나와서  육식하지 말라고 강조하던 이 모 박사가  계셨죠. 그분은 아마 안식교회를 들어가 육식을 하지 말라는 교리대로 육식을 안했더니 병이 없어지고 건강해졌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 육식이란 이렇게  나쁘구나!) 감탄하여 자기만 그런 줄 모르고  모든 사람에게 (육식하지 마세요.  육식하면 병도 안 낫고 단명합니다)라고 건전하게 된 걸 거예요.
  그 말을 듣고 인천에 있는  사업가들이 육식을 안했더니 오히려 병이 나고 기운이 떨어지더랍니다.이게 어떻게 된 거냐 하고  혼란스러워할 때 어떤 사람하나가 (간경화 때문에 서울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았는데 나보고는 육식을 하라  하고 다른 사람에겐 육식을 절대 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런데 내 병도 낫고 그 사람 병도  나았다. 지금 생각하니까 육식을  해야 되는 사람도 있고  하지 말아야 되는 사람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자 다른 사람이 (그럼 그 의사를 만나 보자)고 하여 나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상공회의소에서 사업하는 사람들  수십 명을 모아 회의를  하던 중 내가 가서 체질감별을 했지요.  그랬더니 두 사람만  육식을 해서는 안되는  사람이고 전부 육식을 해야 되는 목양과 목음체질이었지요.
  그러나 금양체질은  육식을 하면 안되는  사람이에요. 그 이  모 박사님께서도 분명 금양체질일 겁니다.

  금음체질은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금음체질
  금음체질은 아주 희귀한 병이  많은 사람이에요. 파킨슨병, 치매 등은 대개 금음체질의 병입니다. 예전에는 고기를  흔히 먹지 못했죠. 해방 후부터 점점 고기를 많이 먹게 되었고 요새 와서는 아예 고기로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 금음체질이 고기를 먹으면 아까 말한 파킨슨병,  치매 등 소뇌가 점점 줄어들어 가는 병이  생깁니다. 지난번 영국에서 온 호킹이라고 하는  천문학자 보셨죠. 그 사람이 금음체질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3장 체질에 맞는 음식
  8체질의학에서 강조하는 체질식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습니까?
  8체질의학은 세계 최초로 (체질에 따라 음식을  분류하여 섭취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이미 30년 전부터 음식을  가려먹도록 환자들에게 권해 왔으며 그 내용은 20여 년  전인 1974년 명지대학 논문집 제7집에도 발표된 바 있습니다. 1962년경부터 이미  환자들에게 체질음식표를 주어 해로운  음식과 유익한 음식을 분류해서 먹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쉽게  수긍이 가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교육이 모든  음식을 고르게 섭취해야 된다는 영양학자의 주장을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몇 년 전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질식을 한 그룹과 하지 않은 그룹을 비교 실험한 결과 체질식을 한 그룹의 면역기능이 더 증강되었다는 결과가 한국 영양학회지에 발표되어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다른 짐승들과 달리 왜 사람은 자신의 체질에 따라 체질식을 해야만 건강해지는 걸까요?
  깊은 산중에서 야생하는 동물이 병이 나서 죽은 것을 부신 일이 있는지요? 야생 동물은 병사를 하지 않습니다. 다 자연사를 합니다. 사람이 데려다 기른 가축이 사람 잘못으로 죽고, 냇물이 오염되어서 죽고, 농약 뿌린 풀로 떼죽음을 당하고, 다른 동물에게 잡아먹히는  것 이외에도 병사가 없습니다. 갓난 송아지를 독초 밭에 놓아도 제가  먹어서 죽을 풀은 안 먹습니다. 그런  것들을 감지하는 감각이 살아 있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먹지 않아요.
  벌의 눈에는 흰 꽃이  안 보여 노란 꽃만 찾아다니면서 꿀을  먹고, 나비의 눈에는 노란 꽃이 안  보여 흰 꽃만 찾아다니면서 꿀을 먹습니다.  소에게 여러 가지 풀을 뜯어 먹이로 주면 자기에게 맞는 것만 선별하여 먹고 먹지 못하는 풀은 고스란히 남깁니다.
  그런데 가장 고등동물이라고  하는 인간만이 자기를 방어하는  감각이 없어요. 지렁이가 좋다고 하면  너도나도 먹으려고 하고, 곰쓸개가 좋다고 하면  또 누구든지 다 먹으려고 하고, 알로에가 좋다고 해도 또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것을 먹어서 좋은  사람이나 먹어서 나쁜  사람이나 똑같이 생각해요.  인간만이 무엇을 먹어도 좋은지, 나쁜지를 분별하지 못합니다.

  그러면 모든 동물에게 주어진 식물 분별능력이 왜 인간에게만 없는 것입니까?
  기독교에서는 범죄를  저질렀던 그 순간에 사람이  창조주를 감지하는 감각을 완전히 소실해 버렸다고  말하죠. 그것만 없어진 것이 아니라 이것이  선이고 이것이 악이다 하는  분별력도 함께 없어졌다고 봅니다. 법이 싹없어지면  누가 제일 훌륭한  사람입니까? 권력이 강한 사람이  하는 일은 무조건  선이요, 힘없고 약한 사람이 하는  것은 전부 악 아닙니까? 인간의  감각에 선과 악의 분별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먹어서는 안 될 것을  본능적으로 감별할 수 있는 감별력도 없어져 버렸어요. 그래서 인간은 이성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식물을 분별해서 먹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오랫동안 체질식을 하게 되면 나중에 우연히  체질에 해로운 음식을 먹었을 때 거부감이나  부작용이 민감하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야생동물들의 경우, 초식동물은 철저히 초식만을, 육식동물들은 철저히 육식만을 한다는 사실을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심지어 야생동물 중의  어떤 놈은 지진의 감지능력, 홍수의 감지능력, 화산폭발의 감지능력도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분별감각이 없는 인간이  어떻게 분별을 해서 음식을 먹는다는 얘기죠?
  분별하는 감각이 없는데 어떤 방법으로 분별하겠습니까? 8체질론에 분별이 되어 있습니다.
  우선 자기 체질을 알아야  합니다. 자기가 무엇 때문에 태어났는지, 하늘의 명령이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먹어야 되는 사람인지, 나는 무엇을 하지 말아야 되는 사람인지, 내 인생의 도리가 무엇인지를 알려면  자기 체질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음식을 함부로 먹었거나 체질에  어긋나는 생활로 건강에 해약을 미친 사례가 있으면 몇 가지 들어주시겠습니까?
  수영을 해서 안되는  체질이 남들 따라 수영을  하면 쓰러지기도 하고 혈압이 올라가기도 하고 기침이 나거나 기관지가 나빠져요.  또 사우나탕을 가지 말아야 할 사람이 날마다 다니면 문제가 생깁니다.
  땀을 내야 되는 사람이 있고 흘리지 말아야  되는 사람이 있거든요. 땀을 흘리지 말아야 되는 사람은 수영이 좋고 땀을 내야 되는 사람은 사우나탕이 좋아요.
  어떤 사람은 찬물,  더운물에 번갈아 들어가는 냉온 탕을 즐기는데  사실 그것도 안 됩니다. 체질에 맞게 이것은  해야 할 일, 저것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알아서  섭생을 해야 합니다.
  체질에 따라 좋은 방향, 나쁜 방향도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자는 방에 어느 방향에서 공기가 들어오느냐에 따라 강한 장기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도 하고 약한 장기를 도와주는 공기가 들어오도록 방향 조절을  해야 됩니다.
  심장은 크고 좋은데  폐가 작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마라톤을 하면 폐가 작아서  금방 숨이 차고 심장이  커서 또 금방 흥분하여  쓰러지기 쉬워요. 그런 체질이 마라톤을 하면 안 돼요.
  심장이 작고  아무리 뛰어도 흥분하지 않는  사람, 수양, 금음체질이 마라톤에 맞습니다. 손기정 씨가 금음체질이에요. 운동 종목도 분별을 해서 자기에게 부담이 안되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2년 전에는 한  젊은 목사가 찾아왔는데 눈이 잘 안  보인다고 하더군요. 체질을 보니까 토양체질로 제가 (인삼을 많이 잡수셨군요?)라고 하자 (네, 인삼을 내내 먹었습니다)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20일전에 그  사람이 다시 왔는데 완전히 눈이 못 쓰게 됐어요.
  인삼은 누구든지 먹으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을 먹으면 독소가 돼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토양체질에겐 인삼이 받지 않는데 그 사람은  좋은 줄로만 알고 날마다 다려 달라고 해서 먹었다는  거예요. 먹으면 죽을 것을 먹으면서도 자신은 그걸 몰라요.
  어떤 사람은 갑자기  귀가 안 들려 병원에 가서 청력을  재니 제로예요. (혹시 항생제를 쓰지 않았습니까?) 했더니 항생제 쓴 지 사흘만에 그렇게  됐다는 거예요. 그런 사람은 토양체질입니다. 그래서 제가 (당신은 항생제를 쓰면  귀의 신경이 죽어 들어가요.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닐 테니까 치료를 해봅시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눈을 통해 보는  색깔만 해도 그렇습니다. 브라운 안경을 끼면  괜찮은데 그린이나 블루를 끼면 좋지 않은  사람이 있고 또 브라운 안경을 쓰면 점점 눈이 나빠지는 사람도 있어요.  그것은 시각을 통해 들어오는 색깔이 우리  장기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에요.
  한번은 밤에 자려고만 하면 경기를 일으키고 잠을 못 자는 어린아이를 부모가 데려온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 제가 묻지요.  (아이 방의 벽지가 무슨  색깔입니까? 혹시 푸른색이면  붉은 색의 방으로 옮겨보세요.) 그래서  붉은 색의 방으로 옮겨 놓으니까 잠을 잘 자요.
  어린애가 간이 강한데 시각을 통해서 푸른빛이 들어가면 간의 기운이 더 살아나요. 그래서 놀라는 거예요. 이렇게 주의해야 할 섭생의 방법들은 많습니다.

  체질에 따라 채식을 해야 될 사람, 육식을  해야 될 사람이 나뉜다는데 그것은 어떻게 분류된 것입니까?
  8체질에 따라 간이 강하고 폐가 약한 목양체질과 담이 강하고 대장이 약한 목음체질은 육식을 위주로 해야 합니다. 또 폐가  강하고 간이 약한 금양체질과 대장이 강하고 담이 약한 금음체질은 채식을 위주로 해야 합니다.
  인체의 장기  중에서 담즙은 육식을 소화시키는데  반드시 필요한 소화액이며 간은 그 담즙을  생산하는 기관입니다. 따라서 육식을 좋아하고 또  많이 섭취해야 하는 사람은 담즙을 생산하는  간을 강하게 타고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인체 내부에서 육류의 영양공급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일 때에는 오히려 과다한 육식이  담즙분비에 자극을 주어 결과적으로  병을 만들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처럼  간과 담이 강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길항장부인 폐와 대장이 약한데 이 약한 장기가 끊임없이 육식을 요구한다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육식을 위주로  하는 동물들은 다 대장이 짧습니다. 이  말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상대적으로 간이  강하다는 뜻이며 이것이 육식동물이 된 이유임과 동시에 바로  육식을 요구하는 폐와 대장을  보강해 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담즙을 생산하는 간이 약하여 육식의 소화가  잘 안되는 사람은 폐가 강하고 대장이 상대적으로 긴 편으로 육식  대신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정확한 체질 진단  없이 막연하게 채식만을 고집하거나 육식만을 고집하는 것은 질병의 시작을 의미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런 정확한 체질진단 없이 무조건 채식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최근에 매스컴 등의 영향으로 채식주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잘못된 의학상식의 유포로 콜레스테롤 하면 무조건 육식에만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난치병 환자가  중환자의 경우엔 무조건 채식을 권하기도 하고,  이런 사람들의 동호회도 있습니다. 이런 동호회에서는 채식으로  자신의 병이 나은 사람들이 모여서 채식을  찬양합니다. 그러나 병이 나은 사람들이 모여서  채식을 찬양합니다. 그러나 채식으로 자신의 병이 악화되거나  사망한 사람은 그런 동호회에 참석할 수 없겠지요.
  채식 아닌 육식으로 같은 효과를 거둔 사람도  많습니다. 이런 예들은 다 부지중에 우연히 자신에게 맞는 체질식으로 효과가 난 것이며 이러한 사실은 인간의 차이가 있음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자신의 체질을 알아야 하며 무조건 좋다고 해서 따라가는 것은 금물입니다. 자신의 체질을  모르겠으면 차라리 혼합식이나 균형식을  먹는 것이 낫지 무분별하게 채식만을 고집한 다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무모한 채식 찬양론은  마치 호랑이나 사자에게 물을 먹이는 어리석고 위험한 경우가 될  것이며 무모한 육식 찬양론은  마치 소나 코끼리에게 고기를 강제로 먹이는 위험한  편식주의자가 되어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육식을 해야 하는  목양체질이라도 육식만 하면 살이 찌고 콜레스테롤이 올라가지 않겠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육식을 하면  당연히 살이 찌리라고 여기겠지만 체질을 알고 난 후에는  육식을 위주로 하는 것과  비만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밀도의 지방질과 단백질을 함유한  대표적 초식동물인 코끼리, 황소는 육류를 전혀  섭취하지 않았음에도 왜 비만하고 느리며, 육식만  하는 사자나 호랑이는 단백질과  지방질이 다 어디로 가서  그토록 민첩하고 날쌘 것일까요?
  두 가지 체험 사례를 들어 답을 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례1) 최근에 어떤 분이 우반신이 마비된 중풍으로 내원하였습니다. 진찰결과는 목양체질의  뇌경색이었으나 치료가 잘되어 다시  직장에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목양체질이므로 치료 중에는 물론 육식을 주식으로  해야 한다고 말을 해 주고 치료를 마칠 무렵에도 분명히 일러주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음식이 그렇게까지 중요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한 달 후 그가 부하직원을 데리고 다시 찾아와서 말이 혈액검사를 한 결과 콜레스테롤 치수가 4백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 그때부터 육식을 폐지하고 1개월 동안 채식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후 다시 혈액 검사를  해보니 콜레스테롤이 천7백으로 뛰어 올라갔더랍니다. 놀란  표정으로 말하는 그에게 저는 (그럼 반대로 1개월간 다시 육식을 해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한 결과 다시 4백으로 떨어졌습니다.
  그에게 있어 그런 경험은  육식이 콜레스테롤의 정상수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육식은  콜레스테롤을 올리기만 한다는 일반 상식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알게 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사례2) 또 한 분은 지방에 있는 종합병원 원장인데 자기 체질을 알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진찰 결과  그분 역시 목양체질이었습니다. 그분은 목양체질의 음식에 대한 설명을 듣더니 (주위의 권고로 일년 동안 채식을 했는데 피곤증으로  꼼짝하기가 싫어 웬일인가 했더니 그게 바로 채식 때문이었군요)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육식으로 바꾼 지  얼마 후에 다시 만나 보니 완전히  옛날 건강을 회복했다고 기뻐하더군요.
  결국 목양체질이 육식을 위주로 해야 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강하게 타고난 간과 담낭의 기운을  육식을 함으로써 담즙을 왕성히  분비하게 하여 내부 장기를 조절하기 위함입니다. 육식 자체로 살이 찌거나  수치가 올라간다고는 보지 않는 것입니다.
  보리가 수움체질에게는 독이 되고 소화력이 강한 토양체질에게는 약이 된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보리는 우리 한국인의 주식  중의 하나인데 보리 속에는 디아스타제라는 소화효소가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디아스타제가 풍부하기 때문에  보리가 8체질중에 소화력이 가장 약한 수음체질에게 가장 좋은 식품이 될 것 같으나 사실은 수음체질에게 가장 해로운 곡류입니다.
  수음체질이 보리를 먹으면 위가 냉각되어 무력해지기도 하고 소화불량과 위하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수음체질이  보리를 먹으면 복통,  설사, 장명이 오기도 합니다.
  우리가 먹는 식물에는 분석되어 보이는 성분과,  분석이 불가능하여 안 보이는 성분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성분 중에 인간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후자인 눈에 안 보이는 성분인 것입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의 가장 중요한 점은  보이지 않게 감추어져 있으며 이 보리의  안 보이는 성분이 사람의  위열을 식히는 기운을 갖고  있습니다. 그 기운이 얼마나 강력한지 열이 넘쳐 두통이 생긴 토양체질이 보리를 먹어 위열을 식히면 머리가  시원해지기도 하며 토양체질이 당뇨병에  걸렸을 때에도 웬만한 경증은 주식을 보리로 바꾸면 혈당 조절이 용이해집니다.
  한편 항상 위가 냉하여 조금만  냉한 음식을 먹거나 과식을 해도 소화가 안되는 수음체질의 위에 이 보리가  들어가면 냉각된 위가 더욱 냉해져서 병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토양체질이 산후에 미역국을 먹으면 안되는 이유는 뭡니까?
  미역은 우리 한국  여성들이 산후에 호박과 함께 가장 많이  먹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미역이 해롭다고 하면 참으로 의아할 것입니다.
  보리의 눈에 안 보이는 성분이 수움체질의 위를 냉각시켜 병을 일으키는 있다는 원인과 마찬가지로  미역의 눈에 안 보이는  성분이 토양체질의 더운 위열을 더욱 조장시켜서 이열표한의 산태를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임상에서 미역을 많이 먹은 산모를 산후풍이라고 해서 팔다리에 바람이 든 것처럼 시리고, 저린 경우가 많습니다.
  미역은 영양학적 분석으로는 철분을 비롯해서 산모에게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지만 그 기운이 위열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위가 더운 토양체질에게는 해가 됩니다.
  우리 선조들은 산후에 젖이  안 나오는 산모에게 돼지족발을 먹였더니 유즙이 생산되고 건강해졌던 경험을 했던가 봅니다. 실제로  의서에 저제죽 같은 처방이나 돼지족발을 위주로  사용하는 처방입니다. 이 돼지고기는  바로 토양체질에게 유익한 식품입니다. 그래서  산후에도 반드시 미역국을 주로 먹어야 할  사람 또는 돼지고기를 많이 먹어야 할  사람 등등으로 각 체질에 따라 음식섭취를 다르게 해야 됨을 당연한 것입니다.

  어린아이들도 체질식과 체질섭생을 따라야 합니까?
  물론입니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은 체질을 감별해내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아직 체질맥이 강하게 뛰지 않아서 맥진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부모의 체질을 진찰해서 유전성을 이용하여 아이의 체질을 찾을  수는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체질을 알아애 어른과  마찬가지로 체질식을 하게 되면  감기도 훨씬 덜 걸리고 건강해지며, 총명하게 자랄 수 있는 것입니다.
  환자 중 어떤 부인은 자신과  남편의 체질이 정반대로 자신은 채식을 해야 되는 금음체질이었고 남편은  육식을 해야 되는 목음체질이었는데,  아이의 체질을 알아내기 위해서 한  달간은 철저하게 아이에게 채식을  시켜보고 또 한 달간은 철저하게 육식을 시켜봤답니다. 그  결과, 채식을 할 때는 배가 아프다던 아이가 육식으로 전환하고 나서 복통이 사라졌다면서 아이의 체질을 스스로 찾아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어릴 적부터 체질식을 하는 것은 아이의 평생 건강에 훌륭한 밑거름이 됩니다. 체질을 알지 못하는 아이라면 음식을  골고루 먹이는 것이 차선책이겠지만 체질이 확인된 아이는 어릴  때부터 철저히 체질식을 하는 것이 더욱 건강해지는 지름길입니다.

  8체질의학에서는 체질에 따른  음식 섭취가 중요하다는 말씀이군요.  이외에 8체질의학의 관점에 현재의 식생활이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무엇보다 체질에 따른 식사법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식탁에 예법이 있게 마련이며 이는  나라와 민족간, 문화와 관습에 따라 각각 다릅니다.대게는 예의와 위생면에서  식탁예법이 중요시되지만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체질에 따른 식탁법입니다.
  한 그릇의 음식을 같이 먹는  우리의 식사법은 체질적으로 볼 때 반드시 금해야 할 식사법입니다. 왜냐하면 A라는  사람의 침이 같이 먹는 그릇에 섞이게 되면 B라는 사람이 A의 침이 섞인 음식을  먹게 됩니다. 그러면 전염되는 병에 감염될 우려도 있고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의 타액이 자신에게 악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한 그릇의 음식을 같이 먹는 것을 금해야 한다구요? 그 이유를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농경민족인 우리 나라는  예로부터 여럿이 모여 찌개며 김치, 나물  등을 각자 숟가락으로 떠먹고 특히 술좌석에서  술잔 돌리는 것을 친근감과 유대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여겨 왔지만 이런  식사문화는 예의나 위생면에서  좋지 않습니다. 더구나 체질법에 따르면 절대 금해야 할일입니다.
  예전에 우리 어머니들은 자기가 먹던 숟가락으로 어린아이에게 음식을 먹이거나 혹은 자기가 씹던 음식을 꺼내 아이에게  먹이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아이가 열이 나고 피부가 헐고  앓게 되어 병원에 데려가면 병원에서도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이는 바로 인체에 혈액형이 분류가 있듯이 타액에도 체질에 따른 특성이 포함되어 있어 그것들이 섞이면 상승효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언젠가 미국에서는 젊은이들 사이에 원인 모를 열병을 앓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치유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남녀가 키스를 한 후에 그런 증세가 나타나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전통적  식사법, 반찬을 가운데 두고 모든 사람이  함께 먹고 한 술잔을 여러 사람이 돌려  마시는 일은 인정 있고 다정하게 보이지만 체질을 고려할 때는 반드시 고쳐야 할 할 식사법입니다.

  그렇다면 잘못된  식사법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할텐데, 경험하신 일이 있다면 몇 가지 말씀해 주십시요.
  몇 년전, 기관지 천식에  걸린 남자아이를 그 어머니가 데리고 왔어요. 증상이 호전되자 그 아이의 누나와 동생들까지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형제들이 다 몸이 약하고 코 알레르기, 피부염, 기침 등으로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그 아버지도 함께 오도록  하여 일가족 체질감별을 한  결과 세 아이는 아버지 체질을 닮고 한 아이는 어머니 체질을 닮았더군요.
  그런데 부모가 모두 인자하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많아서 아이들이 수시로 부모의 팔에 안기고  엄마 얼굴에다 얼굴을 맞대곤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아이들에 대한 넘쳐나는 사랑이 건강에 문제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바른 상차림과 식사법을 알려주고 꼭 지키도록 당부했습니다.
  그 후 일년 반쯤 지나 그 가족이 모두 병원을 방문했는데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건강해져 있었습니다. 그 아버지가 (일러주신 식사법을 그대로 지켰더니 가족 모두가 이렇게 건강해졌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묻길래 체질법에 따른 이유를 설명하자  (우리 내외는 아무렇게나 해도 건강한데 왜  아이들만 그렇지요?)하고 의아해하더군요. 그래서 (두  분의 체질은 서로 섞이어도 문제가 없고 오히려 더  건강해집니다. 그러나 아버지를 닮은 세 아이는  아버지와 같은 그릇의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고  어머니를 닮은 한 아이는 어머니와 같은 그릇의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대답하자 무척 놀라워했습니다.
  또 어떤 노부부가 찾아왔는데 남편은 중풍에 걸려 부축을 받아야만 겨우 걷는 정도이고 아내는 천식으로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체질을 검사한 후  (혹시 음식을 한 그릇에서 드시지 않느냐?)고  물으니 식구가 둘뿐이고 또 몸도 불편하고  해서 하루에 밥을 한 번만 지어 한 그릇에 퍼놓고 함께 먹다가 남으면 구대로  두고 다음 끼니에 국만 끓여서 또 함께 먹곤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부부에게 식사법을 알려 줄 테니 꼭 지킬 수 있겠느냐고 하니  (그것이 병을 고치는 방법이라면 해 보겠다)고 하여 다음과 같이  일러주고 꼭 지키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음식을 꼭 따로 먹고 절대로 한 사람이 먹고 남은 것을 다른 사람이 먹지  말 것). 그 후 할머니가 찾아와 (그 오랜  천식이 나았습니다. 항상 선생님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식사법이 올바른 것입니까?
  여기에서는 어떤 체질과  어떤 체질이 타액이 섞이면 좋다, 안  좋다를 논하기 전에 우리의 식사법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뷔페식처럼 밥과 국만  아니라 모든 음식을 각자 구분하여 먹는 것이 첫째 좋은 방법이며 일본식 상차림처럼 처음부터 조금씩 음식을 담아 남기지 않고 식사하는 방법이 두번째로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음식종류나 그릇까지 다 뷔페식이나  일본식으로 하자는 게 아니라 상차림만  이용하면 되는  것이죠. 지금까지의 식사법은  체질적으로뿐만 아니라 예의면이나 위생면에서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고쳐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떤 특정 지역이나 나라의  음식문화가 국민의 체질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보십니까?
  오늘날은 국제화, 개방화 시대이기 때문에 자기  나라에서 생산되지 않는 음식(과일, 육류, 가공식품 등)도  수입하면 얼마든지 먹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옛날에는 자기나라에서 생산되는 것만  먹고살아야 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점차  그 나라 음식에 맞는 체질로  국민들이 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 나라의  음식문화는 그 나라 국민의 체질 및  유전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전에 일본 자연의학회 초청으로 동경에서 강연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일부 일본인들의 체질을 조사해  보니, 육식을 해서는 안되는 체질이 의외로  많은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원인을 분석해 보니 도쿠가와 막부 시대에 오랫동안 국민들에게 고기를 못 먹게 금한 결과 육식을 해야  하는 체질은 점차 사라지고 육식을 해서는 안되는 체질만이 유전되어 온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육식을 금하는 일본 자연의학회의 운동은  많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일본이 장수국이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인지 모릅니다.
  만일 육식체질이 많은 우리  나라에서 육식을 반대하는 운동이 일어난다면 조만간 큰 반론에 부딪히게 죌지도 모릅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수년 전에 모 박사가 채식만을 권유하였는데 이  때에도 채식만 했더니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서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체질과 식생활에 관한 설명을 잘  들었습니다. 끝으로 요즘 유행하는 신토불이 운동을 체질론적 관점에서 본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전통음식은 우리 나라에서 생산되는 음식과 가장 잘 맞는 체질이 오랜 세월 동안 유전, 번성하면서 생겨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통음식을 즐기는 것이 바로 체질식이고  건강을 지켜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물론  전통음식이라도 체질적인 분류법에 따른  방법으로 섭취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같은 종류의 음식이라면 우리의 것이 훨씬 더 좋다는 이야깁니다.
  밀의 경우만 보더라도 외국에서 들여온 수입 밀에는 방부제 등이 들어 있지만 우리의 밀과 보리는 농약이나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4장 체질에 따른 섭생법
  금양체질의 섭생법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무슨 약을 쓰던지 효과보다 해가 더 많고 육식 후에 몸이 더 괴로워지는 것은 체질적으로  간기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채식을 주로  하고 허리를 펴고 서 있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건강의 비결입니다.  일광욕과 땀을 많이 내는 것을 피하십시오.
  1. 해로운 것
  모둔 육류와 기름, 커피, 차류, 인공조미료, 가공음료수, 술, 밀가루, 수수, 고추, 바늘, 버섯, 설탕, 무,  율무, 당근, 도라지, 검정포도, 밤, 사과,  수박,은행, 계란노란자, 녹용, 인삼, 모든 약물, 비타민 A, B, C, 영지버섯, 금니, 아트로핀 주사, 술과 담배
  2. 유익한 것
  모든 조개 종류,  쌀, 모밀, 보리, 팥, 계란  흰자, 쑥, 오이, 배추, 양배추,  기타 푸른 채소, 고사리, 게, 새우, 굴, 젓갈, 기타 대부분의 생선, 코코아, 초콜릿, 복숭아, 바나나, 파인애플, 딸기, 포도당 주사, 심호흡 운동은 내뱉는 숨을 길게.

  금음체질의 섭생법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육식을 과하게 하거나 화내는 일이 잦으면 낫기 어려운 근육 무력증이 생길 우려가 있으니 주의하시고 만일 이런 병이 생기거든 바로 육식, 화내는 것, 약 쓰는 것을 끊어야 합니다. 일광욕과 지나치게 땀을 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1. 해로운 것
  모든 육식이나 기름, 인공 조미료, 밀가루,  수수, 콩, 우유, 설탕, 율무, 복숭아, 수박, 밤, 잣, 은행, 도라지, 연근, 무, 당근, 마늘, 굴, 녹용, 장어, 금니, 비타민 A, D, E, 모든 약물, 영지 버섯, 술과 담배
  2. 유익한 것
  모밀, 쌀, 모든  조개, 모든 생선, 모든 채소, 김,  젓갈, 포도, 앵두, 겨자, 후추, 코코아, 포도당 주사, 심호흡 운동은 내뱉는 숨을 길게.

  수양체질의 섭생법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봄과 여름보다  가을과 겨울에 더 건강한  것은 체질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안  되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냉수욕이나 냉수마찰을  즐기는 것이 땀을 방지하는 유일한 건강법입니다.
  1. 해로운 것
  보리, 팥, 오이,  돼지고기, 계란 흰자, 생굴,  게, 새우, 감, 참외, 바나나,  맥주, 얼음 비타민 E, 수은
  2. 유익한 것
  찹쌀, 현미, 감자, 옥수수,  미역, 김, 닭고기, 염소고기, 노루고기, 소고기,  참기름, 상치, 무,  파, 생강, 마늘, 겨자, 후추,  계피, 카레, 토마토, 귤, 오렌지,  사과, 망고, 복숭아, 벌꿀, 인삼, 컴프리, 비타민 B군, 밝은 색깔

  수음체질의 섭생법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건강은  소화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온도가  낮고 질적으로 냉한 음식을 먹으면 냉한 위가  더욱 냉각되어 건강을 해치고 불안과 공상이 생기게 됩니다. 항상 더운 음식을 취하고 과식을 피하도록 하십시오. 또 땀을 많이 흘리지 않도록 하십시오.
  1. 해로운 것
  모든 냉한 음식, 보리, 팥, 오이, 돼지고기, 계란 흰자, 생굴, 조개,  새우, 게, 참외, 바나나, 맥주, 얼음, 비타민 E, 딸기, 수은, 담배, 사우나탕
  2. 유익한 것
  찹쌀, 현미, 감자, 옥수수,  눌은밥, 시금치, 무, 닭고기, 염소고기, 노루고기,  참기름, 파, 생강, 마늘, 겨자, 후추, 계피, 카레, 토마토,  사과, 귤, 망고, 벌꿀, 인삼, 비타민 E군, 밝은 색깔, 산성 음료수

  토양체질의 섭생법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건강은 당신의 주급한 성품과 직결되오니 항상 여유 있는 마음으로 서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건강법입니다. 저혈압은 당신이 건강한  상태이며 술과 냉수욕은 해가 많습니다.
  1. 해로운 것
  찹쌀, 현미, 감자, 파, 미역, 닭고기, 염소고기, 노루고기, 개고기, 후추, 겨자, 계피, 카레, 생강, 참기름,  사과, 귤, 오렌지주스, 인삼, 벌꿀, 비타민 B군,  망고, 소화효소제, 스트렙토마이신, 붉은색의 방꾸밈.
  2. 유익한 것
  쌀, 보리, 밀가루, 콩, 팥, 배추,  무, 오이, 당근, 배, 쇠고기, 돼지고기, 장어, 계란, 생굴, 새우, 게, 마늘, 감, 참외, 수박, 바나나, 비타민 E, 구기자차, 영지버섯

  토음체질의 섭생법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약의 부작용이 생기기 쉬운 체질이므로 항상 주의를 요하며 음식은 기름진 것보다는 신성하고 시원한 것이 좋습니다. 술과 냉수욕을 피하십시오.
  1. 해로운 것
  감자, 미역, 닭고기, 염소고기, 개고기, 노루고기, 후추, 겨자, 계피, 카레, 파, 생강, 사과, 귤, 오렌지, 망고, 인삼, 벌꿀, 비타민 B군, 페니실린, 녹용, 담배
  2. 유익한 것
  쌀, 보리, 팥, 배추, 양배추, 오이, 쇠고기, 돼지고기, 게, 복요리, 생굴, 새우, 감, 배, 참외, 파인애플, 포도, 딸기, 바나나, 얼음, 초콜릿, 비타민 E

  목양체질의 섭생법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건강할 때는 귀찮을 정도로  땀이 나고 쇠약할 때는 되려 땀이 없으며 무슨 방법으로든지 땀만 흘리면 몸이 가벼워지는 것은 체질적으로 땀이 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온수욕을 즐기는 것이 좋은  건강법이 될 것이며 말을 적게 하고 술을 끊어야 합니다.
  1. 해로운 것
  모든 종류의 조개와 푸른 채소, 술, 게, 새우, 낙지, 오징어, 배추,  코코아, 초콜릿, 모과차, 포도당 주사, 수영, 모밀, 푸른색의 벽지
  2. 유익한 것
  모든 육식, 쌀, 콩,  밀가루, 수수, 두부, 무, 당근, 도라지, 연근, 우유,  커피, 장어, 미꾸라지, 마늘, 배, 사과, 수박, 호두,  잣, 밤, 버섯, 설탕, 비타민 A, D, 알칼리성 음료수, 심호흡 운동은 들여 마시기를 길게

  목음체질의 섭생법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대장이 무력하여 하복부가  불편하고 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프고 통변이 고르지 못하여 정신이 우울하고 몸이 차고 때로는 잠이 잘 안 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항상 아랫배에 복대를 하는 것이 당신에게 좋은 건강법입니다.
  1. 해로운 것
  모든 종류의 조개, 술,  모밀, 고등어, 게, 새우, 오징어, 배추, 망고, 초콜릿,  인삼, 포도당 주사, 푸른색의 벽지
  2. 유익한 것
  모든 육식, 살, 콩, 밀가루, 수수, 두부, 장어, 미꾸라지,  우유, 호박, 무, 도라지, 연근, 밤, 배, 잣,  호두, 은행, 수박, 율무, 버섯, 설탕,  마늘, 비타민 A, B, D, 녹용, 스쿠알렌, 심호흡 운동은 들여 마시기를 길게

        제5장 체질별로 주의해야 할 약물
  금(황금)의 작용이  금양체질에게는 독이 되고  다른 체질에게는 치유력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모든 물질에는 과학적으로 분석 가능한 성분이 있고 분석 불가능한 기의 작용도 있습니다. 황금의 경우에도 분석할 수 없는  금의 기가 선천적으로 폐를 강하게 타고난 금양체질의 강한 폐를 더욱 강하게 하여 장기의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반대로 목양체질에게는  금이 선천적으로 약하게 타고난  폐를 강하게 해주는 작용을 하므로 장기의 불균형을 교정시켜 주어 건강에 도움을 주며 류머티즘 같은 난치병에 있어서도 목양체질의 경우 약으로 쓰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한 가지 실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수년 전으로 기억됩니다.  어느 날 젊은 변호사 부인이 심한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관절이 붓고 아파서 여기저기 해메다가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진찰 결과 목양체질이었는데 제가  직접 치료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보다 어디든지 가서 금주사를 맞아 보도록 권유했습니다.  그 부인은 다행히도 금주사요법을 시행하는 의사를 발견하여 치료를  받았다는데 반 년쯤 지난 어느 날 찾아와서는 그 심한  류머티즘 관절염이 금주사로 다 나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부인 때문에 다른 목양체질 류머티즘 환자들도 그 의사에게 보내어 효과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의사는 나증에 금주사가 동이 나자 더이상 금주사 요법을 시술하지 않는다고 전해  왔습니다. 그 의사는  아마 금주사 요법으로  류머티즘 관절염을 고치기도 했지만 부작용을 경험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누구에게나 100% 효과가 났다면 그만둘 까닭이 없겠지요.
  폐는 오행으로 금에 속하는데 실제로도 금이 폐를 강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은 재미있는 사실입니다.

  금은 독으로 작용한 경우를  직접 경험하신 적이 있는지요?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지금부터 약 15년전입니다.
  모 여중생을 그의 어머니가  데리고 왔는데 왼쪽 광대뼈가 오른쪽보다 두드러지게 튀어나와 있었어요. 자세히 보니 피부가 부은  것도 아니고 피부 색깔도 양쪽이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 어머니의 말에 의하면 어느  날 갑자기 딸아이의 왼쪽 광대뼈가 아무 통증도 없이 외관상 달라지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갈수록 더욱 두드러지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몇 군데 병원에 데리고  다녔으나 가는 곳마다 원인도  알 수 없고, 병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으니 더 두고 보자고 만하므로  아무 대책 없이 있다가 저에게 데리고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체질감별결과가 금양체질로  나왔으므로 혹 금니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이를 조사하여 보니 아니나다를까 왼쪽  셋이 금니였습니다. 여학생의 어머니에게 금니를 한 시기를 물어보았더니 왼쪽 광대뼈가 나오기 시작한 시기와 금니를 한 시기가 일치하였습니다.
  그래서 치과에 가서 금니를  제거하고 오라고 했지만 퇴박을 맞고 돌아왔길래 내가 아는 치과의사에게 데려가서 부작용이 있을 때는 내가 책임지기로 하고 금니를 제거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금의  독성을 제거해 주는  간단한 치료만 해서 보냈는데 이틀 후에  두드려졌던 왼쪽 광대뼈가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었다고 전해 왔습니다.
  나는 그 여학생의 체질이 금양체질이므로 금양체질에 유익한 채식위주와 식생활을 권장하였고 그 후 여중생은 이제껏 건강에 별 탈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금양체질에 작용한 금의  해약이 실로 놀랍군요. 금이 독으로 작용한  다른 경우를 또 듣고 싶습니다.
  7년전 어느  날 동경에서 일본인  부부가 찾아왔습니다.  환자는 부인이었는데 외관상 건강해 보였고 지금껏 병을 앓아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아무런 이유 없이 서서히 마르기 시작하더니 점점 심해져서 입뿐만 아니라 입 안 전체와 인후, 그리고 기관지 상부까지 건조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경의 유명한 병원은 다 가보았는데 한결같이 제반 검사상 아무런 이상을 발견할  수 없다고 하더랍니다.  그러나 건조증은 점점  신체의 아래쪽으로 확대되었고 견딜 수 없을 지경으로 고통이 심해져서 찾아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체질감별 결과 금양체질로 판명되었고  부인의 치아에 대해 물어보니 상하 모두 금니라고 하였습니다.  곧 금양체질과 금니의 관계를 설명해 주자  그 부인은 자신이 금니를 한 시기와 입마름이 생긴 시기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았는지 금니를 모두 제거하였다고 하며 동경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후 부인이 다시 찾아와서  말하기를 동경 어느 치과에서도 이를 빼주지 않아 고향인 북부지방에서  치과의로 있는 옛 친구에게  가서 이를 뺐는데 삼분의 이 정도 빼고 나니 입마름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너무 고마운 나머지 그 결과를 알리려고 일부러 다시 왔다고 했습니다.

  금이 독으로 변한 또 다른 실례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세 번째  실례는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 때의 일입니다, 우리  나라의 유명한 탁구선수 중의 한 명인 양  모씨가 올림픽이 개최되기 약한 달 전에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국가대표선수로 매일 훈련에 임해야 하는데  연습장에 서기만 하면 어지러워 쓰러진다며 증세를 호소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 보니 간이 약해진 것이라고 하여,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약을 복용해 보았지만 어지러운 것이  여전하여 훈련도 못  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올림픽까지 시간이 부족하다며 걱정하는 그  선수의 체질을 검사해 보니 역시 금강체질이었습니다.
  혹시나 하여 금니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세 개가 금니라고 하면서 무슨 짐작이 가는 것처럼 (금니를 한 후부터 어지럼증이 생긴 것 같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어지럼증의 원인은 그 선수의 체질과 금니와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즉시 금니를 해준 이사를 찾아가  금니를 제거했고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훈련을 한 결과 마침내 금메달을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일전에 목양체질이  포도당을 혈관주사를 통해 공급받으면 포도당 중독이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껏 포도당으로 화하는  우리의 주식 쌀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중독된  예가 없습니다. 같은 포도당인데  왜 그런 일이 생길까요?
  중환자가 입으로 음식을 섭취할 수  없을 때에 혈관을 통해 공급해 주는 가장 기본적인 영양소인 포도당이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면 매우 의아스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목양체질로 진단된  사람들이 우연하게 포도당 주사를 맞고 심한 부작용을 겪은 사례를 임상에서 수없이 보았습니다.  쌀밥을 먹어서 섭취되는 포도당과 혈관을 통해 들어오는 포도당은 우리 인체 내에서 작용함에 있어 커다란 차이를 보입니다.
  입으로 섭취되는 포도당은 몸 안에서 혈액 중의 포도당의 위험수위를 넘지 않도록 글리코겐으로 만들어져 간에 저장됩니다. 그러나  혈관에 직접 주사하는 포도당은 체질의 특성이나 혈액 중 포도당의 위험 선을 헤아리지 못하고 주입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여덟 가지 체질 중 목양체질 하나만의  문제입니다. 그것은 바로 선천적으로 간을 가장  강하게 타고난 목양체질의 간 기능이 포도당 주사에 의해 더욱 강화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이 말은 포도당이 간을 보강하는 영양소라는 것과 8체질의학에서 목양체질은 포도당을 많이 함유한 채식을 금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다시 말해서 포도당에 대한 친화력이 강한 장기는 간이며 포도당이 간을 보강하는 영양소라는 뜻도  됩니다. 따라서 목양체질의 전 세포들은 모든  장기들 중에서 간의 영향력을 가장 많이  받고 형성된 세포들로 항상 간의 영향력이 과잉될 염려를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혈관주사에 의해 혈중에 포도당이 과잉공급될 때간의 영향력을 강하게 받고 있는 목양체질의 세포들이 포도당 중독에 중독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목양체질과 정반대의 장부대소 크기를 이룬 금양체질의 세포들은 항상 간의 영향력이 결핍된 상태로 되어  있어 포도당이 계속된 혈관 주입은 그 부족한 면을 보 할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금양체질에게는 포도당이 풍부하게 함유된 채식을 권장하는 것이 합리적인 치료법입니다.
  약 15,6년 전 미국의  모 의학대학 교수 한 분이 치료를 받던  중에 동료 교수로부터 포도당에 독이 있는 것  같다는 의심을 알리는 내용의 문서를 받아 내게 전했는데 나도 그때 그것을 보고 마치 메아리를 듣는 것 같은 흥분을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임상에서 직접 경험하셨던 포도당 중독의 한 예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약 10년 전 어느 날  저녁이었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K박사의 부친이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고 놀라서 급히 가보았습니다. 그  시신이 있는 방문은 이미 닫혀 있었고 가족들은 들어가 볼 필요도 없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왕에 왔으니 한번 뵙기를 요청하여 시신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흰 보로 덮인  시신의 맥을 짚어 보니 이상하게도 맥이  가늘게 뛰고 있었습니다.
  그 집안 사람들에게 맥이 아직 뛰고 있다고 하자 K박사의 어머님은 (살아나기를 바랄 수는 없다 해도 아직 맥도 멎지 않은 사람을 그대로 덮어 버릴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원이나 없게  해드리려는 생각에 나는 침을 빼어 들었습니다.  그 어른의 체질이 목양체질인 것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해독치료를 했습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보다  단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술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안방으로 들어가 그분이 그렇게 된 전후 사정을 들으려고 하는데 밖에서 (아버지가 살아나셨다) 하는 큰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그 소리에 놀라 뛰어나가 보니 K박사의 부친이 어느 새 일어나 앉아서  눈이 잘 보이지 않는지 이리저리 고개를 흔들며 두리번거리고 있었습니다.
  맥을 보니 완전히  살아난 것이었습니다. 내가 (살아나셨습니다)라고 수리치자 누군가가 (도대체 무슨 병입니까?)하고 물었습니다. (포도당 중독 같은데  이렇게 된 전후 사정을 들어가야겠습니다)라고 물었더니 이렇게 설명을 하더군요.
  내외분이 함께 시골집을 들러보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감기기운이 있는 것 같아서 그분의 제자가 원장으로 있는 근처 병원에 주사나 한 대 맞고 가려고 들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포도당 주사 바늘을 꽂은  지 10분쯤 후에 부친은 눈을 감더니 그 후  9일 동안이나 눈을 뜨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결국 병원에서 가망이 없다고 하여 집으로 모셔왔고 그 후 운명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다시  살아난 K박사의 부친은 다음해에 금혼식도  맞이하고 건강하게 6년을 더 살다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지금까지 포도당 주사가  강한 독성으로 여러 가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그 반대의 경우, 포도당 주사가 훌륭한  치료제가 된 경우의 이야기를 들었으면 합니다.
  약 일년 전쯤 70대의 건강한 노신사가 찾아와서 지금은 아무 후유증도 없지만 9개월 전에 자신이 중풍으로  쓰러져 절망적인 상태로 중환자 실에 입원했던 상황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 당시엔 희생 가능성이  전무한 중태였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치료가 불필요하다고 하여 단지 포도당 주사만 맞으며 연명하였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진단되었던 자신의 몸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포도당의 공급 외에는 아무 치료가 없었는데 말입니다.
  병원에서도 불가사의한 일로 생각하였고 교회 장로인 그분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동안  나는 그 사람의 체질이 짐작되었고 진찰결과도 생각 그대로 금양체질이 나왔습니다.
  나는 그 장로님께 설명하였습니다.
  (장로님에 대한  하나님의 은총은 전혀 회생  불가능한 상태로 병원에  가시게 한 바로 그것입니다.  백약이 듣지 않던 금양체질로 하여금 모든  치료를 피하게 만들고 그 체질의 유일한 치료제인 포도당만 맞게 하여 불가사의한 완치에 이르게 한  것이지요. 만약 치료라도 해볼  수 있는 상태로 병원에  갔던들 장로님의 오늘은 있을 수 없었을 겁니다.)
  이와 같은 금양체질의 세포들은  항상 간의 영향력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포도당을 계속적으로 혈관에  주입하면 그 결핍이 보완되어 병이 나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장로님의 완쾌는 불가사의한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치료법에 의한 것이었지요.
  금양체질에게 채식을 권장하는 이유도 채소에 포도당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채소를 많이 섭취함으로써 부족간 간의 영향력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양체질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었던 포도당이 주사가 금양체질에게는 특효약이 되어 병을 치료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포도당이 주사가 특효약으로 작용한  실례를 한 가지만 더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최근에 내원한  환자의 경우입니다. 찾아온  환자의 상태를 보니  얼굴이 붉고 울툭불툭 부어 있었으며, 팔과 다리 그리고 등과  전신이 붉은 반점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그 환자의 말이 만성간염으로  오랫동안 치료를 받았는데 병이 낫기는커녕 오히려 활동성으로 점점 진행하면서 전신에 반점이 나타나고 간염치수는 60에서 3천으로 뛰어올랐다고 합니다.  치료를 하던 의사도 이상하게  여기며 치료중단을 권고하였다고 합니다.
  환자 자신은 그것이 회복의 전조알 수 있다는 생각에 일년 4개월 가량을 버텼는데 고통은 점점 심해졌고 치료를  중단한 뒤 다른 여러 가지 치료법들을 찾아 시도를 해보았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답니다.
  그러던 중, 포도당 주사를 맞으면 혹시 기운이  나지 않을까 싶어 자신의 결정으로 포도당 주사를 맞았는데 뜻밖에도 기분이  훨씬 좋아지더랍니다. 그래서 계속하여 아홉 병을 맞았더니 혈액검사 결과 간염치수가 3천에서 80으로 떨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포도당 효과에 놀란 환자 자신은 그것이 체질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 짐작하고 전신에 돋아난 붉은 반점을  치료하기 위해 수소문하여 나를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그 환자의 체질은 짐작대로 금양체질이었습니다.
  그 후 체질치료를 통해 전신에 덮인 반점을 다 제거한 그는 아직 간염 검사는 해보지 않았으나 건강을 완전히 되찾았습니다.
  선생님께 환자들에게 나누어 주사는  체질표를 보면 각 체질마다 해로운 비타민의 이로운 비타민이 따로 정해져 있는데, 비타민  또한 체질마다 취해야 할 것이 따로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비타민은 분명히  체질에 따라 필요로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비타민뿐만 아니라 다른 영양소도 다 체질에  맞게 공급되어야만 합니다. 체질에 따라 영양소를 각기 다르게 공급하는 것은 단순한 영양공급의 차원이 아니며 병의 예방과 치료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비타민은 생명의  유기물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비타민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이것은 얼마든지 섭취해도 좋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몸에 좋은  비타민도 많이 섭취하면 과잉증이 생기고 적게 섭취하면 결핍증이 생기며 적당히 취할 때만 건강이 호전된다는 것이 일반 상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모든 비타민을 적절한 양  취하는 것보다 자신의 체질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을 선택해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일임을 알아야 합니다.
  비타민의 종류에 따라  어떤 체질은 평생 취해도  모자라는 것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체질은 조금만 취해도 비타민 과잉증이  나타나는 것이 있습니다. 죽 체질에 따라 각각의 비타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릅니다.
  비타민은 다른 물질과  달리 인체 내에서 생합성되지 않고, 반드시  인체 외부에서 공급됨으로써 내장들의 생리 기능을 돕습니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 특정 비타민의  도움을 받아야 할 장기를 가진 사람이 있고 장기를 타고나서 전혀 그 비타민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8체질은 선천적으로  장기들의 강약배열이 다른  여덟 가지 장기구조체들입니다. 각  체질에서 약한 장기는 그  기능을 돕는 비타민이 계속  필요하므로 평생 복용한다고 해도  비타민 과잉증에 걸리진  않습니다. 따라서 비타민  역시 다른 영양소와 마찬가지로 체질에 따라  취해야 할 비타민을 구별해서 섭취해야 합니다.

  비타민 A와  D가 목양체질과 목음체질,  그리고 금양체질과 금음체질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비타민 A는 식물에서는 구할 수 없고 어간유에사만 구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결핍될 경우에는  야맹증이 생기고 뼈의 성장에  이상이 옵니다. 또 안건건조증, 호흡기점막과 생식기능에 이상이 생깁니다.
  비타민 D는 간유, 어패류, 어류, 난황, 버터 등에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은 항구루병 요소로  부갑상선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비타민 A와  D가 결핍될 경우에는 모두 폐기능이 저하되어 생기는 병인 호흡기 점막 이상, 구루병, 갑상선 이상, 뼈 성장 지연 등이 나타납니다. 뿐만 아니라 폐의 길항장기인 간기능의 상승에서  오는 병들인 야맹증, 안구건조증 등이 발생합니다.
  목양체질, 목음체질릉  선천적으로 폐기능이  약하고 간기능이 강하기  때문에 비타민 A와 D를 섭취하여 약한 폐를 강하게 하고 강한 간을 억제하면 건강해집니다. 그러나 금양체질, 금음체질의  경우에는 폐와 대장이 강하고 간과 담이 약하므로 비타민 A와  D를 섭취할 경우 그들의 폐와  대장은 더욱 강해지고 길항 관계인 간과 담은 더욱 약화되어 부작용을  낳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과잉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래서 금양체질과 금음체질은 비타민 A와 D가 약간만 작용해도 심한 거부반응을 일으켜 독물로 변하게 됩니다.

  그러면 비타민 B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비타민 B₁의  결핍에서 오는 최초의  증후는 식용부진이며 쉽게 피로해지고, 불안해지기도 하며, 결핍이 심해질 경우엔 각기가 생깁니다.
  이는 췌장기능이 약한 수양체질에게 흔히  나타나는 중상들이며 비타민 B₂가 결핍되면 구각염, 설염, 안구결막염, 유루, 시력장애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선천적으로  소화기능이 약한 수음, 수양체질에게는 비타민 B₁,  B₂가 결핍되었을 때의  증상이 흔히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비타민 B₁,  B₂군은 수양체질과 수음체질에는 평생을 투여해도 부작용이 없고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췌장과 위를 강하게  타고난 토양체질, 토음체질에게는 과잉증과  같은 거부현상이 나타납니다. 단,  소화기능이 약한 편인 목양체질,  금음체질에게도 좋을 수가 있습니다.
  오래 전에 친구 한 사람이  내게 전화로 노모가 갑자가 한 쪽 팔이 힘이 없어져 병원에 입원했는데  혹 중풍이 아닌지 염려가 된다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나는 친구 어머님이 토양체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터라  주사약에 티아민(비타민 B군)을 섞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그 친구는 지난 밤 어머님의  상태가 좋지 않다며 내게 급히 와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그래서 가보았더니 어머님은 완전히  인사불성이 되어 있었고 배는 만삭이 된 임산부의  배 이상으로 부어 있어서 연유를 물었더니 지남 밤 내내 티아민 주사를 놓았고 그때까지는 깨어 계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하룻밤 사이에  그렇게 된 것은 토양체질에 대한 비타민  B의 부작용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하고 돌아왔습니다. 나중에 병원에서  사인을 알기 위해 개복을 하자 복부내장 전체에 출혈이 되어 있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이것은 누구의 탓도, 잘못도  아니며 인류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던, 섭취하면 좋은 줄로 알았던 비타민 B의 토양체질에 대한 부작용 때문이었습니다.

  비타민 C와 E는 각 체질에 또 어떤 작용을 하는 설명해 주십시오.
  비타민 C는 아직까지도  불분명한 점이 있으나 장도  항해선원이 쉽게 걸리는 괴혈증과 인공영양아에게서 잘  발견되는 뮐러발로우씨병 등이 야채식 부족에서 오는 것으로 보아  간과 담을 돕는 영양소로  추정됩니다. 그러므로 비타민 C는 간과 담이 약한 금양체질과 금음체질에 맞는 영양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E는 보통 불임증에 좋은 영양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건강한 몸으로 임신이 안되는  불임자 가운데 대부분이 토양체질입니다.  물론 토양체질이라고 해서 모두 불임이라는  것이 아니고 불임자중에 토양체질이 다스를 차지한다는 의미입니다.  토양체질에 불임이 많은  것은 선천적으로 가장  약한 신장을 타고났기 때문입니다.
  비타민 E는 신장기능을 돕는 물질이므로 신장을 가장 약하게 타고난 토양체질에 유익하며 불임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토양체질뿐만 아니라 토음체질, 금양체질, 목음체질도 신장이 약하므로 비타민  E가 유익합니다. 그러나 그 이외의 체질들은 비타민  E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신장이  약하지 않은 체질이 다른 이유로 불임증이 생길  경우에도 비타민 E는 불필요하므로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제6장 체질마다 잘 생기는 병
  아토피성 피부염은 어떤 체질에 많이 생깁니까?
  유전적 알레르기 체질인 아토피 체질에 나타나는 피부병인 아토피성 피부염은 그 종류가 다양하지만 전형적인 아토피성 피부염은 오직 금양체질에만 나타나는 독특한 질병입니다.
금양체질은 선천적으로 폐의 기운을 너무 강하게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것이 이 질병의 발생원인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양체질이라고  이 질병에 다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유독 육식을  즐기고 채식을 하지 않은 금양체질에게만 오는 것입니다. 이는 육식을 과다하게  하면 선천적으로 강한 폐기능을 더욱 조장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육식을 완전히  끊어야만 이 병이 고쳐질  수 있으며 현재로는 완전한 치료방법이 없습니다.(8체질론적으로는 치료법이 오래  연구되어 왔습니다.) 자신이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자신의 체질이 금양체질에 속하지 않는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각 체질별로 특정질환이 잘 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으로 체질을 백퍼센트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에는 숙련된 의사의  기술이 요구되므로 함부로 체질을  자가진단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진행성 근육위축증은 어떤 체질에게 많이 발병합니까?
  이 병은 금음체질에서 볼 수  있는데 진행성 근육위축증의 한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오른쪽 다리의 근육이 위축되고 무력감으로 보행이 곤란해지며 마비증세도 아니면서 감각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병이  진행되면 증세가 다리에서 차츰 신체 상부로  올라가며 동작이 힘들어집니다. 이는 육식을 과하게  했거나 약물중독이거나 과격한 감정의 폭발에 기인하는 병입니다.
  이 병은 난치병의 일종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발병 전에 나열한 원인 중 한 가지라도 해당사항이 있었는가를 상세히  파악하여 그 원인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급선무이며, 병이 완전히  파악되기 전에 체질치료법을 사용하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변비와 일사병이 잘 생기는 체질은 어떤 체질입니까?
  한의학에서 변비라 함은 대변이  굳어서 용변하기가 힘들 것이고 대변이 굳지 않으면서 시원히 나오지 않는 것은 변난이라고 합니다.
  수양체질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매일 대변을 보지  않아도 아랫배가 불쾌하지 않고 보통 2, 3일에  한 번씩만 통변을 하며 때로는 일주일에  한 번씩을 보아도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수양체질인 사람이 자신의 이런  증상을 병으로 알고 걱정하며 때로는 약물을 통해 매일 대변을 보고자 노력하는데  이는 오히려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대변을 매일 강박관념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 냉수나 찬 음료를 들이키는 습관은 스스로 자신의 몸을 병들게 하는 일이 됩니다.
  이 이치는 오직 수양체질에만 적용되며  그 이외의 체질은 그 특성에 따른 섭생법을 따라야만 합니다.
  다음으로 어린 시절 학교운동장에서  조회를 할 때 교장선생님의 훈화가 길어지면 아침 햇살을 받고 겨드랑이에서 약간의 땀을 내면서 쓰러지는 아이가 있는데 이것이 일사병입니다. 이는 수양체질의 아이에게만  나타나는 것으로 병은 아닙니다. 다만  땀을 흐리면 건강에  좋지 않는 수양체질의  체질적인 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하수가 잘 생기는 체질은 어떤 체질입니까?
  환자가 만성적인 소화불량이나 식후 위장 팽만감,  또는 식용부진 등을 호소할 때 방사선 촬영을 해보면 위가  많이 늘어져 방광의 위치에까지 내려와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이를 위하수증이라고 하는데 수음체질에서 많이  볼 수 있고 그 이외의 체질에서도 간간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본인이 수음체질로 확인되면 과식은  금물이고 항상 소식함이 위의 부담을 줄여주는 길이며 식사 후에는 곧  누워서 위가 아래로 늘어지는 것을 방지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밥을  먹고 곧바로 눕거나 자면 소가 된다)는  속담을 자주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는  소화불량을 방지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말인데 수음체질에게는 오히려 위장에 도움을 주는 방법입니다.
  또한 보리밥, 보리차, 돼지고기와  같이 위를 차게 만드는 음식을 피해야 하고 적합한 운동으로는 수영을  매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땀을 막아주고 위를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불임증과 백납이 잘 생기는 체질은 어떤 체질입니까?
  결혼 후 피임을  하지 않고 3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으면 불임증오 볼 수 있는데  대부분 토양체질의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신장과  자궁의 기운이 약하기 때문인데 토양체질이면 누구나  불임이 된다는 것은 아니고 불임증이 있는 사람의 대부분이 토양체질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장과 자궁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체질에 맞는 음식만 섭취해야 하고 비타민 E를 계속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백납으로 고통받는 환자들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심한 중증의 경우는 토양체질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페니실린 쇼크가 생기는 체질은 어느 체질입니까?
  과거 페니실린이라는  명약이 처음 개발되었을 때엔  수많은 사람들을 질병의 고통에서 구제해 주었지만 수 만 명 중 한 명의 확률로 페니실린 중독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치료 전에  과민 반응이 있는가를 사전테스트하여 그런 경우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런 특이한 체질이 바로 토음체질인데 실제 임상에서도 수만 명 증 한 명 정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십수년 전에도 페니실린 중독으로 위급했던  환자를 토음체질에 맞는 처방으로 치료하여 생명을 구한 일이 있었습니다.
  복어 알이 맹독성을  띄고 있음을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토음체질인 사람은 이를;잘못 먹어도 중독이 되지 않는 희한한 체질입니다.

  환각증은 어느 체질에게 많이 생기는 병입니까?
  다양한 종류의 환청에 피해망상, 과대망상 등을  겸하게 되는 것이 환각증인데 목양체질에 주로 나타나며 정신질환자로 취급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의식이 명료하고 사고기능도 정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목양체질은 소위  본태성 고혈압의 소유자로 이것이  원래 정상적인 상태인데 이를 질병으로 인식하여 육식을 멀리  하고 채식 위주로 식사를 주로할 때 환각증이 생기게 됩니다.
  목양체질은 간의 기운이 왕성한데 채식이나 해물류를 섭취하면 간기운을 더욱 왕성하게 도와주어 이런 질환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혈압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식사도 다시 육식하는 습관으로 바꾸고 온수욕을 자주 함으로써 오장육부의 기능을 바로잡아  주면 회복될 수 있습니다. 체질치료법으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대변을 자주 보고 배꼽 주위가 불편한 체질은 어느 체질입니까?
  소화는 잘되면서도 식사를 하면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대변을 봐야 아랫배가 편한 체질이 있는데 이 체질이 바로 목음체질입니다.
  대장이 짧고  무력하므로 항상 배꼽주위가 아프고  불편하다고 하는 근제통이 특징인데, 육식을 주식으로  하면 좋고 특히 소고기와 마늘이 더할  나위없는 보
약입니다.
  한편 목음체질과 정반대의 체질인 금음체질은 대장이 지나치게 길어서 하복부가 불쾌하고 가스가 찬 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체질이 유전이면 질병도 유전입니까?
  체질은 분명히 유전되고 후천적으로  변하지 않으며 아버지나 어머니 중 한쪽의 체질을 유전 받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의 질병이 자식에게까지 유전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버지가 당뇨병인 경우를 예로 들면 자식이 당뇨병에 반드시 걸리진 않지만 후천적으로 당뇨병이 오기 쉬운 약점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의 체질을 알고 음식을  잘 가려먹으면 그 병에 걸리지 않으며 혹시 발병하더라도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부모와 현제들이 다  중풍으로 고생했으니 나도 그럴 것이라고  걱정하는 것은 큰 오산이며 얼마든지 체질관리로서 예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백혈병, 백혈구 감소증, 뇌성마비, 재생 불량성  빈혈 등의 불치병에 걸린 유아의 경우에도 병  자체가 부모에게서 유전된 것은 아닙니다. 부모의  체질이 같을 때 태어난 아기는 같은 체질이면서 체질적인 특징을 더욱 강하게 타고나는데 각별한 체질적 주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병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성인의 경우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무의식적으로 계속 섭취하는 것은 붕병에 걸리는 지름길이 되며 우연히도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해온 경우는 잔병 없이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환자 가운데  대부분은 체질음식표를 받고 나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다  못 먹게 했으니 무엇을  먹고삽니까?>하고 반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건강한 노인이 가벼운  병으로 진료를 마치고 체질음식표를 받으면 우연히도 좋아하는 음식과 체질에 이로운 음식이 대부분 일치하곤 합니다.

        제7장 체질에 맞는 직업
  직업은 사람의 일산  생활뿐만 아니라 삶 전체를 지배할 만큼  중요합니다. 그러면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사람이 살면서 자기만의 인생을 만들어  가는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도 바로 그 사람의  직업입니다. 직업이란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살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도록 하늘로부터 사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늘이 내린 사명, 즉 천명을 알려면 자기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 자기를 아는 비법은 자신의  체질이 무엇인지 아는 것입니다. 즉 자기에게  좋은 직업을 선택하려면 자기의 성품,  재능,  그 일에  적합한지를 알아야 하고 그것을 아는 길은 자기  체질을 아는 것입니다. 체질과  직업이 조화를 이루어야 그  일을 할 때 즐겁고 평화스러우며 성공이 따르게 되고 자신의 사익뿐 아니라 사회의 공익을 위하는 보람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람이 자기 체질에 맞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되면 매일 짜증스럽고 불만이 계속 쌓여 자칫 건강을 잃고 실패한 삶을 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불평은 불화를  만들고 그것은 질투, 미움, 훼방으로 변하여 자기와 같이 모든 사람이 실패하기를 바라는 무서운 사화악의 뿌리가 됩니다.
  따라서 자기의 체질을 알아낸다는 것은 내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계획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목양체질에게는 어떤 직업이 좋습니까?
  목양체질은 환경에 되어진 대로 적응하려는 편이고 창의성이 적으며 계획적이기보다는 투기적인  경향이 강합니다. 인정이  많아 남의 잘못을  쉽게 용서하는 여유가 있고 탁상공론보다는 특  터진 넓은 곳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기를 좋아합니다.
  이런 기질로 목양체질 중에는 독자적인 사업을 벌여 크게 성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따라서 모험적인 투자사업이나 기계공학 등의  직업이 맞고 선린주의 정치가 같은 직업도 어울립니다. 어느 땐 가  모 대기업 간부들의 체질감별을 해준 적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대부분이 목양체질이었습니다.
  그러나 체질적으로 폐가 약해 말을 많이 하면 금방 피곤해지므로 계속적인 대화가 필요한 직업이나 세밀한 생각과 계산을  요구하는 직업,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직업은 재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환경, 학문, 여건에 따라 예외의 경우도 있겠지요.

  성격이 예민한 목음체질에게 맞는 직업은 어떤 것입니까?
  목음체질은 선천적으로 대장이 무력하여  몸이 냉하고 우울하며 잠을 쉽게 못 들어 항상 신경이 날카롭습니다. 감수성도 예민하고  성격이 조급하여 조금만 섭섭한 말을 들으면 감정이 상해 불면증에 시달리고 전신의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다리가 무거워지면서 설사를 합니다.
  따라서 남과 감정대립이  잦은 직업, 질투를 당하거나 남의 비판을  받을 만한 직업은 피해야 합니다.  게다가 목음체질은 알코올중독에 잘  걸리는 체질이어서 한번 중독 되면 빠져나오기 어려우므로 술과 관계없는 직업을 택해야 합니다.
  성품은 외향적이면서  적극성도 있고 봉사심이 있어  교육계나 기계공학 쪽의 직업이 잘 어울립니다.  나무와 불을 취급하는 것만 빼고는 무슨  직업이든지 좋습니다.

  성격이 조급한 토양체질에게는 어떤 직업이 좋습니까?
  토양체질은 매우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고  항상 생각과 행동이 바쁜 편입니다. 그러므로  하루종일 한자리에 앉아 집중해야 하는 직업을 가졌다면 능률도 오르지 않을 뿐더러 그것을 그냥 참고 견디어내려 하면 점차 몸과 마음이 병들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체질은 직업 선택에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며 경솔하게 결정했다가는 뒤늦게 작업을 바꿔야할지도 모릅니다.
  내가 잘 아는 사람 중에 외국에 의료선교사로  나간 분이 있습니다. 그분은 토양체질이어서 하루 종일 진료실에 앉아 환자를 대하는 일이 성격에 맞지 않았는데 전공도 살리면서 선교도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입니다.
  체질에도 맞고  영혼들도 구하는 귀한 일을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결과적으로 의학만을 가지고 일생을  보내지 않고 복음도 전하며 육체와 영혼을 함께 구하는 귀한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만일 이분이 토양체질이 아니라  다른 체질이었다면 같은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몇 배의 인내와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토양체질은 독신생활에도 적합하므로 신부와 수녀의 대부분이 이 체질에 속합니다.
  또한 뛰어난 감각과 활동성을  지니고 있어 외교관이나 수사관 중에 토양체질이 많고 특별한 시각적 감각이 발달하여 미술가의 70%가 이 체질에 해당됩니다.

  독창성이 금양체질에게 적합한 직업은 어떤 것입니까?
  금양체질은 여덟 가지 체질 중 독창성이 가장 뛰어난 체질인 반면에 비현실적이고 비노출적이며 비사교적입니다. 따라서  금양체질인 사람이 자신을 노출해야 하는 사교적인 직업을  갖게 되면 그들의 특성인  독창성은 무뎌져 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창의력이 요구되고  혼자만의 시간이 가능한 의사, 작곡가, 종교인, 물리학자 등의  작업이 적합하며 아무렇게나 직업을  선택했다가는 자신의 숨은 능력을 백 퍼센트 발휘하기 힘들게 됩니다.
  이 체질의 실업가가 그의  비현실성과 독창성을 마음껏 발휘하여 무엇인가 한 가지에 집중한다면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금양체질은  폐가 강하고 간이 약하므로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직업 선택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금음체질은 어떤 직업이 잘 어울립니까?
  금음체질은 창의력이 뛰어나  피카소와 같은 위대한 화가도 금음체질이었습니다. 또 튼튼한 심장과 큰 폐활량으로 육상에  소질이 있다면 세계적인 마라톤 선수가 될 가능성도 큽니다.
  무엇보다도 세상을  한눈에 꿰뚫어 부는  직관력과 큰 야심,  뛰어난 통치력의 소유자가 많아  위대한 정치가의 전기를 살펴보면  금음체질로 추정되는 사람이 많습니다.
  단, 그들 중에는 체질에  맞지 않는 육식을 하여 폭군이 된  경우도 더러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금음체질은 <영웅은  색을 좋아한다>는 말을 상기하고 주의해야 합니다.

  성격이 비교적 치밀한 수양체질에게는 어떤 직업이 적당하겠습니까?
  수양체질은 일을 착수하기 전에  모든 것을 심사숙고한 후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어야만 결정을  내리는 완벽주의자가 많습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넌다>라는 말은 바로 이 수양체질에게 어울리는 속담입니다.
  번거로운 것을 싫어하고 내향적인  성향이 강하며 지나친 조심성으로 남의 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또 지나치게 오래  생각하는 경향 때문에 투기성이 있는 사업을 하기에는 부적합합니다. 오히려 망해 가는 사업을 정리하고, 수습하여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이 수양체질의 사람이 잘할 수 있는 일입니다.
  수양체질은 의심이 많고 현실주의적이라 한의학 같은 것은 별 취미가 없고 서양의학을 선호합니다. 직업은  사무직, 법률직, 서비스업이 좋습니다.  즉 법률가, 공무원, 일반사무직, 호텔, 백화점 종사자들 중에서  맡은 업무를 잘 수행하는 사람들이 수양체질인 경우가 많습니다.

  수음체질은 어떤 직업이 좋겠습니까?
  수음체질은 소화력이 약하므로 직업을 택할 때 그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위장을 다스리지  못하면 건강이 더욱 나빠지고 불안감과 공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너무 편하거나 조용해도 안 되고 반대로 지나치게 과로해서도 안 되며 소식을 하되 제때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해야 합니다.
  수음체질은 수양체질의  회의주의적인 성향과  목양체질의 투기성을 함께 지니고 있으므로 수양체질에 맞는  직업과 목양체질에 맞는 직업을 적당히 안배한 그런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8장 체질에 맞는 건강 호흡법
  8체질의학에서는 체질식 외네 체질에 맞는 호흡법도 강조하고 있고 또 그것이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하는데,  일반적인 호흡법과 단전호흡에 관한 선생님의 개략적인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일반적인 호흡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흉식호흡이고, 다른 하나는 복식호흡입니다. 흉식호흡은 숨을 들이마실 때 흉곽이  커지고 폐가 줄어드는 호흡입니다. 복식호흡은 이와는  달리 숨을 들이마실 때 복부가 불러지고  숨을 내뱉을 때 복부가 줄어드는 호흡입니다.
  우리가 맨손체조를 마치고 맨 나중에 심호흡은 흉식호흡법에 해당하고 자연스럽게 배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유아들의 호흡은 복식호흡에 해당합니다.
  정상적인 호흡은 바로  이 배로 하는 복식호흡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어깨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숨을 쉬거나 가슴이 심하게 움직이는 숨을 쉰다면 이는 폐에 이상이 있는 신호입니다.
  즉 폐의 상부에서만 호흡이  이뤄지고 폐 전체에 골고루 산소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로서 배에 복사가  찼거나 내장이 부어 있는 숨이 아래까지 내려가지 못하여 숨이 가쁜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불건강한 호흡입니다.
  다음은 단전호흡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단전이란 배꼽 아래 한 치 오 푼 내려간 지점을 말하며 단전호흡이란 숨을 들이마실 때 이 단전부위를 향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그리고 깊숙이 호흡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이론적으로는 단전에 우주의 기운과  접하는 통로가 연결되어 있어 단전호흡을 행함으로써 대우주의 천기를 흡수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단전호흡이 건강을 증진시키는 더 정확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단전을 향해 깊은 복식호흡을 행하면 폐의 하단이 횡경막을 아래로 깊이 밀어내어 내장에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대장, 소장과 장간막이 복식호흡으로 압력을 받아 그  장간막 속에 차 있던 순환하지 못한 유휴열이 원래의 자리에서 쫓겨나 전신으로 퍼지게  되는 것입니다. 계속적인 복식호흡으로 유휴열이 전신의 혈관을 타고 고로루 퍼져 순환으로 몸이 더워지고 마음도 안정되면서 건강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단전호흡이란 복식호흡법으로 힝경막을 아래위로 조종하는 횡경막 운동법입니다.

  그런데 단전호흡으로 좋은 효과를 거두었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며 단전호흡을 했더니 오히려 괴롭고 해가 되었다는 사람 또한  적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며 단전호흡과 체질에는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요새 유행하는 단전호흡법은 대체로 숨을 들이마실 때는 오랜 시간 길게 들이마셔 폐 안에 많은 공기를 담고 대신 숨을  내쉴 때는 짧게 내쉽니다. 이런 호흡법이 좋은지 나쁜지는 체질에 따라 다릅니다.
  즉, 목양체질, 목음체질, 토양체질, 수음체질의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폐의 기운을 약하게 타고났기  때문에 숨을 들이마셔 흡기하고  있는 상태가 길면 길수록 유휴열의 순환량이 많아져 약한 폐가 도움을 받습니다.
  반면에 금양체질,  금음체질, 토음체질, 수양체질의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폐의 기운을 강하게 타고났으므로 선천적으로 흡기를 오래하면 유휴열의 순환은 될지 몰라도 강한 폐의 기운을 더욱 조장하는 결과가 되어 장기기능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됩니다. 따라서 단전호흡의 방법도 각각의  체질에 따라서 잘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즉 폐가 약한  체질은 전통적인 단전호흡이 건강에  좋으나 폐가 강한 체질은 흡기를 짧게 하고 호기를 길게  하는 호흡법을 응용하여야 건강이 좋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일례로 절에서 스님이 독경을 할  때 한숨에 경을 오래 암송하면 숨이 멎으려 할 때 다시 단숨에 공기를  들이마시면 깊이 강력한 힘이 횡경막을 밀어내어 장간막의 유휴열을 짜냅니다. 그리고 나서 바로 독경을  하면 그것이 곧 천천히 폐의 공기를 내보내는 작용을 하므로  결국 강한 폐의 기운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선천적으로 폐가 강한 금양체질,  금음체질, 토음체질, 수양체질은 독경을 하면 할수록  장기능이 튼튼해지고 수양에 큰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목양체질, 목음체질, 토양체질, 수음체질은 독경을  계속할수록 건강이 나빠지고 결국은 수양에 정진할 수 없게 됩니다.

  그렇다면 단전호흡은 폐가 약한 체질에게만 좋은 것입니까? 폐가 강한 체질은 독경 이외에 적절한 호흡법이 없습니까?
  앞에서도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폐기능이 약한 체질에게는 전통적인 단전호흡이 좋은 건강수련법이 될 수 있으나 폐기능이 강한 체질에게는 정반대의 호흡
법을 응용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호기를 최대한  길게 한 후에 강하게 급히 들이마시는 흡기를 통해 장간막 사이의 유휴열을  마음껏 짜내고 긴 시간 동안 숨을 천천히 내보냄으로써 강한 폐기운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폐가 약한 사람에게는 독경이 해가 되고 폐가 강한 사람에게는 독경이 수양도 되면서 건강에 유익하며 상기와  같이 변형된 단전호흡이 적절한 호흡법이 됩니다.
  이렇듯 각자의 체질에 맞게  단전호흡을 행하면 육체와 정신에 활력소가 되고 훌륭한 건강유지법이 되는 것입니다.

        제9장 체질과 알레르기
  요즘은 각종 공해,  고층 건물에서의 주거생활 등 여러 생활상의  변화로 원인도 알 수 없고 치료도  어려운 갖가지 알레르기 질환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와 체질은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지요?
  일반적인 알레르기의 개념은  과민상태의 사람에게 나타나는 특이증후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 발생인자로 음식, 약물, 곤충,  꽃가루 등을 들 수 있고 코알레르기, 피부알레르기, 천식, 알레르기성 발열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그런데 과민성 상태는 <왜냐?>라는 문제가 아니라 <누구냐?>라는 체질에 관한 것으로 풀어가야 합니다.
  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어떤  사람은 두드러기가 나고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으며 같은 꽃가루에 콧물, 기침, 눈물이 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멀쩡한 사람도 있습니다.
  함께 풀밭을 거닐었는데 다리에  발진이 생기고 가렵고 따가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있으며 같은 약물을  복용했을 때 누구는 효과를 보는 반면에 약물중독이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듯 사람마다 다양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을 무시해서는 안 되며 체질적 경고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릴 때  두드러기를 일으켰던 음식이 장성하여 먹을 땐 아무렇지  않은 경우, 두드러기를 유발하는 힘을 억제하는  다른 음식을 그 사람이 성장하면서 상식하였기 때문입니다.
  또 결혼 전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던 음식이 결혼 후에는 먹어도 탈이 없다면 이는 결혼이라는 인간관계가 알레르기를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에  알레르기를 일으켰던 음식이 체질에 맞는 음식으로  바뀐 것은 결코 아니지요.
  알레르기란 결국 무엇이 이롭고  무엇이 해로운지 분별 못하는 인간에게 옳게 취사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암시하는 체질적인 방호신호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체질적으로 알레르기가 일어나는 구체적인 원인은 무엇입니까?
  사람은 8체질 중 한  가지 체질을 타고나는데 체질마다 인체내부 장기의 가약배열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가장 강하게 타고난 장기와 가장 약하게  타고난 장기가 따로 있어 이것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근본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즉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계속 섭취할  경우강한 장기가 지나치게 강화될 수 있고 반대로 가장 약한  장기는 더욱 약해져서 내장과 불균형을 일으켜 병으로 발전합니다. 그  증상은 어떤 장기가 원인이냐에 따라 인체  표면에 나타나기도 하고 체내에  나타나는 수도 있습니다. 대게 체표의 반응만을  보고 알레르기라고 지칭하는데 겉으로 보이지  않게 인체내부에 나타나는 것도 알레르기로 보아야 합니다.
  겉으로 발생하는 알레르기는 쉽게 자각할 수 있어 악화되지 않도록 치료를 하거나 예방할 수 있지만 속으로 발생하는 알레르기는 미처 모르고 방치하는 동안에 큰 병으로 발전하는 원인이 됩니다.
  알레르기 피부의 경우, 선천적으로 폐를 강하게  타고났거나 또는 약하게 타고났는가에 따라 발병원인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폐를 강하게  타고난 금양체질의 경우, 육식을  많이 하여 폐기능이 과도하게 항진되었을 때  알레르기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폐를 약하게 타고난 목양체질이 육식을 하지  않고 채식 위주의 식사만 하면 폐가 더욱 악화되어 질병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금양체질에게 항히스타민 요법을 행하는 것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일이며 육식을 금하고 채식만 하도록 하여  폐기능을 억제하여야 합니다. 목양체질의 경우에는 항히스타민 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그것으로는 폐기능을 충분히 강화시키지 못하므로 육식 위주의 식사를 계속하여야 완전히 나올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영양소를 과잉 섭취하여 생긴 알레르기의 실례를 들어보겠습니다.
  50대의 중년여성이 찾아왔는데 전신이  무기력해지고 양 눈 밑이 검어지기 시작하여 점점 심해지는데 아무리 진찰을 해도 그 원인이나 병명을 알아내지 못했다고 하였습니다.
  토양체질의 경우,  신장이 지나치게 약화되면  이 반응이 눈  밑에 검은색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혹시  토양체질이 아닌가 생각하며 진찰을 했더니 토양체질과 달리 모든 장기 중 두 번째로 강한 장기입니다.
  그렇다면 신장이 강화되는 약물을  써온 것으로 추정되어 그분에게 무슨 약을 쓰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비타민 E가 노화방지에 좋다고  하여 오랫동안 복용해 왔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비타민 E는 신장을 보강하는 영양소이지만 신장이 강한 금음체질의 사람이 복용하자 과도하게 강화되어 그  알레르기 반응이 체표에 나타나게 된 경우였습니다.

  그러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나타나는 알레르기는 어떤 것입니까?
  겉으로는 건강하게 보이고 아무  병도 발견되지 않는 목양체질의 사람이 이유없이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양체질은 간을 가장  강한 장기로 타고났는데 만일  육식 대신 채식과 생선을  주로 섭취하면 간이 과도하게 탈이 나는 것입니다.
  이것이 속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이며 식이법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지속한다면 피로가 심화되어  의욕상실, 환각증, 환청, 과대망상증, 피해망상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병의 원인을 모른  채 정신병으로 취급하게 되면 멀쩡한 사람도 폐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체질치료법으로  간의 기운을 억제하면 쉽게 치료가 가능합니다.
  토양체질에게는 췌장에서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가 체내에 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체내에 나타나는 알레르기가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사례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친구 한 사람이 어느 날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그의 노모께서 옷고름을 매다가 손에 힘이  빠져 입원하였다며 걱정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의  체질이 토양체질인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나는 병원에서 혹시 포도당을 주사하게 되면 비콤을 섞지 멀 것을 강하게 주의시켰습니다. 왜냐하면 비타민 B군은 췌장을 강하게 하는 영양소인데 췌장이 선천적으로  강한 토양체질에게 이를 주입하면 강한 췌장을 지나치게 강화시키는 것이  되어 체내 알레르기가 발생하고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가 간곡히  주위 시켰는데도 그 할머니  밤새 포도당에 비콤을 섞은 주사를 맞고 완전히 중태에 빠져  배가 잔뜩 부어 오른 채 혼수상태가 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다른  체질에게 비콤의 효과는 대단한  것이지만 토양체질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수시간 후  할머니의 배가 부은 이유를  모를 출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후 운명하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렇듯 토양체질에게 비타민 B의 체내 알레르기  반응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결혼이라는 인간관계가 알레르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인간관계도 알레르기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알레르기는 일반적으로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 약물,  꽃가루, 동식물 등으로 발생하지만 인간관계에서도 생깁니다.
  아이들을 길러 보면 유독 엄마만 따르고 아빠를 싫어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에 아빠만 따르고 엄마를  멀리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빠 체질을 닮은  아이는 아
빠가 싫고 엄마 체질을 닮은 아이는 엄마를 싫어하게 됩니다.
  싫어하는 엄마나 아빠에게서는 싫은 냄새가 납니다.  아이들은 실제로 그 냄새를 느낍니다. 이런 것들은 누가 시켜서 그런 것이 아닌 체질적인 거부입니다. 즉 그 냄새는 바로 아이 자신의  냄새로 그것은 선천적으로 가장 강하게 타고난 장기 때문에 생기는  냄새입니다. 같은 체질의 엄마나 아빠에게서 나는  냄새와 자기의 냄새가 합해져 두 배가된 냄새는 자신에게 매우 역겨운 냄새로 됩니다.
  예를 들어 폐가  제1강장기인 체질인 같은 체질  또는 폐가 제2강장인 체질의 체취를 싫어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폐가 제1강장기인 체질에게  폐가 제1약장기인 체질 또는 제2약장기인 체질의 체취는  오히려 향기로운 냄새로 느낍니다. 그러므로 싫어하는 아이를 억지로 안아준다거나 입맞춤을 자주 하면 그 아이로 하여금 더욱 엄마나 아빠를 싫어하게  할뿐만 아니라 심하면 병을 앓게 하는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각 체질은 장기강약 배열이 다른  것처럼 체취도 다릅니다. 그 체취는 각 체질의 제1강장기와 제2강장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체질의 특징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타액입니다. 어린 아이가 아무리 귀여워도 볼에 함부로 입맞춤을 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와 같은 체질의 엄마나 아빠의  입에서 나는 침냄새는 아이에게는 매우 싫은  것이며, 그것이 거듭되거나 그 타액이  아이의 입에 들어간다면 아이는  피부와 코에 또는 열로 알레르기를 일으키게 됩니다. 심한 경우엔 소아천식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자기 체질을 알든  모르든 아이들에게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체질문제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주의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아이와 같이 음식을 먹을 때  부모의 타액이 음식과 그릇에 묻지  않도록 주위 해야 하며 같은 그릇에서 함께 먹거나 부모가 먹다 남은 것을 먹여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또한 같은 체질의 아이와 입맞춤을 자주 하는  일도 피해야 합니다. 그렇게 주의해야 아이들과  부모 사이가 나빠지지 않고  부모말에 순종하며 육체적으로도 건강하게 자라게 됩니다.  물론 반대되는 체질의 부모와 아이는 이와  같은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아도 원만하고 행복하게 지내게 됩니다.
  이 이치는 성인남녀 사이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어느 땐가 미국 성인남녀가 이유 모를 열병을 앓다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아 이유를 분석해 보니 남녀간의 입맞춤이 원인이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이것도 특정체질에 따른 인간관계에 의한 알레르기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관계 때문에 생기는 알레르기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부모와 아이들의 체질을 바로 알고 있다면  대처하기가 쉽습니다. 설령 체질을 몰라도 일상생활을 통한 체험 속에서 아이들과 부모 사이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생활을  개선하면 건강과 인간관계가 좋아지며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생활개선이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를 위한 것으로 식사도구와 세면도구, 침상까지도 각자 별개로 하는 생활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건강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인 것입니다.

        제10장 체질에 맞는 목욕법
  8체질의학에서는 체질에 따라  냉수욕과 온수욕을 각기 다르게 권한다고 들었는데 목욕법도 건강에 미치는지 알고 싶군요.
  목욕은 크게 온수욕과 냉수욕으로 나뉩니다. 온수욕은 한증탕, 온천욕 등 더운물로 하는 것이며  냉수욕, 냉수마찰, 수영, 냉수샤워 등 차가운  물로 하는 것입니다.
  목욕의 목적은 몸을 깨끗이 하는 것이지만 보이지 않는 효과에 있어서는 건강과도 미묘한 관계가 있습니다. 목욕은  각 개인의 차이, 다시 말해 그 사람의 체질에 따라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즉 냉수로 목욕을 하느냐, 온수로 목욕을 하느냐가 체질에 따른 건강을 좌우하는 것입니다.
  냉수욕은 사람  피부의 긴장도를 높여  땀구멍을 막는 작용을  합니다. 반대로 온수욕은 사람의  피부를 이완시켜 땀구멍을  여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땀을 많이 흘러야 하는 체질은 온수욕을, 땀을 내면  안되는 체질은 냉수욕을 해야 합니다. 만약 땀을 많이 흘려야 하는 체질이  냉수욕을 해서 땀을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면 안되는 체질이 온수욕을 해서  땀을 많이 흘리면 병이 나고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즉 냉수욕이 건강에  별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몰라보게 효과를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밤에 자는 동안 땀을  흘리면 건강이 나빠지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이불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렸는데도 개운한 느낌이 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신이 쑤시고 관절염이 있을 때, 온몸이 피곤할  때 사우나에 들어가 땀을 쫙 빼고 나면 개운해진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 아프고 피곤해지는 사람이 있는 것도 체질 차이입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목욕탕에  가서 땀을 빼고 나면 가볍게 낫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 심해져서 아예 중환자가 되어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은 각각의 체질차이 때문입니다. 건강 여하를  막론하고 사람은 각기 이렇고 저런 그 사람 나름의 체질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체질에 따라 목욕법을 달리  선택해서 땀의 배출을 막느냐 촉진시키느냐가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면 체질에 따라 땀의  배출을 억제시키기도 하고 촉진시키기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람은 각각 체질에 따라 겉보다  속의 체온이 높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속보다 겉의 체온이  높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이 행동의 차이,  성격의 차이, 취미의 차이, 다양한 문화, 다양한 전통, 다양한 풍습 등을 만들어 냅니다.
  예를 들면 속의 체온이  더 높은 사람의 경우, 자꾸 밖으로  나가려고 하고 주변이 막힌 것보다는 탁 트인  것을, 협소한 곳보다는 넓은 곳을, 한 가지에 매달리는 것보다는 다양한 관계를 좋아합니다.
  반대로 속의 체온이 더 낮은 사람은 밖으로  나가기보다 안에 있는 것을, 주변이 탁 트인  곳보다는 폭사여 아늑하고 조용한 곳을, 지저분한  것보다는 소박한 것을 좋아합니다.
  이런 체온의 차이는 날 때부터 타고난 선천적인 것이므로 원래는 인체 내에서 조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잘못된 식생활이나 건강에 해가 되는 목욕,  나쁜 생활습관 등을  지속하게 되면 속의 체온이  더 높은 경우엔 속열로  변하고, 겉의 체온이 더 높은 사람의 경우엔 겉열로 변하여 질병이 되는 것입니다.
  그 치료법을 살펴보면 속에 열이 많은 사람은 속열을 발산시키는 방법으로 병을 치료하고, 겉에 열이 많은 사람은 겉을 식히는 방법으로 병을 치료합니다. 즉 속열이 많은 사람은 온수욕으로 땀을 내어 속열을 밖으로 발신시키고 겉열이 많은 사람은 냉수욕으로 겉을 식혀 땀의 발산을 막습니다.
  그럼 자기가 겉열이 많은지 속열이 많은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것이 바로 체질로 분별됩니다. 8체질은 사람의 심장, 폐, 췌장, 간, 신장이 오장과 위, 담낭, 소장, 대장,  방관의 오부 등 각기 강하고 약한 장기의 구조에 따라 만들어집니다. 목양체질, 목음체질, 토양체질, 토음체질은 겉보다 속의 체온이 높은 부교감신경긴장체질이고  수양체질, 수음체질,  금양체질, 금음체질은  겉의 체온이 속의 체온보다 높은 교감신뎡긴장체질입니다.
  사람의 모든 장기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두자율신경으로 운동합니다. 손과 발, 혀, 눈,  입 등은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으나 내  안에 있는 장기는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고 멈추게 할 수도 없습니다. 이것이  자율신경인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하는 일입니다.
  자율신경에서 <자율>이라는 말은  <자율신경의 마음대로>라는 뜻이 들어  있고 또한 <자율신경을 운전하는  생명의 주인 뜻대로>라는 깊은 뜻이 들어 있습니다. 이는 각각의 체질에 맞추어 운영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사람을 건강하게도  하고 해가 되게도 하는  목욕은 체질에 맞게 하는 것이 생명의 법칙을 따라 사는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8체질 각각의 목욕법에 관해 주시겠습니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행하는 목욕법은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고 건강에 유익할 수도 있으므로 각 체질에 맞게 목욕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양체질, 수음체질, 금양체질,  금음체질은 냉수욕, 즉 냉수샤워, 냉수마찰,  수영 등이 좋고 온수욕으로 땀을 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더운 곳에 있었다든가 운동을 하고 땀을  많이 흘린 경우에도 냉수욕으로 땀을 막아야  합니다. 따라서 이 체질들은 추운  곳에서나 겨울에 살기 좋은 체질입니다. 그런데  만일 온수욕을 해서 땀을 많이 내면 더운 지방에서 여름에 냉수욕을 즐기는 것만 못하게 됩니다.
  목양체질, 목음체질,  토양체질, 토음체질은 온수욕을 해야  하고 냉수마찰이나 냉수샤워, 수영 등의 냉수욕은 피해야 합니다.
  얼마 전 동남아 어느 나라에서 일하던 한국인이  전신이 춥고 팔, 다리가 시리고 견딜 수 없다고 하며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치료를 받다가 효과를 보지 못해 나를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체질감별 결과 목양체질이었는데  더운 데서 일을 많이  하다 보니 더워서 물 속으로 뛰어들곤 했다고  합니다. 목양체질은 속에 열이 더 많은  체질로 냉수욕은 안  되고 온수욕을 해야 하는  체질입니다. 그래서 이분에게 그걸  설명한 후 겉을 덥게 하고 속을 식게 하는 치료를 했더니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분 하는  말이 거기 원주민들은 아무리  더워도 물 속에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거기 사는 원주민들이 모두  속열이 많은 체질은 아니겠지만 속열이 많은 체질이 냉수욕을 하다가 병이 나는 것을 모두 다 그런 것으로 잘못 알려져 그런 습관이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땀을 내야 하는 목양체질, 목음체질, 토양체질,  토음체질은 대개 체구가 좀 큰 편인 반면, 땀을 막아야  하는 수양체질, 수음체질, 금양체질, 금음체질은 비교적 체구가 작습니다.  그런데 땀을 흘리기 어려운  북구, 핀란드, 러시아  등 북방의 추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비교적  체구가 큰 편이며 땀을 흘려야 하는 체질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핀란드와 같은 나라에서는 사우나탕 등 온수욕을 즐깁니다.
  그러나 땀을 흘릴 수밖에 없는  더운 지방 사람들은 대체로 체구가 작은 편이고 땀을 막아야 하는 체질들이  많은데 이는 냉수욕을 즐기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결과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관계없이 땀을 많이  내야 하는 속열이 많은 목양체질,  목음체질, 토양체질, 토음체질은 온수욕을  해서 속열을 발산시켜야 하고  겉열이 많은 수양체질,  수음체질, 금양체질,  금음체질은 냉수욕을 해서 땀을 막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체질에 맞는 건간 목욕법입니다.

        제11장 체질에 맞는 결혼
  체질이 그렇게 중요한데 그럼 결혼도 체질에 맞춰서 해야겠군요? 체질로도 궁합을 맞춰볼 수 있습니까?
  결혼을 하기 위해 흔히 사주팔자를 따지고 궁합을 맞추어 보기도 하지만 좋은 결혼은 서로 맞는 짝, 잘 맞는 체질과 만나는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만남은 마치  수레바퀴의 양쪽과 같아서 인생항로를 가는데 쓰러지거나 기울어짐이 없어야 합니다. 그래서 결혼을  함으로써 시작된 항해는 어떠한 이유로도 도중에 침몰해서는 안 되며 상호 협조 정신으로 끝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체질적으로 말할 때 가장  좋은 궁합은 내장기능의 강약구조가 정반대인 사람과 만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살이에서 자신과  내장 구조가 정반대인 사람을 만나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이며 정이란 끈으로 연결된 고리를 체질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끊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좋은 만남의  효과는 몸에 나타나 상대방의  강한 장기의 기운이 나의 약한 장기의 기운을 도와주고 또  상대방의 약한 장기의 기운은 나의 강한 장기의 기운과 상쇄되어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그렇게  정반대 되는 구조의 모든 장기들이 상호보완작용을 할 때 그런  부부는 모든 것이 기쁘고 상대방이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서로 만나기만 하면  기쁘고 희망과 행복이  가득하게 됩니다. 서로간의 결점은  보이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한눈을 팔지도  않습니다. 이들은 서로를 아끼고 존경하며 둘 사이를 깨뜨릴 자가 없고 헤어지기란 죽기보다 어려운 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실제로 어떤 체질과 어떤 체질이 결혼하는 것이 좋습니까?
  가장 좋은 결혼은  서로 맞는 체질과의 만남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장의 장기 구조가 서로 반대되는 체질끼리의 만남입니다.
  구체적으로 나열한다면 토양체질은 정반대의 장기 구조를 가진 수양체질이 가장 좋은 그 다음이 금음체질이며 세  번째가 목양체질입니다. 토음체질은 수움체질이 제일 좋고 두 번째가 목양체질이며 수양체질도 그 다음으로 좋습니다.
  금양체질은 목양체질과 만났을  때가 가장 좋고 그 다음이 수음체질,  세 번째가 수양체질입니다. 금음체질에게  제일 잘 맞는 체질은 대장이 가장  짧은 목음체질이며 그 다음이 토양체질이며 또 그 다음이 목양체질입니다.
  수양체질에게 제일 잘 맞는 체질은 성질이 급한 토양체질이며 그 다음이 목음체질이며 세 번째는  토음체질입니다. 수음체질은 토음체질과 만났을  때가 가장 좋고 두 번째가 토양체질, 세 번째가 금양체질이 됩니다.
  목양체질에게는 금양체질이  가장 좋은 궁합이며 그  다음이 토음체질이고 그 다음이 토양체질입니다. 목음체질의 경우는 금음체질이 제일  좋고 그 다음이 수양체질이고 그 다음이 수음체질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궁합으로 만나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체질이 서로 잘 맞는 배우자끼리  결혼을 했다고 해도 주의할 점이 있겠지요?
  서로 잘 맞는 체질끼리의 만남은  그 만나서 그 만나서 이루어지는 과정 자체가 <이상의 실현>이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만족스럽고 상대방을 위해 희생을  한다 해도 행복합니다. 그들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며 함께 만나고 함께 이하면서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다른 사람 1명의 조언이  아무리 훌륭해도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배우자 한 사람의 의견을 따르게  되는 수가 많으며 그래야만  그의 마음이 편해지는 경험도 합니다. 이들은 어떻게 보면 <부부 이기주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사회적으로 크고  획기적인 것, 고차원적이고  범인류적인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의 현실과  배우자 하나에 충분히 만족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듯 인생의 순풍을  타고 가는 평화스러운 커플에게도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들 커플은 너무 자주 육체적  기쁨에 심취하는 경향이 있어 건강하지만 얼굴에 주름이  많아지고 쉽게 늙는 조로 현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기쁨도 절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어떤 곤충은 교미 후에 죽기까지 하는 종류가 있다는 사실에서 지혜를 얻어야 합니다.

  체질이 맞지 않는 사람들 간의 결혼에서 위대한 것이 완성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시겠습니까?
  세상에는 위인들의 악처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처가 악처라는 것은  이미 유명하며 톨스토이, 링컨, 웨슬리의 처도 악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퇴계 선생의 부인도 대단히  우처였으며 그러한 우처와의 만남에서 그가 위대한 현인이 된 것입니다.  공자도 처에 대한 글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보아 글에 남기고 싶지 않을 정도의 악처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악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 전에는 정숙하고  훌륭한 여자였더라도 결혼  후 남편과 서로 화합하지  못했을 때, 그 탓을  아내에게 돌리어 악처로 불리게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부부가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것은  언, 한편의 책임이 아니고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반작용 때문입니다.
  자석의 N극과 N극 사이엔  서로 밀치는 힘이 있듯이 체질적으로 궁합이 맞지 않는 부부 사이엔  이런 N극과 N극의 밀치는 힘과  같이 원리의 역풍이 있습니
다.
  위인들의 위대한 인격과 사상, 철학은 악처가  아니라 이 <역풍> 때문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의지가  약한 범인들은 이 역풍을 견디지 못해  좌절해 버리지만 위인들은 그 역풍 때문에 더욱  깊이 사색하고 더욱 깊이 연구하여 자신의 불행을 딛고 높은 차원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결혼이라고 하여 서로 상대방을 질시한다면 역풍을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되어  점점 불행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결혼이란 두 사람이 한 몸이  된 것이므로 타의에 의해서간 자의에 의해서건 분리될 수 없는  것입니다. 나쁜 만남이더라도 이것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는 비결이 체질의학적인 관점에는 분명히 있습니다.
  서로 체질이 맞지 않는 만남은 그들 자신을 위한 만남이라기보다는 사화와 역사가 요구하는 하늘이  선택한 만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얘기한 것과 같이 이러한 N극과 N극의 만남에는 순풍이 아닌  역풍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두려워서 배우자를 질시하거나  이혼을 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방법을 달리하는 동성애의 풍조는 자신들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를 망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역풍은 인간의  지혜를 일깨우고 높은 곳에  이상을 두게 하며 새로운 것에 대하 도전심을 갖게 합니다. 여기에 인류의  발전이 있고 희생이 있으며 새로운 창조물이 탄생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늘은 큰 변화의 섭리가  있을 때 그 주인공을 순풍이 아닌 역풍속에 둡니다.
  이러한 큰 변화의 주인공은 높은 차원의 행복을 느끼며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고 개인의 행복보다는  다른 차원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신변이 작은 것에 한눈을 팔지 않고 멀리 있는 위대한 목표만을 보며 새롭고 위대한 창조의 역군이 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의 점수는 낙제점일  수도 있지만 사회적이로나 역사적으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이러한  역풍 속의 항해자들은 반드시 쉬어가야 합니다. 역풍속에서 쉬지 않고 항해하다가는 돛대가 찢어질 수도 있습니다.
  역풍속의 커플들은 서로  떨어져서 쉬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이들 부부는 육체적인 사랑보다는 정신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것이 힘찬 항해에 도움이 됩니다. 각기 가고 싶은 곳에 가서 쉬는 것도 좋습니다. 따로 떨어져서 쉬고 있는 동안 상대방을 사모하는 정이  채워져서 자신을 반성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어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재 충전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사랑방이라는 것을 두어 부부가 따로 방을 쓰다가 합방을 한 후 다시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는 지혜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왜 이들은 따로 떨어져서 휴식을 좋을까요? 앞에서만 얘기했지만 이들 부부는 체질적으로 장기 구조가 완전히 같거나 비슷해서 이들의 만남은 자신의 강한 장기의 기운을 서로에게 전해 주는 것이 됩니다.  그리하여 강한 장기의 기가 더욱 강해지는 장기불균형의 상태(즉  과불균형)를 초래합니다. 이러한 장기의 기운은 상대방의 호흡 속에도, 체취 속에도, 침(타액) 속에도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부부라도 서로  침이 섞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더욱 건강해집니다. 이런 효과는  경험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나는  임상에서 환자들을 통해 수없는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이들의 식탁은 서로 상대방의  침이 섞이지 않는 개인 식탁이나 뷔페식이 되어야 합니다.  찌개나 국물을 가운데 놓고 서로 입에 넣었던 수저로 함께  떠먹는 한국식 식사법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제2부 사례로 알아보는 8체질의학
        제1장 권도원 박사의 8체질법
  처음에는 본 체질침편에 체질침에 대한 각종 처방과 자침법 등을 상세하게 했지만 문외한이나 일반인들이 함부로  체질침을 놓을 경우 일어날 부작용의 위험성 때문에 게재하지 않기로 한다.
  그러나 그 탁월한 효과는 이미  많은 임삼의와 환자들이 입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으며 체질침편에 여러 한의사들의 경험담과 환자들의 치료 소감 등을 실었다.
  권도원 박사의 8체질침법은 그  효과가 어떠한지 직접 체험해 본 후에 이론을 들어야 귀에  들어온다. 이 체질침은  그 임상경험에서 항상  의사가 이론적으로 기대하는 것 이상의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잠꼬대로 들릴 수도 있으므로 의료인이라면 직접 자신이 경험해 보든지 아니면 경험을 한 다른 의사에게 소감을 물어보아도 좋다 .
  이미 많은 한의사들을 중심으로 권도원 박사의 체질침법의 특효성이 확인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장 많이 임상  시술되고 있다는 것은 미래  의학에 있어서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하겠다.
  질병의 고통에서 신음하는 많은  환자나 난치병과 싸우는 많은 의사들에게 그 실마리를 푸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리라고도 확신한다.

       기본방
  이 체질의 침처방은 권도원 선생님이 처음 발표한  것이며, 그 후에 계속된 연구로 수정을  가하여 가장 효과적인  오늘날의 상태를 완성하였다.  이 기본방은 문자 그대로 각 체질  대부분의 기본적인 치료에 있어서 선행되는 기조치료이며 질병에 따라 부방이 첨가된다. 제외산과 대부분의  소아병은 부방이 없는 기본방으로도 치유가 된다.
  각 체질의 기본방을 나열하자면  금양체질의 경우는 간이 가장 약한 장기이므로 간을 보하는 침법을 쓰며  금음체질은 대장이 가장 실한데 오행상 금에 속하는 폐와 대장 중에 그 모의 격인 폐를 사하는 방법을 취한다.
  같은 원리로  토양체질은 가장 약한  신을 보하고, 토음체질은  췌장을 사해야 하며, 목양체질은 간이 실하므로 간을 사해야  하며, 목음체질은 폐를 보하고, 수양체질은 신을 사해야 하며, 수음체질은 췌장을 보해야 한다.
  기본방만을 쓰는 체질침 치료법을 1단계 치료법이라고 부른다.
  체질침에서 보사의 방법은 영수보사법만을 쓴다.

       활력방
  무병한 노인성 변화, 저혈압,  위하수를 비롯한 내장의 하수나 무력증, 매핵기, 야뇨증, 빈뇨증 등에 응요할  수 있다. 이 활력방은 기본방과 합하여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각 체질의 활력방을 모두 부를 취하며 보, 사하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금양체질의 경우 대장을  사해 주고 금음체질의 경우 담을 보하는  방법이며, 토양체질은 위를 사해야 하고 토음체질은 방관을  보해야 하고, 목양체질은 대장을 보해야 하고 목음체질은 담을 사해야 하고, 수양체질은 방관을 사하는 방법이다.

       살균방
  모든 세균성 질환에  적용한다. 살균방은 편도선염, 세균성  안질, 화농성 피부염, 장티푸스, 폐결핵에도 강력한 살균 효과를 나타낸다.
  금양체질 : 위사 목양체질 : 위보
  금음체질 : 소장보 목음체질 : 소장사
  토양체질 : 소장사 수양체질 : 소장보
  토음체질 : 담보 수음체질 : 담사

       정신방
  정신방은 간질을 제외한 장신 질환, 자율신경 이상, 불면증, 두통, 신경쇠약 등에 효과가 있다.
  금양체질 : 심포사 목양체질 : 심포보
  금음체질 : 심보 목음체질 : 심사
  토음체질 : 심포보 수음체질 : 심포사

       장계염증방
  장계염증방은 장계의 염증에 사용한다.
  금양체질 : 폐사 목양체질 : 폐보
  금음체질 : 간보 목음체질 : 간사
  토양체질 : 췌사 수양체질 : 췌보
  토음체질 : 신보 수음체질 : 신사

       부계염증방
  부계염증방은 모든  부계의 염증, 질환,  피부병, 부인병 대부분의 이비인후병, 간질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금양체질 : 췌사 목양체질 : 췌보
  금음체질 : 심보 목음체질 : 심사
  토양체질 : 심사 수양체질 : 심보
  토음체질 : 간보 수음체질 : 간사

        제2장 배철환 박사의 치료사례
        침은 초과학이다.
  요즘 젊은 한의사들 대부분은 체질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앞타투어 8체질의학을 공부하려고  한다. 또 이러한  새로운 의학에 대한  서양의학 전공의사들의 자세도 많이  변화되었다. 얼마 전 나한테  수차 치료를 받아 온  금양체질의 모 병원 재화의학과장인 의사 한 분이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특이한 일들이 임상에서 일어나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였다. 그것은 체질로써 설명하지 않고서는 딴 도리가 없을 것이라는  나의 말에 그는 그대로 수긍을 하면서 대단한 관심을 표명하였다.
  현대문명은 과학이라는 미명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무시해 버리지만 침은 초과학이다.  초과학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다. 우리 체질침의 세계에서는 오수혈만을 사용하는데 임상 보고거리만 수만 건이 될 것이다.
  오수혈의 위력이 강력한지  권 선생님께 들은 일화가 기억난다. 한  10년 전쯤 일인데 명동에서 개업을 하고 있는 여자 한의사한테 전화가 왔다고 한다.
  <큰일 났습니다. 침을 한 곳에 딱한  번 찔렀는데 할머니가 죽었어요>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선생님이  우선 진맥을 하니 실같은 맥이 아직은  뛴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빨리 환자를 들쳐업고 이리로 오라고 지시를 하였다. 얼마 후 환자가 와서 침대에 눕히니 과연 죽은 모습이었다고 한다.  진맥을 하고 침을 놓자 환자가 깨어났는데, 선생님의 그 연유를 이렇게 설명하였다.
  그 한의사가 찌른 혈은 간경의 대돈혈이었는데 그 한의사가 자기 임의대로 찌른 것이 아니었다. 할머니가 약을 여러제나 썼는데  효과가 나지 않아 심장이 약하다고 진단하여 학교에서 배운 노트를 꺼내 보니 <대돈혈이 강심한다>고 되어 있기에 침을 놓았다는 것이다.
  선생님의 진찰 결과 이 할머니는 목양체질이었는데 이 목양체질한테 대돈혈을 보하면 사고가 난다. 그  외에도 수지침에서 소부혈을 잘못 보, 사한 부작용으로 우리 클리닉에 온 환자를 치료해 본 경험도  있다. 오수혈을 잘못 써서 부작용이 난 예는 허다하다.
  이렇게 오수혈은 강력하며  그 반응도 정확하고 신속하다.  오수혈을 체질침에서는 장부혈이라고 부르는데 오수혈이 정확하게 우리가 원하는 장부에 방향으로 일을 해주기 때문이다.

        갑자기 간에 이상이 생겼던 환자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65세의  남자 환자가 내게 올 때의 주소증은 우요각통이었다. 엑스레이를 의뢰해 보니  요추부염좌와 퇴행성척추염을 보였고 의증으로 요추 4와 5번 사이의 추간판탈츨증(디스크)의 소견을 보였다.
  체질침을 1회 시술하자 우측요각통이 상당히 감소하여 환자 자신도 나도 즐거워했다. 체질침 시술을 10여 회 하니 초진 때의 주소증은 거의 해결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게 급한 전화가 왔다. 환자가 졸도해서 의식을 잃은 채 K의료원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K의료원으로 달려갔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환자의  상태는 절망적이었다. 즉 Mental Ⅲ 상태였다.
  깜짝 놀라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부인에게 물어보니 목욕탕에서 졸도를 해서 모 병원에  갔는데 회생할 가망이 없다고 하여 포도당 주사를 맞고 이렇게 의식 불명이 되어 옮겨 왔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뇌졸증을  의심했는데 중환자실 차트를 보니  평소에 간기능에 이상이 없던 환자가 간기능 검사에 심각한 이상을 보였으므로 나는 포도당 중독임을 직감했다. 입원한 지  수일째 되던 날엔 AST(GOT)와 ALT(GPT)가 각각  1,321과 720으로 대단히 높았고  빌리루빈(담즙의 적황색 색소)치도 대단히  상승되어 있었다. 환자의 가족들은  절망적이라는 의사의 설명에 보호자  대기실에서 눈물을 닦으며 한숨만 지을 뿐 속수무책이었다.
  과거에 이 병원에서 수련의 생활을 했던 나는 담당의사의 양해를 구하여 체질침을 놓았다. 평소에  체질을 잘 알고 있기에  간단한 1차 침시술, 기본방 5회에 장계염증방 1회를 한 후 귀가했는데 환자  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환자의 의식이 조금 좋아져  보인다는 것이었다. 나는 용기와 확신을 갖고  기다려 보라고 하였다.
  체질침 시술과 함께 담당의를  설득해서 포도당 주사를 제거해 달라고 간청을 해서 포도당 주사를  제거하니 환자의 회복 속도는 더욱 빨랐다.  환자의 의식도 급속도로 호전되었고  검사결과도 대단히  좋아졌다. 10여  외의 체질침  치료도 GOT와 GPT가 각각 24와 22로 정상범위 안으로 떨었다.
  그 뒤 환자는 퇴원하여 수년  뒤인 지금은 더욱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며 꾸준히 체질식을 해서 체력도 좋아지고 체중도 알맞게 늘었다고 한다.

        각종 디스크를 고치는 8체질침
  내가 8체질침법을 접한 초기에는  8체질침법으로 디스크(추간판탈출증)가 낫는 것을 보노라면 그 속효성에 시술자 자신도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금은 그 케이스가 하도 많아서  신기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당연히 치유되는 것이구나>하고 말지만 진정으로 위대한 치료법임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요추간판탈츨증의 경우는 활동기의 청장년에 호발하며 호발부위는 L4-5 추간판, L5-S1추간판이 전체의 약 90%를 차지한다. 환자의 약 50%는 자연 발생하며, 약 50%는 허리를 삔 뒤 혹은 외상이나 무리한 동작을 한 후에 발생한다.
  치험례를 들자면  그 케이스가 너무  많아 일일이 나열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일반일들은 디스크라고 하면 흔히  요통이나 목의 통증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 외에도 디스크의 증상은 견완통, 하지통, 편두통, 좌골신경통 또는 흔히 담이 들었다는 식으로 증상을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고혈압으로  뒷머리가 뻣뻣하고 아프다고 내원하는  환자 중에 상당수가 경추의 문제 때문인데 본인들은  고혈압 때문일 줄 알고 오랫동안 혈압강하제를 복용하고 있지만 낫지 않는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디스크의 경우 권도원 선생님의  고안한 8체질침법의 3단계 처방이 주된 치료법인데 보통의 경우  21회 이내에 완치된다. 그러나 디스크 단독이  병의 원인이 아닌 퇴행성  변화나 류머티즘등의 병인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에는 치료기간이 더 걸리기도 한다.
  어느 38세의  목양체질 남자 환자가  있었다. 좌요각통이 심하고  특히 다리의 뒤쪽으로 당기는 통증의 심해서 수술을 하려다가, 내가  디스크를 고쳐 준 그 환자 친구의 소개로 찾아왔는데 불과 3, 4회의  치료로 완쾌되어 지방으로 기차 여행을 하면서도 무리가 없다고 했다.
  디스크의 경우 목양, 금양, 토양, 수양체질이면 좌측에 병이 다발하고 목음, 금음, 토음,  수움체질이면 우측에 발병하는 경향이  대단히 높다는 것을 임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만성피로와 안통을 호소한 환자
  환자가 처음 필자의 진료실에 내원했을 때의  주증상은 눈의 통증이었다. 자세히 문진 해 보니 만성적인 피로도 있었고  두중감을 겸하고 있었다. 맥진을 해보니 토양체질로 진단이  되었고 체질감별으로 기본방 5회에 장염증방을 사용해서 간을 목표로 치료해 보기로 했다. 왜냐하면 한방에서는 목속간(눈은 간에 속한다는 뜻)이라고 하여 눈의 병을 단순히 안과적인 병으로 보지  않고 오장중의 하나인 간으로 보기 때문이다.
  치료 후 몇 분이 지나서  혼자에게 자각 증상의 변화를 물어보니 눈의 통증이 상당히 경감되고 두중감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어떤  환자는 머리에 그름이 걷힌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는데 이렇듯 속효가  나는 것이 8체질침법의 특징이며, 침시술후의 반응을 물으면 환자 자신도 믿어지지 않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대답을 한다.
  치료에 대한 반응을 물을 때 의사의 질문에 대해 환자는 항상 잘 관찰하여 솔직하게 대답하여야 한다.  만일 정확히 관찰하지 못하거나  거짓으로 대답한다면 체질감별과 치료방법에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 환자의 경우 2회 치료  후 자각증상의 개선이 더욱 현저해졌고 불과 몇 회로 치료를 마칠  수가 있었으며 피로감도 완전히 사라졌다. 물론  현대 의학적인 방법으로 간기능 검사를 비롯해서 다른 종합적인 검사 결과도 모두 정상 소견이었다.
  이렇듯 질병이란 검사상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며 검사에 나타나지  않는 증상을 개선시켜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치료법이다.
  참고로 환자들이 상복하는 약물도 부작용으로 피로를 일으키는데 그런 약물들을 열거해 보기로 하겠다.
  부작용으로 피로를 유발하는 약물
  1. 모든 안정제 및 수면제
  2. 모든 항히스타민제
  3. 대부분의 항경련제
  4. 대부분의 소염진통제
  5. 테트라사이크린계 항생제
  6. 경구 피임약
  7. 담배

        위장병과 소화불량에 시달리던 환자
  8체질의학과 8체질침으로  위장병을 치유시킨 예는 아주  많아 하루에도 여러 케이스의 위장병 환자가 내원한다. 본래 8체질  중에 수음체질의 위가 가장 약하고 무력해서 위방병이 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환자의 체질을 함부로 속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소화불량이란 음식섭취 후 일어나는  소화장애 증세를 총칭하는 말로서 한 가지 증상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속쓰림, 트림,  상복부 팽만감, 위장의 불쾌감, 고창 등의 소화기 증세와 아울러  복부 전체를 통틀어 오는 복통을 포함한 제반 증상을 말한다. 또한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은 거의  대부분 소화기질환과 심장질환 또는 전신질환에서도 나타나므로 매우 광범위하다.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찰할 때에는 동반하는 증상,  호소하는 증상의 발현 부위,  음식과의 관계, 음식섭취 후  나타나는 시간, 증상의  지속시간 등을 면밀하게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현대 의학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면 곧 실시하여 기질적인 병명의 유무를  가리는 것도 중요하며 확실한 질병을 파악한 뒤에 체질 의학적인 치료를 행하면 실수가 없을 것이다.
  전 서울대학교 해부학 교수  이명복 박사가 권도원 선생님께 체질침으로 그의 고질적인 위장병을  치료받고 완치되어 체질의학을 연구하게  된 경우도 있듯이 체질침으로 시술하면 불과 몇 차례의 치료로 편안해진 위의 상태를 환자 자신이 느끼게 된다. 물론 이때 철저한 체질식이 요구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아무리 체질침 치료로 증세가 호전되어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으면 치료효과가 반감되고 만다.  처음에는 자신이 즐겨 먹던 음식에 제약을  가하면 고통스러울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기분이 좋고 속도 편해지며 컨디션이 좋아지게 된다.
  어떤 환자들은 치료중에만 체질식을 하다가 치료가 끝나면 체질식을 포기하고 자기 체질에 해로운 음식을 마구 먹다가 재발하여 오는 경우도 더러 있다.
  웬만한 위장병은 기본방 4회에  부계염증방 2회를 합하여 침시술을 하거나 위장의 무력증을 해소하고 위장에 활력을 위해 기본방 4회에 2회를 가미하여 치료하기도 한다. 위장병은  체질침 치료로 상당히 빠른 호전을 보이는데  물론 한약을 투여하려면 체질에 맞게 처방된 한약을 써야 한다.

        편두통으로 오랫동안 고생한 여대생
  환자는 24세의 여대생이었는데 심한  편두통으로 진통제를 먹지 않고는 못 견디며, 심하면 메스껍다는 증상을 호소하였다,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는 주로 왼쪽 눈 옆부분인데 심하면 왼쪽 귀 뒤에서 뒷목까지  당기는 듯이 아프다고 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검사도 해보고 C.T와  MRI까지 해보았는데 병명은 찾지 못하고 그저 신경성이라고만 할 뿐이라는 것이었다.
  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은 전형적인 편두통이라고 할 수 있다.  편두통은 젊은 나이에 시작되어 오랜 주기적으로 주로 한쪽에 박동성 두통을 보이는 특이한 형태로 진단은 비교적 쉽지만 간혹 많은 변형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편두통 진단의 요점은  특이한 주기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환자의 경우에는 물론 체질침법의 3단계 치료법으로 완치시킬  수 있었다. 특히 체질침은 환자가 통증이 있을 때 내원하녀 치료하면 대부분 즉석에서 통증의 완화나 통증의 소실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필자는  아무 증상 없이 체질진단을 받으러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간단한 증상이라도 생기면 오라고 지시하기도 한다.
  이런 편두통의 경우를  대개 <신경성>으로 치부해 버리는데 신경안정제를 장복하여도 편두통이  낫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많은  병들이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현대인들은 <두통=신경성>이라고 단정해  버린다. 8체질의학의 체질침법에서는 편두통을 거의  완치시킬 수가 있는데 그 치료법은 신경성에 대처하는 치료법이 아니라  편두통의 원인을 경추로 보고 치료하는 것이다.
  편두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것 같지만 경추에서 머리로 나가는 신경의 압박 현상을 치료하는 체질침법으로 대부분 치료된다.
  이 여대생의 경우 그녀의 체질은 금양체질이었는데 불과 몇 번의 치료로 고질적인 편두통의 급감을 보였고, 금양체질에 맞는  철저한 체질식을 병행하여 소화불량도 자연 치유되는 결과를 얻었다. 편두통도  역시 좌측 편두통은 금양, 목양, 토양, 수양체질에게, 우측 편두통은 금음, 목음, 토음, 수음체질에게 빈발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치료하다
  일번에 내원한  어느 34세의 직장남성의  경우이다. 그는 수년  전부터 소화가 잘 안 되고,  설사기가 있고 음식만 먹으면  체한 것같이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무겁고, 하복부가  불쾌하다고 하였다. 특히 아침  기상 시에는 온몸이 천근만근 되는 것같아서 일어나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이었다.
  동네 개인 의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배를 툭툭 치며 중상을 관찰해 종합한 결과 과민성대장 중상(증후군)이라고  했다. 약을 며칠 동안 먹으니까 증상은 조금 호전되었지만 피로감은 여전하고  약을 중단하면 또 증상이 나타나곤 해서 걱정이 되어 살도 찌지 않고 혈색도 점점 나빠져서 왔노라 는 것이었다.
  맥진을 해보니 목음체질로  판단되었다. 이 환자에게 목음체질의  대장 치료방법으로 기본방과  부계염증방을 쓰고 즉석에서 반응을  묻자 뱃속이 시원해지고 꽉 찼던 아랫배가 텅  빈 것 같다며 좋아했다. 이튿날 오라고  지시해서 다시 진찰해 보니 복부의 압통도 상당히  없어지고 환자 자신도 몇 년만에 편안하게 단잠을 잤노라고 기뻐했다.
  이 환자의 경우는 젊은 사람이고  장에 기질적 병변이 없는 경우라서 약 10회의 치료로써 완쾌되었다. 원래 과민성대장증세는 치료  후 완쾌라는 표현 대신에 조절이라는 말이 합당하다고들 말하지만 체질 의학적으로 음식과 섭생만 제대로 하면 완쾌라는 말을  써도 전혀 손색이 없다. 모든 의사들은  과민성대장 증세에는 음식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환자의 체질을 구체적으로 모르고서는 그런 지시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상기한 목음체질  환자의 경우에 일반 상식대로  그에게 채식만을 강요한다면 그의 중상은 점점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  환자는 체질침의 효과에 놀라서 체질식 지시도  철저히 따르고 체질에 맞는  함화도 겸하여 복용하였다. 한  달쯤 뒤 그가 소개한 직장  동료의 말에 따르면 직장일도  훨씬 활기차게 하고 얼굴색도 좋아졌고 식사할 때마다 체질의학을 자랑하며 자기가 증인이니 체질식을 하라고 동료들에게 권유한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이 환자는 목음체질이라는, 대장이 가장  짧고 약한 체질이므로 이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이 장내에서 과민반응을  일으켰다고 생각된다. 이와는 정반대로 대장이 가장 긴 금음체질도  역시 육식을 많이 하면 대장에 이상이 생기고 특징적으로 난병증이 와서 배변이 불쾌해진다.
  이렇듯 체질의학에서는  똑같은 병명의 질환도 사람(체질)에  따라서 약물, 처방, 음식 등이  다르게 구성되며 그 치료효과도 환자의 섭생방법과  매우 관련이 깊다.

        지방간으로 피로를 느끼던 직장인
   진료실에 찾아온 40대의  남자 직장인은 회사 건강검진 결과 GOT와  GPT가 50정도로 경미하게 상승했다는 진단이  나와 병원에 가서 간기능 검사를 정밀하게 하기로 결심했다.  병원에 가니 의사는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지방간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진단을 마친 의사는 특별한  약은 없으며 술과 담배를 끊고 육류섭취를 줄이라고 지시를 했다.
  이 환자가 내 진료실에 처음  왔을 때의 자각 증상은 만성적인 전신피로와 눈의 피로였고 증상이 심할 때에는 우측 계륵부에 무거운 느낌도 있다고 했다.
  나는 우선 체질 진단을  한 뒤 체질침으로 1차 시술을 했다.  기본방 5회에 장계염증을 1회 더 시술하는 방법으로 치료 목표는  간이었다. 1차 시술 후에 반응을 물어보니 환자는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하며 기뻐했다.  하루를 지나서 재진 때 다시 환자를 접하자 피로가  많이 감소되었다고 말했다. 같은 방법으로 싫었는데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고 했다. 나는 총 10회로  치료를 종결하고 체질식을 철저히 하도록 지시하였다.
  일반적으로 지방간이라는 진단이 나오면 무조건 육식을 끊이라고 지시하는 수가 많은데 이 역시 체질에 따른 식이요법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육식이 꼭 필요한 목양체질의 경우는 육식이 오히려 지방간을 호전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나 돼지 등의  순수한 살코기는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의 수치가 결코 높지 않다. 만일  목양체질 채식만으로 지방간을 고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은 피로가 점점 더 심해지고 결국에는 저항력이 떨어져서 병에 걸리게 된다.
  근래에 초음파가  널리 보급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지방간진단이  내려진다. 심한 경우에는 초음파로 진단이  쉽게 나오지만 경미한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이 곤란하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방간은 악화도지 않으므로  심각한 질병은 아니다. 지방간의 원인은  비만, 알콜, 당뇨병 둥이 가장 많은데  체질에 따른 철저한 식이요법이 매우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부종으로 고생하던 중년부인
  수년 전부터 특히 아침 기상  시에 부종이 가장 심했다가 낮에 움직이면 부종이 덜해진다는 중년부인이 있었다.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면 특별한 이상도 없고 음식을 많이 섭취하지도 않는데 자주 붓고 또 붓는 것이 다 살이 되어서 체중이 는다고 걱정을 하였다.
  부종은 크게 온몸에 걸친 경우와 특정 부위로  한정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전신부종은 일반적으로 신장,  간장 또는 심장에 질환이 있어 전신이  붓는 경우를 말하며 이들 장기에 특별한 질환이 없는 경우는 특발성 부종이다.
  이 특발성 부종은 실제  임상에서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경우인데 중년부인에게서 주로 발견되며 환자는 체중의  증가 또는 부종을 호소하나 전신 부종의 원인이 될 만한 다른 질환을 찾는 것보다 경미하여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 부종이 자신의 체중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기본적인  검사 소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며 그 병태생리기전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부종을 다룰  때 8체질의학에서는 주로 신장을 다스리는  치료를 한다. 검사상 신장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신창치료를  하면 부종은 잘 치유된다. 8체질침으로는 기본방 5회에 기본방을 1회 가미하고 하부치료법을 쓰는데 이 중년 부인은 3회  정도를 치료했을 때 부종의  감소를 현저히 느끼고 몸의 무거운 느낌이 사라졌다며 기뻤다. 그 뒤에도 여러 차례  치료를 하고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했더니 3kg 정도의 체중도 줄었다.
  체질침 치료를 하다 보면 흔히  몸이 가벼워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체질식을 철저히 하면 비만한  사람의 경우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단, 주의할점은 함부로 이뇨제를 장복하면 그 작용이 강력한 경우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안면신경이 마비된 미혼 여성
  약 3주 전쯤의 일이다. 30대 초반의 아름다운 미혼 여성이 진료실을 찾아왔다. 그녀는 고등교육을 받은 디자이너였는데  얼굴의 반쪽에 마비가 와서 눈이 완전히 감기지도 않고 얼굴과 입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음식물이 자꾸 낀다고 호소했다. 이 여인은 혹시  완전 회복이 되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고  내심 걱정하는 기색이 완연했다. 하긴 누구라도  이 병에 걸리면 당황하게 마련이다. 인간의 표정을 나타내는 중요한 기관인  이목구비에 이상이 나타나므로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일단 환자를  안심시키고 진료대 위에 눕게  진찰을 하고 나서 체질맥을 진맥하였다. 이 환자는 육식을  하면 몸에 해가 많은 금음체질이었다. 일단 페질침을 놓아준 뒤 이튿날 다시 오라고 지시하고 육식을 금지시켰다.
  안면신경마비는 뇌에서 발생하는  중풍과는 발생 기전이 안전히  다르다. 중풍은 뇌조직 내의 파열되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혀서 소통이 안 되어 발병하는 뇌경색으로 크게 구별된다.
  중풍은 사망율도 높고 휴유증이  심각하여 성인이며 한번쯤 걱정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안면신경마비, 즉 구완와사라는 병은 중풍처럼 중추성이 아니라 말초성이므로 훨씬 덜 위험한 병이다.  다만 발병 초기에 신체의 가장 중요한 부위인 얼굴에 이상이 오고 보기에 흉하므로 환자 자신에겐 대단히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치료시기만 놓치지 않으면 대개는 4, 5주 지나 회복이 되며 큰 휴유증도 없다. 다만  발병되는 수개월이 자나도록 차도가 없는 경우엔  완전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 안면신경마비, 중풍 등  모든 마비성 질환은 발병한 후 얼마나 빨리 훌륭한  의사를 찾느냐가 중요하다. 즉 발병하는 최초로  만남 의사가 치료의 키를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
  내게 찾아온 이 여성은 자기가  다니는 회사 사장의 소개로 왔는데 다행히 치료 경과가 좋아서 지금은  안면신경마비 치료는 종결하고 그녀의 본병인 금음체질의 대장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안면신경마비만 해도 그 치료법은 천자만별이다. 어떤  이는 내관혈에 뜸을 떠서 진물이 나도록 고통을 당하는가 하면, 얼굴에다  수십 개의 침을 꽂아 진땀을 흘리는 이도 있고, 또 동쪽으로 뻗은 대추나무  가지를 꺽어 입에 걸어서 돌아간 입을 당겨주는 이도  있고, 귀중한 얼굴에 쑥뜸을 강하게 떠서  상처로 고생하는 이도 보았다.
  물론 환자자신이 현명하게  치료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안면신경마비가 심하게 온 경우라면 눈꺼풀이 제대로 닫히지 않으므로 눈동자의 건조를 막기 위해 안대를 해주는 것도  좋다. 그러나 역시 체질에 맞는 약과  음식으로 조절하면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제3장 김영태 박사의 치료사례
        중풍을 낫게 하다.
  65세의 여자 환자의 경우이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려고 몸을 일으키는데 왼쪽 팔다리에 힘이 없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한다, 무릎이 마음대로 구부러지지 않고 주먹을 쥐려해도 손이  말을 안 듣길래 선뜻 불안감리 엄습하여 가족의 이름을 부르려고  하는데 발음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평소에  나와 알고 지내던 터라 급히 전화연락을 했고  내가 달려가 보니 중풍이 발병한 것이 분명했다.
  우선 환자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병원으로 옮겨 C.  T촬영을 해보니 뇌혈관이 일부가 막혀서 생긴  뇌혈전증이었다. 평소 혈압이 불규칙하다거나 심장병, 당뇨병의 소견도 없이 자세히 문진을 하자 거의  매일 고기 반찬을 드셨다는 것이다.
진맥을 하여 보니 금음체질이었다. 금음체질은 육식이  몸에 해로운데 이 사실을 모르고 계속 고기를 드셔서 병이 발생한  것으로 보였다. 혈압도 140/90mmHg으로 정상이었다.
  우리는 중풍의 가장 큰 발병원인을 고혈압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혈압의 이상보다는 평소의  음식습관, 유전적 요인, 감정의 일시적 폭발 등에서 오는 경우가 더  많다. 중풍 발병 후 24시간 안에  체질침을 시술하면 하루만에 극적인 효과를 보는 겨우도  많으나 만약 며칠이 경과한 후에 치료하게 되면 호전속도가 늦어진다. 이  환자의 경우는 발병 당일 치료가 가능해서  만 하루가 지나자 일어나 앉을  정도로 호전되었고 언어장애도 많이 가벼워졌다.  2회 치료 후엔 무릎을 구부릴 수 있게  되었고 3회 치료 후에는 발가락도 움직일 수 있었다.
  상지는 하지에 비해  원래 호전속도가 느린 편이다. 일주일이 지난  후에는 손가락을 헤아릴  수가 있었고 대화중에  발음도 또렷해졌다. 치료기간  중 육식을 절대 금하고 곡물과 야채위주로 가볍게 들게 하였고 기거하는 방의 온도도 너무 덮지 않게 하라고 일렀다. 금음체질의 경우, 체표안으로 들어가 질병을 악화시키는 때문이다.
  중풍환자는 재발 율은 상당히 높은 편인데 환자가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과 섭생률을 모른 채 의사의  치료만 의지해서는 중풍이라는 병을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  환자는 그 후 2주 동안의 치료로  정상활동이 가능할 만큼 회복되었고 지금도 건강하게 지낸다.

        디스크를 쉽게 정복한다.
  모든 동물 중  인간에게만 발생하는 병이 바로 요통이다. 그  이유는 사람만이 두 다리로 서서 생활하므로  전신의 무게중심이 항상 허리부위로 모이기 때문이다. 만약 사람도 네 발로 기어다닌다면 허리 아플 일은 없을 것이다.
  요통의 원인 중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추간판탈출증, 즉 <디스크>이다. 그 외에는  운동과다로 골격계가 상하거나 여성의 경우 골다동증에 의해서 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고 척추의 변성으로 유발되기도 한다.
  한방 병원에 요통으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 대부분의 요추디스크나 경추디스크로 찾아온다. 나는  좀더 나은 디스크 치료법을  연구하기 위해 침규 요법, 악물 요법, 카이로프락틱 요법, 운동 요법 등을  총동원하였다. 그 결과 집중치료로 확실한 효과는 볼 수 있었으나 근본치료가 되지  않아 자주 재발하였다. 고민을 하며 연구를 계속하던 중  권도원 선생님에게 8체질의학을 전수 받아 디스크 치료에 응용해 본 결과는 놀라우리만큼 대단했다.
  우선 체질침으로 진통을 하고  체질약물 및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거의 완치가 된다. 디스크는  단순히 병이 발생된  부위인 추간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의 근육 및 골격게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데, 이 8체질의학에 의한  치료법은 이외 같은 전신의 모든 불균형을 말끔히  해소해 주기 때문에 확실한 치료 효과가 있고 재발이 잘되지 않는다.
  이제 가장 인상에 남는 치험례를 소개할까 한다.
  43세의 여자 환자로  수년 전부터 왼쪽 다리가 저리고 아프며,  허리의 통증이 심하여 C.T촬영 결과 요추  4,5번간의 <추간판탈출증>으로 진단을 받았다. 치료는 계속 받았으나 호전 및 재발이 반복되어 고통스러웠고 차츰 왼쪽다리가 가늘어지면서 힘이 빠졌다고 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무거운 화분을 들다가 허리에 이상한 느낌이 오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고 한다. 허리뿐만  아니라 전신을 꼼짝할 수가 없고 대소변도 받아내야 할 정도였다.
  진맥을 해보니 수양체질이었다. 우선 환자의 마음을  가라앉혀 주고 나서 체질침을 시술하였다. 오전에 치료를  하고 오후에 환자의 전화연락을 받았다. 그 환자의 말이 일주일 동안이나 꼼짝 못하고 누워 대소변을 받아내며 한심한 신세타령을 하다가 나에게는 침 한대  맞고 일어나 앉게 되었다고 대단히 기뻐하는 것이었다.
  이렇듯 굉장한 속효는 체질침으로나 가능한 일이다. 그 치유 과정을 설명하면, 체질침으로 인체에 자극을 주면  전신의 여기저기에서 막혔던 경락이 일시에 뚫려 잔뜩 꼬여  있던 힘줄과 신경이 순간적으로  풀어지므로 허리가 펴지고 아픈 통증이 가시는 것이다. 이  디스크 환자는 치료 당일에 효험을 본  후 하루가 호전되어 두 달 후엔 완치되었다.

       무릎 통증에서 해방되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 신체관절에  노화가 오기 시작하면 관절 여기저기의 통증을 호소하는데  이것이 점차 오래 되면  퇴행성 관절염이 되는 수가  많다. 여러 관절 중 특히 많이 사용하는  곳이 무릎으로 이곳에 병이 오면 퇴행성 슬관절염이 된다. 이는 대개 40대 이후 여자들에게 많이 발병한다.
  통증의 해결책으로 안정이 우선인데, 무릎의 경우  어느 동작에서나 항상 사용되므로 쉴 틈이  없다. 이것은 전혀 위험하거나 심각한 질병은  아닐지라도 일상생활에서 심한 고통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45세 여자 환자로 6년 동안이나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분이 있었다. 수년 전부터  오른쪽 무릎이 심하게 아프고  부어 병원에 갔더니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래서  치료를 하다가 아는 분의 권유로 본원에 내원하였다.
  외견상 비만형의 체질로 상체는  비대하고 하체는 가는 편으로 몸이 무거워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려  해도 힘들다고 했다. 계단보행이 어렵고 특히  육교나 지하도를 오르내릴 수가 없어 먼 길을 우회하여 횡단보도로 지나다녀야 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했다. 진찰해 보니 목음체질임이 분명하였다. 이 환자의 경우 체중을 줄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육식은 전혀 하지 않고 채식만 해왔다고 한다.
  목양체질은 육식을 해야 건강한데  이를 모르고 몸에 해로운 채식위주의 식사를 해왔으니 점점 병이 악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진찰 후 침시술을 하였고 다음날 그 환자가 밝은 얼굴을 심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는데 어젯밤에는 그럭저럭 잠을 청할 수 있었고  아침이 되자 무릎의 부기도 조금 빠지고 통증이 많이 가라앉았다는 것이었다.  그 후 이틀에 한번씩 치료를 하였는데  눈에 띄게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1개월  후에는 육교를 단숨에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자신의 체질을 알고 나서 육식을 많이 한 결과 일반상식과 반대로 체중이 오히려 감소하고 몸도 가벼워지고  운동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위궤양을 치료한 사례
  45세의 남자 환자의  경우이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분이었는데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공복에 속쓰림이  있고 안면이 창백한  편이었다. 흡연 및 잦은 음주로 생긴 만성위염으로 고생하던 가운데 어느 날 갑자기 어지러움과 구토증이 느껴지며 대변에 검은 피가 섞여  나왔다고 한다. 양방병원에서 내시경 건사를 해보니 심한 위궤양으로 출혈이 있고 천공의 위험도 있다고 했다.
  입원치료가 필요한 중증이었는데,  평소에 친숙하게 지내던 친지의  강력한 권유로 한방치료가 가능한지 알고 싶다고 본원에  찾아왔다. 환자를 침대에 눕히고 진맥을 해보니  토양체질이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동일질병이라도 발병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많이 달라지므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앞서 그 원인을 곰곰이 잘 따져보아야 한다.
  토양체질은 항상 위장에  열이 많아 위산과다가 되기 쉽고, 이  위산으로 위벽이 헐어 자주 위장병이 재발하게 된다. 이것을  오래 방치해 두면 점차 위궤양으로 발전하게 되고 더 나아가 위암으로 변이될 수도 있다.
  이 환자의  경우, 위장의 열을 식혀  주고 상처난 위벽을   재생하는데 역점을 두어 침시술을 마치고 5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창백한 입술에 붉은빛이 돌고 극심했던 위장통증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환자 자신도 놀라워할 정도였다.
  본원에 입원한 후 매일 하였고 사흘간 치료를 하자 대변이 흑색에서 정상변으로 바뀌고 진찰소견상 궤양출혈이 멈춘 것으로  보였다. 위내시경을 통해 위벽이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으나  환자에게도 고통스럽고 진찰과정에서 위벽에 무리한 충격을 줄 수 있으므로 일주일간 경과를  지켜보면서 치료를 계속하였다. 미미하게 남아 있는  위장의 통증 이외에는 모든  상태가 양호하고 기분도 상쾌하다고 하였다.
  치료를 시작한 지 10일째에 다시 내시경 진찰을 한 결과 치료 전에 험하게 손상되어 패어 있던 위벽이 3분의  2정도 아눌었고 새 조직이 재생되어 천공의 위험은 전혀  없어 보였다. 퇴원하여 철저히  체질에 맞는 음식을 들게  하고 한달간 통원치료를 한 후 다시 내시경검사를 해보니 위궤양은 완전 치유되고 가벼운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어 체질음식을 잘 가려먹을  경우 거의 재발하는 경우가 없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불면증을 치료한 사례
  50대 남자 환자로서 중소기업  간부인데 외견상 골격은 튼튼해 보이나 전반적으로 수척한 느낌이 들었고 양미간 사이에 내 천자 모양의 주름이 깊게 패어 있는 분이었다.
  15년 전부터 불면증에  시달려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장복하였고 시험삼아서 약을 복용치 않는 날은  뜬눈으로 밤을 꼬박 새우곤 했다는 것이다.  그 동안 유명하다는 곳은 다 찾아다니며 여러  가지 좋다는 진료는 다 받아 보았으나 속수무책이었다고 한다. 가족들은 모드 잠든 야밤에도  자기만 눈이 말똥말똥했고 잠을 청하려고 눈을 감으면  잡념이 들어 잠자리에서 일어나 거실을 왔다갔다하며 안절부절못하는 상태였다.

  예로부터 인간은 세  가지 쾌락, 즉 삼쾌라 하여 쾌식,  쾌변, 쾌변을 중요시해 왔다. 그런데 이 환자의  경우는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니 입맛이  있을 리 없어 식사시간이 불규칙해졌다.  당연히 소화불량증이  생기고 아랫배에 가스도  차고 대변도 시원히 보지 못하여  삼쾌가 아니라 삼불쾌가 되었으니 하루하루 생활이 고통의 연속이었다.
  본원에 내원하기 몇 달 전부터 체중이 5㎏ 이상 감소하고 피로감을 심하게 느낀다고 하였다. 진찰해 보니 수음체질로 판명되었고  불면증의 원인은 위장이 냉하여 따뜻한 혈액이 상부에 있는 뇌에 원활히 공급되지 않았던 것이다.
  환자를 침대에 눕히고 위장부위를 누르자 심한  압통을 호소하였다. 위장에 활력을 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침치료를 하고 약 2,  3분 뒤 다시 아픈 곳을 눌러 보니 딱딱하던 저항감이 많이 풀어지고 별로 아프지 않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수음체질로 확인하고 그 체질의 특이점과 주의할 음식들을 일러주었다. 평소에 속이 답답하여 보리차를 자주 마셨다고  하길래 이 체질은 보리의 냉한 기운이 위장에 아주 해로우므로 아무리 희석된 보리차라 할지라도 계속 음용하면 몸에 나쁘다고 설명해 주었다.
  당분간 매일 치료하기로 하였는데 다음날 별 차이를 못 느끼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불면증의 경우는 장 기간 수면제를 사용한  많아 갑자기 수면제를 오래 복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아무리 오래 된  불면증이라도 2, 3회 치료에  신효를 볼 수 있다.
  이 환자는 치료를 시작한 지 약  3주 정도 지나자 잠을 조금씩 잘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한두 시간 정도 잘 수 있었고 그 후 한달 더 치료하고 나서는 4, 5시간 이상 잠을 자게 되었다.
  나는 잠이 안 와서 괴롭히더라도 수면제를 먹지 말라고 권유하였고 도저히 참기 힘들 때에만 간헐적으로 들게 하였다. 그리고  수면제를 복용치 못하는 데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기 위해 체질에 맞게  위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한약을 겸하여 처방하였다. 총 3개월 간의 치료로 그  분은 수면제의 도움 없이 잠을 청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고, 체중도 어느  정도 불어났다. 뿐만 아니라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 색이 좋아졌다고 칭찬한다는 것이었다.

        우울증을 치료한 사례
  45세의 여자 환자로 집안도  화목하고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환경인데도 평소에 자주 우울해지고  왠지 슬퍼서 눈물이 나온다고 하였다.  고등학교 3학년과 2학년에 다니는 두 아들이 있어 수험생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다가도 낮에 홀로 있는 시간이면 우울증이 나타났다.
  진찰침대에 누워 맥을  보고 몇 가지 문진을  하려는데 눈물부터 눈앞을 가려 제대로 대답하기도 힘들었다. 잠시 진정을 시키고  나서 진찰을 해보니 목양체질로 판명되었다. 보통 목양체질은 외견상 점잖고  차분하게 보이는 말수가 적으며 체형도 둥글둥글하니 살집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이 환자의  경우는 얼굴에 살집이 적고 전체적으로 말라  보였다. 젊었을 때도 살이 찐 적이 없었으며 평소 입맛이 없고 항상 기운이 없다고도 했다.
  간혹 외출하여 사람들과 만나서  즐겁게 대화를 하다가도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고 귀가 먹먹해지면서 기분이 나빠지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혼자 집에 돌아와야 했다고 한다.  때론 이유 없는 불안감이 엄습하여 집안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안절부절못하기 일쑤였다.
  목양체질은 간의 기운이 왕성하여 정신적으로 우울해지거나 반대로 번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첫날은 간 기운을 억제하는 체질침을  놓았다. 이틀 후  내원한 환자는 머리가 무겁던  것이 약간 가벼워진 듯하다고  했다. 나는 첫날과 동일한 치료법으로 시술하였다. 3회 시술한  후 차츰 마음이 안정되는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얼굴표정도  꽤 밝아 보였다. 2주 정도 지난 후에도 대화하는 목소리에 조금 힘이 생겼고 명랑해 보였다.
  이 우울증은 초기 치료에 많은 효과를 보이다가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는 가끔 본래의 증상들이 다시 나타나지만  치료과정중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고 재발할 조짐이 아니다.  그 동안의 치료경험으로 보아 이는 치료효과가  후퇴하는 게 아니고 일시적인 신체의 반동현상이라고 보여졌다.
  그 후 5주 정도의 치료를  더 받고 나자 일상생활에 불편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이제 자신감을 가지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므로 체질에 따른 섭생법과 몇 가지 주의사항을 일러드리고 치료를 종료하였다.
  6개월이 지난 후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예전과 비슷한 증상들로 그 환자가 다시 내원하였을 때는 3회의 치료만으로 곧 안정이 되었고 그 뒤로는 재발하지 않았다.

                제4장 류주열 원장의 치료사례
        뇌종양이 생긴 세 살바기 여자아이
  이 여자 어린이는 모  대학병원에서 1차 수술을 하고 암치료를 받았으나 예후가 워낙 불량하여 보호자들은 거의 치료를 포기한 상태로 1993년 8월 16일 본원에 처음 내원하였다.
  사정이 워낙  딱하여 은사이신 권도원 선생님에게  의뢰를 하였는데 선생님은 맥진으로 환자가 수음체질임을  진단하였다. 그러나 너무 어려  체질침치료는 곤란했고 수음체질과 그 병에  해당하는 탕약처방을 내리고 본원으로 다시 보내어 이 처방의 약물치료를 받게 하였다. 그리하여 같은 해 8월 25일부터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였는데 그 당시 환자의 상태는 나이에 비해 발육이 좋지 못해  체중은 8. 8Kg밖에 안 되었고 걸음도 시원찮았으며 아직  발음도 제대로 못하는 상태였다.  식사는 조금 하는 편이었으나, 눈에 생기가 전혀 없고 혈색도  아주 나쁜데다 대변은 묽게 하루 2회 보는 정도였다. 약을 잘 먹지  못하므로 오렌지 주스에 약을 타서 수시로  먹이게 하고 수음체질의 식이요법을 철저히 하도록 환자의 어머니에게 일러두었다.
  치료를 시작한 지 한 달 후에는 혈색이 조금 좋아지고 대변도 하루에 한 번씩 보게 되었다. 10월 25일 내원했을 때에는  체중이 1Kg 늘었고 눈에도 생기가 돌고 있었다. 94년 2월  3일 내원했을 때에는 걷기도 잘하고 말도  조금씩 하기 시작했으며 1월 25일경 병원에서 MRI를 찍어  보니 암의 진행이 정지된 상태였다. 95년 1월부터는 모든 상태가 같은 또래의 정상아와 다름없게 좋아져 미술학원도 다니기 시작하였다.
  병원에서는 6개월을 넘기기 힘들다고 했던 아이가 96년 현재 유치원을 다니고 있으며 똑똑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이 경우는 체질에 맞는 음식과 섭생, 한약만으로도 성공을 거둔 특이한 사례였다.

        담관암을 호전시킨 할아버지
  이 환자는 오래 전부터 간 기능이 좋지 않아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간기능검사를 받으며 이것저것 좋다는 식이요법은 다해온 환자였다.
  체격은 왜소하며 식사를 많이 하면  복부에 가스가 많이 차고 대변도 무른 편이었다. 3년 전에 담관암으로 판정 받아  투병생활을 하다가 담관조직 주위로 암세포가 전이되어 대학병원에서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뒤 마지막 희망을 안고 본원에 찾아온 환자였다.
  증세를 살펴보니  종양이 담도를 가로막아 황달이  발생하였고 피부가 심하게 가려우며 입맛이 전혀  없고 상복부가 항상 뭔가  그득한 것처럼 불쾌한 상태였다.
  환자가 가장 괴로워한 것은 하루에 2, 3회  오한기가 드는데 한기가 들 때마다 전신의 팔다리가 쑤시고 아파서  양약을 복용하지 않고서는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맥진상 목음체질이었으므로 의사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완화시켜 줄 목적으로 체질침 치료로 폐를 보라고 심장을 사하는 치료를 시행하였다.
  첫날과 이튿날까지는 별다른 호전을  보이지 않다가 치료한지 사흘째 되자 한기 드는 것이 많이 줄어들었고  양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몸이 쑤시는 통증은 참을 만해졌다. 그 후 조금씩 상태가  호전되어 9회의 치료로써 황달증세도 좋아져 밤낮 가렵던 것이  이제는 밤에만 약간 가렵다고  하고 상복부의 불쾌감도 많이 줄었다고 했다. 15회까지  치료를 하자 환자는 시장기도 느끼기 시작해  식사 량이 늘었으며 혈색이  좋아져 불편했던 증상은 거의 없어졌다. 환자도  희망과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치료를 받아 자각증상은 마침내 거의 소실되었다.  이 환자는 지금 식이요법과 치료를 병행하며 관찰 중에 있다.

        만성B형 간염을 앓던 중년 남자
  이 환자는 4년 전부터 B형 만성간염을  앓아온 환자로 체격이 아주 건강한 편이었고, 혈액검사상 GOT와 GPT가 아주 높을 때는 3백 이상 올라가고 평상시에는 각각 80전후로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본원에  내원했을 때 환자 자신이 가장 불편을 호소했던 증세는 극심한 피로와 불면증이었다.
  맥진을 해보니 목양체질로 판정되어  간의 염증을 다스리는 체질침 치료를 시작하였다. 한 달을 치료한 후  혈액검사 결과는 GOT와 GPT가 놀랍게도 40이하로 떨어져 정상범위에 들었고 그렇게 괴롭히던  불면증도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 뒤로한 달 간 더 치료를  한 후 재차 간기능 검사를 했을 때도 정상범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B형 만성간염은 과로를 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있고 아직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보균  상태였으므로 철저하게 식사와 운동을 통해 체력관리를 하도록 지시했다.
  목양체질은 피부를 통한 노폐물 배설이 더딘 체질이므로 자주 목욕을 하고 사우나를 통한 발한요법이  아주 좋다. 피부를 통한 체외로의 독소배출이  간 해독작용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식이요법으로는 푸성귀 등의 푸른 잎사귀는 목양체질의 간 기능을 저하시키므로 피하고, 무나 당근, 연근, 도라지 등의  뿌리식물 위주로 즙을 만들어 계속 복용하게 하고 설사 콜레스테롤이 높다 하더라도 쇠고기 등의 육식을 하여 단백질을 공급해주어야 간세포의 파괴를 막고 재생을 도와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간염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와 같이 체질에 따른 식이요법과 섭생법을 병용하면  획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그 환자는 이  방법을 지금도 철저히 지키며 재발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자궁내막염으로 냉증이 있었던 부인
  36세의 부인이 처음 진료 실에  들어올 때의 모습은 상당히 기운이 빠진 듯했고 얼굴 색도 누런, 전형적인 한방의 비허증 증상을 보였다.
  맥진을 해보니 역시  맥상도 상당히 느리고 무력했다. 맥이 너무  무력해서 체질맥을 찾기가 용이하진 않았지만  몇 차례의 치료 반응으로 수음체질임이 확인되었다. 이 환자의  초진시 증상은 항상 피로하고 아랫배가 불쾌하고  냉이 많으면서 음부가 아래로 빠지는 듯한 감이 늘 있었다.  또 자고 나면 얼굴이 잘 붓고 혈색이 좋지 않았다. 체질침치료를 하자 약한  달만에 피로감이 완전히 없어지고 모든 증상이 호전되었으며 특히  자신이 얼굴의 혈색이 좋아졌다고 대단히 기뻐하였다.
  이 환자의  경우, 그간의 병력을  들어보니 냉대하로 오랫동안  고생을 했는데 몸의 상태가 나쁘면 냉대하로 오랫동안 고생을 했는데 몸의 상태가 나쁘면 냉이 더 많이 흐르고 또 냉이  많을 때에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받으면 그때에만 잠깐 냉이 주는 듯하다가 얼마 뒤 다시 많아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해 왔다고 했다.
  그런데 체질침과 체질에 맞는  음식섭생과 한약을 복용하여 몸의 저항력이 향상되자 6개월 뒤 자신의  아들을 진찰하러 왔을 때엔 자신의 자궁내막염은 사라졌고 몸도 가볍다며 기뻐했다.
  결론적으로 살펴보건대 이  환자의 경우, 초기에 체질침의  기본방과 부계염증방으로 냉이 빨리 좋아졌는데  6개월 후에도 상태가 좋았다는 것은 그만큼 체질식도 충실히 했다는  것이다. 체질식이 충실하지 않으면 어떤 병도  깨끗이 낫지 않는 경향이 있다.

        초기 당뇨병 증상이 있었던 환자
  이 환자는 본원에서 이미 협심증 증세로 치료를  받고 완치된 적이 있는, 매우 급한 성격의 토양체질 환자였다. 우연히 등산을 갔다온  후 얼굴이 붓고 눈도 벌겋게 충혈되어서 안과에서 치료를 받다가 입이 마르고 열이 한번씩 오르며 밤에 자다가도 서너 번씩 깨서 소변을  보게 되고 변비도 전보다 심해져서 본원에 다시 내원하게  되었다. 짐작하건대 토양체질의  경우 항생제를 강하게  쓰면 위의 열이 더욱 조장되어 앞서 말한 증세가 더욱 심해지게 된다.
  이 환자는 내원했을 당시  공복 혈당에 193(정상치는 100이하)이었고, 식후 혈당은 330(정상치는 150이하)이었다. 이 환자는 본래 토양체질로 본원에서 치료를 받았건 환자이므로 역시  토양체질에 해당되는 체질침 치료를  시작하였다. 당뇨병이 생긴 지 오래 되지 않아서인지 15회의 치료로 빈뇨증강이 회복되었으며 혈당도 거의 정상치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후 11회의 치료를 더 받자 안치되었다.
  과거에는 당뇨병에 보리밥을 먹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요즈음은 칼로리를 계산하여 전체 섭취량을  줄여나가는 방법을 쓰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러나 토양체질에게는 보리밥을  주식으로 하는 식이요법이 당뇨병의  경우에 대단히 도움을 준다. 이것은  보리밥의 칼로리가 당뇨병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보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작용이 토양체질의  위열이나 췌장의 열을 식혀서 당뇨병에 유익한 치료 작용을 해주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8체질  중에 토양체질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오래 된 당뇨병의 경우 꾸준한 식이요법을 통한 섭생을 해야만  된다. 알다시피 당뇨병이라는 것은 당뇨병이라는 것은 당뇨  자체의 문제보다 그 합병증을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만일  당신이 토양체질이라면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보리밥을  먹으면 당뇨병만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토양체질 내부장기의  균형을 잡아주는데 큰 도움이 되어 건강해질 수 있다.

          7년간 진통제로 버틴 두통 환자
  현대인치고 두통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러나  두통이 수년씩이나 지속될 경우 그 괴로움은 겪어 본  사람만이 안다. 두통의 원인은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고 현대의학으로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최근의 치험담인데 35세의  여자 환자가 고질적인 두통에 시달려온지 7년만에 치료를 포기한  상태로 본원을 방문하였다.  한번 두통이 발작하면  아예 만사를 포기하고 자리에  드러누워 버린 정도였다.  눈에도 심한 압박감과  통증이 와서 눈을 감고 있어야 편하다고 했다. 매일 진통제를  복용하는 일이 하루일과 중 하나였다.
  내가 몇  가지 질문을 해도 환자는  성실한 대답을 하려 하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고 왔다가 또 다시 실망스런 결과를 얻어 돌아갈 걸로 지레 짐작한 태도였다. 뇌종양만 빼고는 두통에  관해서는 8체질치료법으로 치료에 자신이 있었으므로 우선 환자에게 확신을 주는 것이 급선무였다.
  때마침 두통에 많은 효험을 보고 있는 환자가 왔기에 그분에게 경험담을 이야기해 주도록 부탁드렸다 그리고 나서 진찰을  시작하였다. 맥진을 해보니 토양체질이 분명하였다. 토양체질은  성격상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최신의 치료법만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소위 병원쇼핑을 하는 경우도 많다.
  토양체질에게 생기는 두통은 주로  췌장과 위장의 열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분의 경우, 민간요법으로  생감자를 갈아 마시면 두통에 좋다는 말을 듣고 2년째 매일 아침마다  감자생즙을 마셔왔다고 했다. 감자는 인체에  들어가면 위장을 덥게 하므로 속이 냉한  사람에게는 훌륭한 치료식품이 될 수 있으나 토양체질에게는 부작용이 따른다.
  이 환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내원환자의 대부분은 우연찮게도 자신의 체질과 맞지 않는 즐겨 드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식사만 잘 조절해도  모든 병의 반은 이미 나은 것으로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환자에게 병의 원인을  설명한 뒤 췌장의 열을  사하고 두뇌로 상충된 화기를 아래로 내려주는 치료법으로  체칠침을 시술하였다. 그러자 즉석에서  양쪽 눈이 시원해짐을 느꼈고 잠시 후에는 마치 선잠을 자다가 깨어난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든다고 했다.
  체질침의 효과는 경이롭지만 특히  두통의 경우는 아무리 오래 된 것일지라도 즉석에서 반이상 해소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단, 진통제를 복용한 상태에서는 효과가 늦게 나타날 수도 있다. 체질침과  약물 및 식이요법의 삼박자를 맞추어 가는 동안에 환자는  두통의 굴레에서 조금씩 벗어났다. 한 달  뒤에는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회복되었다.
  나 자신도 진료를 하며 권도원 선생님의 8체질의학의 경이로움을 접할 때마다 문득 문득 전율을 느끼곤 한다.

                제5장 김상훈 원장의 치료사례
        우주 진리로 들어가는 체질의학
  이 책의 저자인 배철환  원장으로부터 8체질침의 임상치험례를 부탁 받고 8체질침을 권도원 선생님에게 같이 배우며 공부하는 입장에서 두 가지 상반된 생각이 들었다.
  우선 8치질의학에 관련된 책을  낸다는 것이 우주의 진리인 8체질의학의 우수성과 독창성, 그리고  진면목을 일반독자에게 널리 알리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중에  나오는 여러 상업화된 체질에 관한 엉터리 서적 중의  하나로 일반독자가 미리 판단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8체질의학의 진리가 저자거리의 흥미로만 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이 드는 것은 왜일까?
  어쨌든 임상치험례를 막상 뽑을 때에는  당혹감을 느꼈다. 왜냐하면 8체질침으로 모든 병이 거의 완벽하게  치료되는 것을 본인의 눈과 귀로 확인하는 상황에서 유독 잘 치료되지  않은 임상례를 찾는 것이 더 쉬운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8체질침을 시행하던 초창기  시절에 환자가 본인이 같이 놀란 이상례를 중심으로 그 내용을 간추려 보기로 하겠다.
  그리고 이 지면을 통해 8체질침과 체질의 진리를 일부분만이라도 알게 해주신 권도원 선생님께 다시 한번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또한 이 지면을 할애해 준 체질침의 동반자인 배철환 원장에게도 감사하는 바이다.

        기본방 치료
  권도원 선생님의 노문과  체질침을 접하기 전 어느 날, 30대  가정주부가 배탈이 났다며 내원했다.  진찰 결과 급성위염이였고 또 자기가 원래  3년 도안 디스크를 앓아 왔다는 것이었다. 우선 급한  것이 급성위염이므로 급성위염을 치료하기 위해 비장을 보호하는  침 - 이때까지 나는 오행침을 사용하고 있었다. -  을 시술했다.
  유침을 20분 정도하고 발침한 후 상태가 어떠냐고 물어보니 이 환자는 위염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디스크의 통증이 많이 감소되었다며 좋아했다.  나 역시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그  이유를 알지 못하고 그냥 내일 하 번 더 내원하라고만 했다.
  그 다음날 환자는  위염에 대한 이야기는 없이 디스크 치료만  계속 원하였다. 보통 일반적인 경우  디스크는 신장, 방광의 경락 또는 대장의  경락정도로 치료하고 비장 경락으로  치료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나는  망설였으나, 어쨌든 환자의 반응이 좋아지므로 계속 비장을 보하는 침처방으로 10회 장도 치료하였다.
  완전히 디스크가  낫지도 않아도 굉장히 효과를  보았으므로 나는 다음부터는   디스크 환자가 오면  비장을 보하는 처방의 침치료를 해보았다. 모두  똑같이 좋아지지는 않고 나빠지는 경우도 있고 별 반응이  없는 경우도 나타났다. 내심 당혹감을 느끼면서도  당시엔 그 이유에 대해  알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간단한 이유였는데 말이다.
  이런 경우가 딴 질환의  치료에도 종종 있었는데 권도원 선생님의 8체질침 논문을 접히자 그 이유가  확연하게 풀리는 게 아닌가! 그 비밀은 바로  체질에 있었던 것이다. 비장을  보하는 침처방으로 치료해서 큰 효과를 본  그 가정주부는 비장이 제일 약한 수음체질이었던 것이다.
  물론 수음체질의 디스크는 비장과 신장 그리고 자율신경등 세 가지 장부의 과적불균형으로 생기게 되며 그 완벽한 치료를 위해서는  세 장부를 동시에 보, 사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 후로도 수년의 세월이 걸렸다.  권도원 선생님의 논문으로 8체질이란 우주의 진리에 비로소 눈을 뜨게 되었던 것이다.

        장계염증방의 치료기
  장계염증방은 오장을 비롯하여  근골등의 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그 응용법위가 대단히 넓으며 또한  한의원에 내원하는 대부분의 환자가 동통질환임을 감안한다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간염에 대한 치료시간과 효과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간염에 대한 치료시간과 효과는 상상도 못항 정도로 빠르며 탁월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일년 전  부천에서 한의원을 개업한 친구로부터 자기 사촌동생에게 대한 문의 전화가 왔다. 그  내용은 사촌동생이 만성간염으로 2년간 계속 GOT, GPT가 100이상인  상태가 지속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기는  체질침과 체질맥에 큰 자신이  없으므로 나에게 체질과 체질침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일단 한번 내원하라고 하고 통화를 마쳤다.
  다음날 그 사촌동생이 내원하여  체질진맥을 한 결과 수음체질로 진단되어 수음체질의 간치료방, 즉  장계염증방을 1회 시술하고 귀가시킨 후  부천의 친구에게 치료처방을 알려줘  10회 정도 치료 및 검사를 시켜보도록  이야기했다. 그런지 한 달 정도 지나 그 친구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물론 고맙다는  말을 한 후 자기 사촌동생의 간염이 치료되었으며 체질침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다.
  한번은 천안에서 만성간염으로  2년을 고생했다는 30대 초반의 가정주부가 내원했다. 어떻게 멀리까지  찾아왔느냐고 하니 포항에 아기아빠  친구가 용하다는 한의사인데 거기에 갔더니 천안과 포항이 너무 멀다며 한 10일 정도의 침치료면 충분히 치료된다고 했고 환자는 못 믿는 눈치였지만 아기아빠 친구의 말도 있고 해서 한번 치료해  보기로 하였다. 그날 체질진맥을 하니 금양체질로  나와 금양체질의 간치료를 하고 다시 내원하라고 일렀다.
  그 이튿날 되자 환자는 현저하게 피로감이 사라진 상태였고 생기가 펄펄 나는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몹시  신기해했다. 이렇게 두 번을 더 시술한  후 피검사를 해보니 GOT, GPT가 정상으로 나왔다.
  내 생각으로는 너무 빨리 치료된  것 같아 5회 더 치료를 하였는데 다시 검사한 결과 역시 정상수치가 나타났다. 그래서 더  이상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하자 이 환자가 하는 말이 병원에서는  GOT, GPT가 정상이라도 항체가 생기지 않으면 완전히 치료되지 않은 것이라며  항체가 생길 때까지 계속 치료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양의학적 견지에서는  감염의 항체가 생기지 않으면 재발될 가능성이 있고 치료되지  않은 것으로 보겠지만, 그것은 인체가 스스로  치료할 경우의 이야기이고 침의 기운으로 치료될 경우엔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일러주었다. 그리고 만약 다시 재발되거든 내원하라고 말했다.
  그 뒤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다시 재발하지 않았음을 명백하며 이외에도 여러 명의 간염환자를 치료했으나 재발했다는 소식은 없었다.

        부계방증방 치료기
  실제 진료실에서는 양의학상 신경성이라 이름지어진 여러질환을 많이 보게 된다. 생화학적 검사로는 염증상태가 없으나 증상적  소견으로는 염증의 상태인 신경성 염증들, 검사상으론 이상이  없으나 환자 본인은 고달픈 신경성 염증들, 이런 신경성 염증 환자가 병원에 가면 으레 의사들은 신경을 쓰지 말고 편안히 지내라고 한다. 정작 환자는 이 정도 신경을 안  쓰고 어떻게 이 복잡한 세상을 살 수 있겠느냐고 속으로 생각한다.
  이런 신경성 환자는 몸이  허하다고 판단해 한의원에 가서 몸을 보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 좋은 예로 20대 후반의 빼빼  마른 청년이 내원했다.
  그가 하는 말이 자기의 소원은 밥을 한끼라도  편하게, 체하지 않고 먹는 것이라고 했다. 물론 양방  내과 검사로는 큰 이상이 없고 다만  신경성 위염으로 진단이 나왔다고 했다.
  그래서 좋다는  소화제는 물론 양약,  한약을 다 먹어보아도  잠깐 괜찮았다가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불편해진다는 것이었다. 일단  이 청년의 체질을 진맥하니 금양체질이어서 육식을  금하고 금양체질의  위장치료인 부계염증방을 시술하고 내일 다시 내원하라고 일러주었다.
  이튿날 그는 밥을 잘 먹었고  체하지 않았다는 말을 하며 이 체질침도 계속해서 맞지  않으면 재발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래서 한 15회  정도 치료한 후, 그때 가서 두고보자며 일주일에 세 번 정도, 4주의 치료를 마친 후 체질식을 꼭 지키라는 말과 함께 일단 치료를 끝냈다.
  그 후 두달 정도  지나서 그 청년이 다시 내원했다. 혹시  신경성 위염이 재발했느냐고 물으니 위장병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원래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어서 그 치료를 하러 왔노라며 그 동안 위에  대한 노이로제는 없어졌다고 했다. 그리고 환자  자신이 경험한 금양체질의  체질식에 대한 중요성을  한의사인 나에게, 그것도 체질치료를 고집 하는 나에게 오히려 역설하였다.
  이외에도 특히 원인  없이 계속되는 두통을, 특히 위외 관계가  깊은 토양체질과 수음체질의 두통은  상당히 잘 치료된다. 심지어 어떤 환자는  침끝에 마약을 바르는 것이 아니냐고할 정도이다.
  그 좋은 예로 경기도에 사는 60세의 할머니가 내원해서 2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자신의 두통에 대해  장황히 설명하였다. 병원에 가봤자 C.T상으로는 이상이 없다며 그냥 신경성이길래 그때 그때 임시방편으로 진통제만 복용하면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선  체질진맥을 해보니 토양체질이었다.  토양체질부계염증방을 삼초에 1회 시술하고  다음날 내원하라고 일러주었다. 그 다음날  할머니는 진통제를 먹지 않고도 두통이 없다며 좋아했다. 그래서 혹시나  하여 10회 정도 시술한 후 치료를 끝냈다.

        살균방 치료기
  서양의학은 그  동안 현미경의 발명과 그에  따른 세균의 발견, 다시  또는 그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를 발명으로 급속하게 발전하여 기적의 의학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지금은 항생제를 부작용이 결코  만만치 않은 서양의학의 골칫거리이며 세균들의 타율적인 변형으로 생긴 또한 연구과제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그 좋은 예로 1994년  초봄 60세의 노인 한 분이 내원했다.  내가 어떻게 왔느냐고 물었더니 결핵을 앓은 지 한 일년쯤 되는데 결핵 약만 먹으면 약이 독해서 그런지 몸이 가려워서 약을 못 먹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체질맥을 진단해 보니 그 말이 이해가 되었다. 간이 제일 약한 장기인 금양체질이었던 것이다. 금양체질은 간이 약해서 양약에 대한 부작용이 특히 잘 생기는 체질이다.
  폐결핵을 치료하는 실균방으로 1회 치료하고 10회 정도 치료한 뒤 객담검사를 해보기로 했다. 객담검사를 한 다음날 그 환자가 한 첫말은 <선생님께 저녁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다>는 말이었다. 객담검사상 결핵이  완전히 나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체질침법의 창시자인 권도원 선생님의  깊은 학문을 꼭 다 전수받아서 많은 사람에게 피부가려움증을 치료해 줄 것을 원했다.
  물론 그때는 금양체질의 제일 약한 장기인 간에 부담을 주는 육식을 삼가야겠다고 했으나 잘  지키지 않았고 나 자신도  피부의 가려움증에 대한 치료기술을 당시로서는 완벽하지 않아서 확실하게 치료하지 못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체질식을 강력하게 권하고 지금 알고 있는 알레르기의 치료법을 사용했다면 아마 꼭 완치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이외에도 이 살균방으로  생긴 변화는 너무 많다. 일반인들의 겨우  감기가 들면 약국으로  달려가 2, 3일 정도  약을 복용하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한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몸이 허하다고 스스로  판단해서 한의원으로 가 보약을 지어 달라는 것이 보통이다.
  나도 개원 초기에는 이런 환자들의 비위에 맞게 보약을 지어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체질침을 한  후로 처음 이런 환자가 왔을 때  침을 맞으면 낫는다고 하니 열이면  열 모두 침으로 감기가 치료되느냐며 의아해왔다.  심지어 동료 한의사들도 침으로 감기가 치료되겠느냐고 의심했다.
  나도 처음에는 믿음반  의심 반으로 치료를 하였다. 그러나 지금  내 한의원에서 침으로 감기치료를 하는 나 자신이나 침으로 감기치료를 받는 환자들이나 아무렇지도 않고 일상적인 모습으로 변화된 것을 보면 체질침의 위력이란 역시 대단한 것이라 느껴진다.

        활력방 치료기
  병도 유행이 있는 것  같다. 10여 년 전 유행처럼 세상을  휩쓸리던 간염에 대한 공포는 잠잠해지고 어느  정도 생활환경이 윤택해져 노인인구가 증가하자 골다공증이란 병이 새로 만들어진 느낌이다.
  어느 병원에 가도 골다공증이란  진단이 나오면 약을 잔뜩 안겨주는 실정이고 칼슘제제가 불티나게 팔린다.  뿐만 아니라 골다공증의 검사가  유행처럼 번지고 내원하는 나이 많은 환자마다  골다공증 검사를 받았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곤 한다.
  여기에 웃지 못한 일화를 한 가지 소개하려  한다. 64세의 할머니 환자가 허리가 아프다며 치료를 세 번 정도 했으나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그러자 이 할머니는 아픈 곳에는 침을 놓지 않고  치료시간도 짧다며(체질침의 시술시간은 거의 1분도 걸리지 않는다) 처음부터 의심스럽게  생각하더니 골다공증 검사를 받고 오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하라고 한 후 일주일쯤 뒤에 다시 왔는데 검사결과 골다공증으로 나타났다며 검사결과를 알고 나니 공교롭게도 더 아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퇴행성과 활력방을 사용하여 10회 정도 치료하였고 그 할머니 본인의 자각증상이 크게 호전되지는  않았지만 내가 진찰한 체질만 틀림없다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한 번 더 골다공증 검사를 하라고 했다.
  그후 일주일쯤 지나서 그 환자가 다시 내원했을데 골다공증 검사 결과 골밀도가 다른 노인들보다 훨씬 높았다며 그 소리를 들으니 허리의 통증이 사라지더라며 좋아했다.
  과연 이 할머니의 허리는  골다공증 검사가 고쳤는지 아니면 체질이 고쳤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약보와 식보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골을 채워주는 힘이 있는 침보도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일이며  옛말에 일침이구삼약(첫째가 침이요, 둘째는 뜸이요, 셋째는 약이다)이란 말도 틀린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제6장 환자들이 체험한 8체질의학
  함부로 체질을 이야기하지 말자
  요즘은 어느 서점에나 건강 서적 코너에 <체질>운운하는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그중 몇 권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는데 이런 현상을 보면  나는 왠지 걱정이 앞선다.  왜냐하면 체질의학 활용의  첫 관문이자 치명적인  위험성을 글자 그대로 <뼈저리게> 체험해 봤기 때문이다.
  나는 8체질론에  의하면 토양체질이고 사상의학에 의한다면  소양인이다. 그러나 나는 1982년부터 1995년까지  13년간을 원래 체질과는 정반대인 수음체질 혹은 소음인인 줄 알고  그에 맞춰 생활하고 치료도 받았다. 지난  13년간 일곱 명의 한의사에게 진료를 받았는데 여섯 명은 모두 수음체질 또는 소음인으로 판정되고 인삼 등이 들어간 약재로 치료하였고 마지막에 만난 배철환 박사만이 토양체질로 판정되고 체질침 중심으로 치료하였다. 앞서  받은 치료들은 나의 병세를 더욱 악화시켰던 반면 마지막 치료가 나를 병세를 더욱 악화시켰던 반면 마지막 치료가 나를 기사회생시켰음은 물론이다.
  지금부터 쓰고자 하는 것도  내가 어떤 통해서 13년간이나 잘못된 체질감별의 늪에 빠져 고통을 받게 되었으며 어떻게 하여 제대로 된 8체질의학에 의해 회생하게 되었나 하는 이야기이다.
  나의 건강은 고등학교  1학년(1979년)때까지는 그런 대로 괜찮은 편이었다. 학교 시험기간 동안에는  하루에 2, 3시간만 자고도 일주일 이상은  거뜬히 버티었고, 시험이 끝나는 날엔 곧바로 친구들과 탁구장에  갈 정도로 갈 정도의 체력이었다.
  체육시간에도 반장이었던  나는 큰 소리로 구령을  붙이면서 급우들을 이끌고 운동장 서너 바퀴는  쉽게 뛰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에는 10㎞  단축 마라톤 대회에서도 완주는 물론 전교생 중 상우 5% 이내에 등위로 골인했다.
  그러다가 처음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은 고등학교를 1학년만 3개월 다니다가 자퇴한 후에 혼자 공부하면서부터였다.(자퇴 이유는 지극히 사적인 일이라 적지 않겠습니다.)
  불규칙한 식사 때문이었는지  십이지장궤양이 1980년에 생겼다. 일년  가량 세브란스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소화기능에 자신이  없어져서 음식에 무리하지 않도록 조심조심 수험생활을 했다.
  그 후 1981년 11월 학력고사를 거쳐 1982년 3월에 서울대학교 법과 대학에 입학했다. 입학식 후 수험기간 동안 지친 몸도 보할 겸해서 한의원에 갔다. 한의사 K씨가 운영하는 Y의원이었다. K씨는  체질론에 따라 치료하시는 분이었는데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소화가 잘 안되는 변이 시원하지 못한다고 말씀드리자, K씨는 잠시 진찰해 보시더니  내 체질은  수음체질이라고 하셨다.  체질감별에 3분도 안  걸리고 <척 보면 압니다>식이었다.  이후에 내가 만났던 모든  한의사들도 이런 식으로 체질을 감별했다. 닷새를 두고 체질침 테스트까지  해서 체질을 감별하는 배철환 박사만 빼고 말이다.
  하여간 K씨는 내  체질을 수음체질이냐고 단정을 지은 후  수음체질에 유익한 음식, 해로운 음식, 주의해야 할 생활태도등이 적힌 종이를 한 장 주었다. K씨는 덧붙여 설명하기를 나 같은  수음체질은 소화기관이 날 때부터 냉하고 무력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음식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하였다.
  나는 속으로 <아하, 그래서  내가 소화기관에 탈이 잘 나고 손발이 차기도 하고 그랬구나. 이제 내 체질의 약점을 알았으니 보완책만 찾으면 되겠군>하고 생각했다. 집에 올 때는 삼십  몇만 원짜리 보약도 한 보따리 지어왔다. 당시 서울대학교 한 학기 등록금에 해당되는 비싼 값이었으나 수음체질에 좋은 인삼 등의 귀한 약재를 듬뿍 넣었다기에 기쁜 마음으로 지어왔던 것이다.
  <자, 이제는 내 체질도 알았겠다, 비싼 수음체질용 보약도 지어왔겠다,  섭생에만 주의하면 예전의 건강을  회복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내 몸이 어떤 지경에 처하게 될 지  전혀 모른 채 하여간 보약도 정성  들여 다려먹고, 음식도 수음체질에 도움이 되는  닭고기, 고추, 후추, 해조류, 찹쌀  등을 중심으로 먹고, 유해한 음식으로 분류된 돼지고기, 바나나, 참외, 오이, 보리밥 등을 일체 금했다. 과거에 십이지장궤양을 앓은 경험도 있고 해서 특히 바위에 도움이 되는 음식만 골라 먹었다. 차를 마셔도 인삼차, 생강차 등 속을 덥게 하는 것만 마셨다.
  그런데 도무지 몸이 회복되지 않았다. 오히려 가스가  배 안에 더 차고 변통도 잘되지 않아 화장실에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소화도 잘 안  되고 배 안이 늘 부글부글거리니 매사에 의욕이 없었다. 특히 밥에  숙면을 못 취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하필 소화기관이 약한 수음체질로 태어날 게 뭐람. 소화가 가장 잘되고 웬만한 음식은 다  먹어도 되는, 수음체질의 반대체질로 태어난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이것이  당시의 내심정이었다. 나 자신이  바로 소화기관쪽을 강하게 탐난 토양체질인 줄도 모르고 푸념했던 것이다.
  할 수없이 그때그때  소화제나 복용하면 속이 거북한  것을 좀 다스려 보려고 하였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토양체질에게는 소화효소제도 해롭다고 한다. 체질의학에 의하면 장부가 서로 균형을 이루어야지 강한 쪽이 더 강해지거나 약한 쪽이 더 약해지면 안된다. 나는 그 당시 애초에  체질을 잘못 감별해 강한 쪽 장부를 더욱  강하게 하여 몸에 탈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었다.  1학년 여름방학이 되어 안 되겠다 싶어서 세브란스 병원에 가서 위장, 대장을 모두 X선 촬영해 보았다. 양의학적으로도 내 병의 원인을 알아내 뿌리를 뽑아 버리고 싶어서였다.
  담당의사 소견으로는 위염증세가  약간 있을 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요컨대 신경성 질환인  듯하니 마음을 편히 가지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예전보다 더욱 소화도 안 되고 배에 가스는 차기만 하지 빠지지는 않았고 변통 또한 잘 안 되었다. 병원에서 검사해도 이상이 없다 하니  누가 보면 꼭 꾀병 앓는 것 아닌가 하고 오해하기  십상이었다. 하여간 나는 병명도 없는 질환으로  점점 더 건강을 잃어가고 있었다.
  몸이 안 좋아질수록 더욱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 운동도 해보고 내 체질에 좋다는 삼계탕, 보신탕,  개소주 등을 수시로 먹었다. 체질은 어쩌다  좀 바뀌지 않나 하는 엉뚱한 생각도 했다.
  1983년 2학년이 되어 전공 과정이 시작되자 학습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부담이 되었다. 사법시험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몸은 여전히 괴로웠다. 이즈음 배 안에 가스가 차 올라 가슴이 답답하더니 심장이 빨리 뛰는 증세가 생겨서 집 근처 S병원에서 일년간 치료를 받았다. 똑같은 약을 일년 가까이 먹었는데, 증세가 호전되는 기미도 없고 혀가  말리는 듯한 부작용도 생겨 약국에 가서 물어보니 병원에서 준  약은 신경안정제와 소화제라고 하였다. 내 병이  어디서 왔는지는 고려하지 않고 줄기차게 신경안정제와 소화제만 투약한 것이었다.
  1984년, 잘못된 체질식도  한 지도 3년째. 당연한  얘기지만 몸이 아픈 사람은 건강에 더욱 조심하고 의사의  말에 잘 따른다. 이 해에도 상도동에  있는 모 한의원에서 약을 지어먹었다.  그때 한의사 말씀도 나는 비위가 약한  체질이니 숙지황을 빼고 인삼, 황기 등 비위를 보하는  약재를 많이 넣어 십전대보탕을 먹으면 좋다는 것이었다. 역시 전혀 효과가 없었음은 물론이다.
  그 당시 나는 여러 의학서적이나  건강서적 등을 읽으며 나름대로 내 병에 대해 연구해 보기도 하였다. 이제마의 사상의학에 관한  책도 이때 처음 접하게 되었다. 서양의학에서 내게 줄 수 있는 도움이라고는 <신경성이니 마음 편히 가질 것>이라는 충고뿐인 것 같았다.
  결국 해결의 열쇠는 <체질치료>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혹시 한의사들이 날 잘못 체크한 것이 아닌가 해서 사상의학에 관한 책들을 보고 스스로 날 점검해 봤지만 아무래도  나는 소화기관을 약하게 타고난 소음인인 것  같았다. 그저 내 체질에 유익하다는 음식과 약재를  섭취해 가면서 한의사 분들이 내 체질 중 가장 약하다고 지적하신 비위를 보하며 사는 도리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공부도 예전처럼 몰아치듯 하지 못했다. 몸살도 자주 났고 감기도 잘 걸렸다. 밤에 잠을 잘 못  자니 아침 강의시간은 지각 아니면 결석이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받았던 장학금을  학점이 떨어져서 못 받았다. 사법시험은 아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디 호소할 곳도 없어 답답했다.
  졸업반이었던 1985년에는 집안에  큰 문제가 있었다. 아버님께서  하시던 사업이 크게 잘못되었다. 나와 아버지가 6개월 남짓 여기저기 뛰어다닌 끝에, 안양에 조그만 아파트 하나 살  돈만 건지고 전 재산을 날린 채  마무리되었다. 그 사건의 주모자는 감옥에 보냈다.
  이 와중에 나의  몸과 마음은 더욱 지쳤다. 학기 초에  병역신체검사에서 방위 판정을 받아 놓은 것도 있고 해서 휴학계를  내고 방위병으로 입대했다. 혹시 군대 생활을 하면 몸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군대 생활에선 체질식이 용이하지 않았다. 특히  훈련기간에는 세끼 모두 주는대로 먹어야 했다.  가뜩이나 약한 몸에 탈이라도 나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돼지고기, 오이김치, 보리밥  등은 최대한 피하고 닭고기, 카레 등이  나온 날은 기를 쓰고 먹었다. 방위병인지라  집에서 출퇴근했으니 식생활은 여전히 같았다. 차라리 현역병으로 입대했다면 상황은 바뀌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
  1986년 말에 제대해  1987년 4학년 2학기에 복학했다. 복학하기 전에  어느 건강잡지 광고를  보고 왕년에 영어강사로  유명하셨던 A씨의 건강강좌에  일주일 코스로 참가했다. 강좌내용에 공감되는 바도 있고  해서 현미식 중심의 식생활을 하기로 하였다. 수음체질에 좋다고도 하고 배변량도  많아지는 것 같아 1995년에 내가 토양체질임을 알게 될 때까지 계속 현미식을  하였다. 내 몸에 해로운 음식이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한 학기만  다니면 졸업이니 진로를 결정해야  했다. 2년간의 공백과  내 건강 상태를 고려해 볼 때 사법시험은 엄두가 나지  않아 취직을 할까 생각했다. 그러나 주위 친구들이  모두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었고  나중에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1988년 2월 말에 대학을 졸업하고 그해  5월에 사법시험 1차에 응시했다.
  짧은 준비기간임에도 고시원 생활을 두 달이나 하는 정성 끝에 1차 시험에 합격했다. 통상 사법시험  1차는 경쟁율이 20대 1 가까이되어 불안했던  터라 매우 기뻤다. 하지만 다음 해에 있을 2차 시험이 걱정이었다.
  지난 두 달간의 고시원 생활도 소화와 배설과  수면에, 쉽게 말해 밥, 대변, 잠에 문제가 있던 나에게는 꽤는 고생스러웠다.  고시원 생활 동안에도 체력보충한답시고 닭고기(프라이드  치킨)도 많이 먹고 인삼캡슐과  생강차를 늘 복용했다. 고시원에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삼겹살 등 돼지고기가 나오는데 그런 날은 고시원에서 식사하지 않고 근처 식당에 가서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사먹었다. 수음체질(소음인)에게는 닭고기, 개고기 등이 보약이니까 말이다.
  사법시험 2차 준비기간  일년은 집에서 자고 독서실에서 공부하며  보냈다. 체력도 저하되고 뱃속은  더욱 불편했다. 밤잠을 깊이 자지 못할  정도였으니 낮생활에 지장이 많았다.  당시 선후배 다섯 명과 함께 그룹스터디를  하였는데 따라가기도 벅찼다. 내 가방엔 언제나 소화제가  가득했고 생록수라는 드링크형 건위소화제를 매달 두 세 박스씩 구입해 두고 마셨다.
       <일년만 버티자!>
  그 해 8월 초 어느 날에는 체했는지  새벽에 토하고 설사하고 난리가 났다.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세브란스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다. 그리고 그 병원의 암센터로 보내져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검사 받는 동안의  고통은 차치하고라도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며칠 동안의 불안감은 참기 힘들었다. <혹시 죽을 병은 아닌지…….>검사결과는 역시 마찬가지였다.  별 이상은 없고 기능상의  문제인 것 같다는, 요컨대 신경성 질환이라는 것이었다.
  얼마 후에는 몇  달 전에 예약해 두었던 서울대학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다. 당시 대통령  주치의였던 C박사에게서 진찰을  받았는데 역시 같은 소견이었다. 할 수 없이 소화제가 섞인 약만 2,3 일치 받아 가지고 돌아왔다.
  답답했다. <환자인 나는 정상적인  생활이 안 될 정도로 고통스러운데 의사들은 별 이상 없는 것 같다고 말하니,  내가 꾀병이라도 피운다는 건가? 수양이 부족한 탓인가?> 결국 서양의학에서 해답을 구할 수  없고 장부의 허실에 따라 체질을 구분하는 한의학에서 해답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소화기관을 약하게 타고난 수음체질을  내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이 체질의 약점을 보충해 가면서 열심히 살기로 마음먹었다.  이렇게 마음먹고 새롭게 계획도 짜고 몸보신을 위해 방송에도 자주 나오시는 한의사 L시를 찾아갔다. L씨는 체질에 관한 건강서적들을 비롯해  여러 권의 저서가 있는 분이라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갔다. 그분 열기 내 증세와  외모만 보고도 나를 소음인이라고 했다. 덧붙여서 <자네 같은 소음인은  평생 위장장애로 고생하지. 소음인은 고시에 불리한 체질이니 몸을 보하는  데 특히 유의하게>라며 친절한 충고도 해주었다. 자신에 찬  L씨가 가지어 준 약을 한아름 받아와서 정성스럽게 다려  먹었다. 또다시 내 몸에 유해 물질을 투입한 골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시험공부에 지치다 보니 몸은  더욱 안 좋았다. 듀스파타린, 디세텔 등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제도 장복했다.  남들이 몸이 안 좋아 보인다고 하면  그냥 소화가 안되는 편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같이 목욕탕에 간 후배녀석은 <저 몸으로 어떻게 버티나> 하는 눈치였다. 남들이 보면 고시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몸이 약해졌나 싶었을 것이다. 또 엉덩이 등 몸 군데군데에 종기가 잘 생겼다.
  1989년이 되자  시험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별로 능률적인  공부를 하지 못해 불안했다. 몸이 더욱  처지는 것 같아 청량리의 B한의원에 가서 보약을 한 제 지어 왔다. 역시 거기서도 비위를  보하는 약재 중심으로 지어 왔다. B한의사는 소음인 등의 용어는 쓰지 않았으나 내가 소화기관이 약한 체질이라고 했다.
  1989년 7월 사법시험  2차가 국민대학에서 치러졌다. 2차시험은  4일간에 걸쳐 오전, 오후 각각 1과목식 8과목이 치러진다. 집이 안양에 있어 시험장 근처 여관에 방을 잡고 4일을  지내기로 했다. 평소에 먹던 소화제, 소음인에게 좋다는 보중익기탕 지액도 준비해 갔다. 어머니께선 정릉에  사는 친척집에 계시면서 현미찹쌀밥을 정성스럽게 마련해 주셨다. 한마디로 내  체질에 해로운 것들만 가져간 꼴이었다. 지금도 그때 얘기만 나오면 어머니께선  엉터리 체질 감별사들에게 속았다면 분해하신다.
  시험기간은 너무  더웠다. 체력은 이미 바닥난  지 오래인지라 악으로 버텼다. 마지막날에는 속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음식을  전혀 넘길 수가  없었다. 탈진을 막기 위해 이온 음료수를 먹었는데 오히려 이것이 더 속이 편했다. 3개월 후에 합격자  발표가 있었는데 불합격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했던 까닭에 실망이 컸다. 주위에선 다시 하면 꼭 합격할  것이라며 격려했지만 내 몸 상태는 내가 잘 알기에 자신이 없었다. 단지 아쉬움과 오기로 재 도전하기로 하였다.
  이 대도 안양에서  가장 큰 J한방병원에서 보약을 한 제  지어먹었고, 그 다음 해에는 L한의원에서 수지침도  맞고 보약도 먹고 하며 사법시험에 응시했다.  결과는 연속 낙방이었다.  심한 패배감과 건강에 대한 절망감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1992년부터는 사법시험을 접어두고, 정확히는  포기하고 학원에서 입시생을 지도하였다. 가르치는 일이 내  성격에도 맞는지 즐겁게 느껴졌다. 돈을 버니까 여유도 생기고 시간에 쫓기다 보니 다행히도 체질과 상관없이 이런저런 음식도 먹어야 했다. 그래서 그런지 사법시험 준비할 때보다는  몸 컨디션이 좀 나아진 것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밤에는 취침에 방해될 정도로 배에 가스가  찼고 변통에도 문제가 많았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사법시험은 못 다한 숙제처럼  나를 늘 찜찜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감히 다시 일을 벌이지는 못했다. 단지 아직은 잊지 않았다는 표시로 몇 달 준비해서  1995년 3월에 있는 사법시험 1차에 응시했다.  결과는 뻔했지만 시험장을 나오면서  무엇을 하든지 간에 건강문제의  해결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이 있은 지 며칠 후에  사촌여동생이 집에 놀러왔다 그 애도 나처럼 변통에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배한의원이라는 데 가서  체질검사를 받고 체질침도 맞고 체질식을  했더니 다 나았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자기는 금음체질이라고 했다. 체질이론을  들어보니 이제마의 사상의학이 아닌  권도원 박사의 8체질의학에서 쓰는  용어였다. 그래서 사촌동생에게 물어보니  배한의원 원장인 배철환 박사가 권도원 박사의 제자라고 하였다.
  나는 건강서적을 여러 가지 읽은 까닭에  권도원 박사의 이름과 8체질론, 체질침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었다. 특히 채질침의  효과가 대단하다고 해서 한번 맞아 볼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하여간 한의원에 간 지도 꽤  되었으니 이제 다시 한번 속아볼 때도  되었다 싶었고, 특히 변통이 시원해졌다는 사촌  동생의 말에 귀가 솔깃해서 즉시 배한의원에 예약하고 일주일 후에 가보았다.
  진료 첫날엔 사람이 많아 오래 기다린 데다가 한의원 위치가 몇 년전 내가 사법시험에 참패했던 현장인 국민대학교 근처라서 별로 기분이 안 좋았다.
  그런데 첫 진료부터 다른  한의원과는 달랐다. 먼저 설문지에 과거의 병력, 식생활, 현재의 증세, 성격 등 40여 문항에  걸쳐 답을 써냈다. 차례가 되어 들어가자 배 박사는  몇 가지 질문을 한 후에 양손의  맥을 보고 침을 몇 군데 놓더니 몸의 반응을 살펴서 내일 오라고 했다. 내  체질이 무엇인지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다음 날 다시 가서 몸에 별 반응이 없었다고 했더니 맥진을 한 후 침을 몇 군데 놓고는 이틀 후에  다시 오라고 했다. 이번엔 속이 좀  편해지면서 졸음이 왔다. 세 번째 진료  받으러 가서 몸의 반응을 이야기했더니 양손의  맥을 다시 짚어보시고는 내 체질은  토양체질이라고 하였다.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 체질식단표를 주시는데 잘 살펴보니 13년 전  K 한의사사 준 식단표와는 완전히 반대의 것이 아닌가. 아! 이럴 수가! 그때의 내 심정은  울지도 웃지도 못할 꽤나 복잡한  상태가 되었다. 나를 수음체질이다. 소음인이다 했던 한의사들의 얼굴이 떠올랐고 입에서 욕까지 튀어나왔다.  13년간 어설픈 체질의학 덫에 걸려 괴로워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울화가 치밀었다.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도 생각했었다.
  얼마나 괴로웠던가?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을  허비했는가? 정확히 감별하지 못하겠으면 아예  체질을 말해주지 말든지 최소한  정반대의 체질로 감별하지는 말았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들은 명색이 한의사인데.
  정말이지 거듭 당부드리건대 한의사  여러분들은 확신이 서지 않는 한 환자에게 무슨  체질이다라고 하거나 무슨 무슨  음식 등이 당신 체질에  맞는다, 맞지 않는다 등의 위험한  얘기는 해주지 말았으면 좋겠다. 몸이 아픈  환자는 그들은 말을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며 그로 인해 일어나는 결과는 누가 책임지겠는가?
  배한의원에 한달 남짓 다니면서 체질침도 맞고 약도 먹고 이전과는 완전히 반대로 체질식을 하니 몸이 서서히 회복되었다.  13년만에 먹어 보는 보리밥, 오이, 참외, 수박, 돼지고기  등은 정말 맛있었다. 위의  음식들은 수음체질에게는 대단히 해로운 식품이지만 나 같은 토양체질에게는  보약이라고 한다. 체질식을 하면서 따로 치료하지도  않았던 코병이 저절로 나았고 피부도 좋아졌다.  내가 소화제도 딱 끊고 이것저것 잘  먹는 것을 보고는 크고 작은 질환이 있던 주위 친지들이 배철환 박사에게  가서 치료를 받았다. 특히 무릎 관절염으로  다리를 펴기조차 어려우셨던 아버님께서 두 번 다녀오신 후 계단을 성큼성큼 오르시는 것을 보고는 나도  깜짝 놀랐다. 8체질의학의 위력은  대단했다. 형수님은 체질감별만 받고 오시기도 했다.
  8체질의학은 놀라운 의학이다. 체질감별  단계에서부터 이제마의 사상의학에는 없는 맥진법에 의해  정확히 체질을 찾아낸다. 치료단계에선  체질침이라고 하는 놀라운 효과를 지닌  방법이 사용된다. 특히 체질에 맞는 음식과  섭생법을 세계 최초의 이론으로 현재 그 모방자들이  흉내를 많이 내고 있으나 그 창시자는 권도원 박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깝게도 권도원 박사의  8체질의학을 제대로 전수 받은 사람이 아직 국내에 수명에 불과해 체질침으로 치료를 할 줄 아는 한의사는 많지 않다고 한다.
  몸소 체험해  본 사람으로서 8체질론과 체질침은  경이적인 것이라 고밖에 할 수 없다. 배 박사 자신도 8체질의학인  창시자이시며 스승이신 권도원 박사를 신과 같은 존재라고 하시며 그분의 업적에는 노벨상도 가볍다고 하셨다.
  치료를 받으러 다니면서 8체질의학에 대해 이것저것 질문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하나하나가 놀라운 내용들이다.
  배철환 박사도 체질감별의 중요성에 대해서 수차  강조하셨다. 실제로 배 박사는 체질감별이 확실히  되지 않으면 환자를 그냥 돌려보낸다. 나의  이모님도 몇 달에 걸쳐 수차례 내왕  끝에 체질을 겨우 알게 되었다. 내  경우처럼 잘못된 체질진단은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신중을 가해야 한다고 배 박사는 강조하신다.
  우리 일반인들도 체질감별이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척 보면  압니다>식의 체질감별들을 주위하자.  정확히 체질감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체질식을 한다거나 약을 복용한다거나 하지 말자. 위험천만이다.
  끝으로 다시 한번 당부 드리는데, 일반인이든  한의사든 함부로 체질을 얘기하지 말자.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한마디로 신기할 뿐이다> - 강문자
  원장님의 맥진은  다른 한의원에서 보는  방법과는 많이 달랐다.  마냥 정신이 통일되어야 되는 모습이다. 너무나 신중하고 정성이 담긴 모습이었다.
  맥을 살짝 눌렀다가, 깊이 눌렀다가, 아주  깊이 눌렀다가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하였다. 최종 진단의 체질감별이  나온 모양인데 차트에만 기록하
고 처음에는 말해 주지 않았다.
  나는 체질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급해 원장에게 다그쳐  물어보았다. 친구의 소개로 멀리 지방에서  왔기에 마음이 조급했다. 친구에게서  맥진으로 체질감별만 되면 치료는 문제없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디스크(요통)라는 진단은 여러 병원, 의원, 한의원을 통해 귀에 익히 들어왔다.
  치료도 다양하게 해보았다. 그러나  치료는 되지 않았다. 허리를 쓰지 못할 뿐 아니라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 허리를 굽히는  일, 장시간 서서 노력하는 것, 여자가 하는 일들, 걸레질이나 손자를 안아주는 일 모두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때로는 다리까지 당기고 몹시 아파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많았다.
  집에서 가족보기가 미안할 정도였다. 늘 병원을 찾아다녀야 하고 한약, 양약을 항상 먹어야 하고 시간도 너무  허비가 되는 것은 물론 남모르고 고통을 감내해왔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늘  실감되어 집안에서는 항상 사람구실을 못하는 것이 미안하기도 했다.
  이곳을 찾을  때는 큰 기대를 안고  왔다. 원장은 일단 치료를  해보고 체질을 알려 준다고 하셨다. 치료에 임했는데 팔과 다리에 지금까지 이런 치료(침)는 처음이었다. 수많은 침치료를  경험했지만 아래위 팔의 혈을 찾아 잠깐  침을 놓는 것이었다.
  다리도 마찬가지였다. 침시술을 몇  번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치료가 끝나 진찰대에서 내려와 섰다. 나는 그 순간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몸이 붕 뜨는  느낌, 몸에 무슨 흐름이 허리,  손, 발로 내려가는 느낌, 상쾌한 느낌.......
  무엇인지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이었다. 원장님은 나에게 <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고 나는 한마디로 <신기합니다>라고 했다.  무슨 마법을 쓰지 않았나 의심이 갔다.  그제야 원장님은 <토양체질 같습니다.  내일 또 한 번  치료해 봅시다>해서 그날은 병원을 나왔다. 확실히 차를 타고 내리는 일이 수월해졌다.
  며칠을 더 치료하고 지방으로 귀가했다. 그 후  몇 번인가 서울을 다녀가며 치료를 했다. 첫날에 제일  큰 반응을 느꼈으며 그 후 조금씩  변화가 왔고 토양체질의 식이요법 별지 지침을 받았다. 원장님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재발의 방지는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해 주셨다.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치료된 일을 보지 못했기 대문에 그런 것은  평생 지키며 체질에 맞는 음식만 먹고 건강하게 살기로 몇 번이고 다짐했다.
  이렇게 건강을 찾아 쾌활하게 살게 된 것이 너무 기쁘고 나의 소감을 무딘 붓을 들어 쓰게 됨을 용서 바라며 배 원장님과 이곳 병원까지 인도해 주신 하느님께 깊이 감사드릴 뿐이다.
       <체질침 치료를 가까이에서 견학하다> - 이상길
  한의사 국가고시가 끝난 후, 나는  매우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동안 통신으로 체질침에 대한 답변을  해주시던 배철환 선배님께서 내가 부탁한 체질침시술에 대한 견학을 허락해 주신 것이다.
  체질침 시술에 대해 말로만 듣고 몹시 궁금해하던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시간(오전 진료시간)보다 30분 앞서 정릉에 있는 한의원에 도착했다.
  환자 대기실에는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많은 환자들이 있었다.  일찍 나와서 책을 보고  계시던 선배님께서는 나를 반가이 맞아 주셨다.  선배님께서는 체질표를 나눠주시는 데 매우 신중하신 것 같았는데  여쭤보니 1, 2회 체질침을 시술한 후에 반응을 봐서 체질을 결정하면 실수가 없다고 하셨다.
  더욱 놀란 것은 난치병으로 알려진 척추디스크 환자, 편두통, 위염, 대장염, 중풍, 축농증, 소화기궤양  등의 환자들이 쉽게 낫다는 것이었다.  6개월 내지 일년 동안 독한 양방약을 복용하여야 하는 폐결핵  환자도 치료가 된다는 사실이었다. 체질침 시술로만 말이다.
  수족 주슬관절 이하에 있는  오수혈만을 취혈하여 그러한 질병들이 속효를 본다는 사실이  나에겐 잘 믿어지지 않았다.  또한 침치료에만 걸리는  시간이 1분 이내이고, 체질감별이 된 환자의  경우에는 총 진료시간이 2, 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서 임신오저 고생하고 있는 아내(임신  6주)를 체질침으로 한번 치료해 보기로 했다.  맥진을 해보니 목음체질인 것 같아서 체질침  기본방을 썼더니 별 효과도 부작용도 발견하지 못했다.
  다음 날 선배님으로부터  처방을 받아 기본방 4회, 염증방 2회를  반복 자침했더니 아내의  표현으로, <무엇이 가슴으로부터 배쪽으로  내려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다음날도 같은 처방을 시술했더니 기본방 4회와 염증방 2회를 반보갈 때까지는 무반응이다가 염증방  2회를 다 채우는 동시에 <배꼽으로부터 그  아래쪽으로 뚫리는 감각>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하여 오저증도 30-50% 호전되었고, 전보다 기운을 더 차리게 되었다.
  3일째 치료를 한 현재 주소등이 70%  호전된 상태이다. 앞으로는 몇 회 더 시술해 볼 계획이다.
  상기한 바와 같이 자침의 숫자를 다 채우고서야 속효가 나타나는 기이한 경험은 나의 체질침에  대한 의심을 흔들어 놓기에는 충분했다. 배  선배님을 만나기 전, 아내의 입덧을 가라앉혀 주고자 애썼지만  실패했던 기억도 난다. 오심, 구토에 좋다는 <내관, 족삼리>를 위주로 한 취혈도 해보았고, 체질과 증상을 고려하여 위정격, 대장정격, 폐정격 등의 처방도 써 보았습니다만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물론 사암오행침도 어떤 경우에는 임상에서 탁효를 경험할 때가 있었지만 늘상 좋은 효과를  주는 것은 아니었다.  또한 처방선택하기가 매우  어렵고 환자에게 예후를 자신 있게 말해줄 수 없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약의 효과인지 침의 효과인지 구분도 애매하게 되어 깊이 있는 연구를 할 수 없었던 것이 나의 짧은 경험 중 일부이다.
며칠간의 견학을 통해  나는 침구학의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었다. 학창시절부터 꿈꾸어  왔던, 효과적인 의료, 간편한  의료, 신속한 의료의  가능성을 보게 된 것이다. 기존의 것과 다른 이론,  수기법, 자침 횟수의 중요성, 과학성, 어디서 누구에게나 진료해도 같은  처방을 사용한 치료 효과의 재현성, 월등한  치료 효과, 거의 모든  질병을 정복해 세균성 질환에도  탁월한 효과……. 나는 물론 배 선배님께서도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획기적인 치료법을 창안하신 권도원 선생님이 무척 존경스럽고 한의학계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연구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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